독서 자료

겨울 꽃!

[중산] 2023. 12. 7. 07:03

 

겨울에도 꽃 핀다

 - 나태주

 

온다 온다 하면서도

못 온다

간다 간다 하면서도

못 간다

 

그래도 좋아

너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 와서 살고

나도 여전히

네 마음속에 가서

살고 있을 테니까

 

이제 또다시 겨울

그래도 나는

꽃을 피운다

네 생각으로 순간순간

꽃을 피운다

 

너도 부디 꽃을 피워라

세상에 없는 꽃

아무도 모르는 꽃

아직도 이름도 없는 꽃.

 

 

겨울에 피는, 해운대 동백섬의 동백꽃!

 

 

 

긴장도 습관이다

 

지금 당장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기 자신을 진단해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동안 당신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지 않았는가? 미간에 긴장이 느껴지는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는가? 어깨를 웅크리고 있는가? 얼굴 근육이 긴장되어 있지는 않은가?

 

만약 낡은 봉제인형처럼 온몸의 힘을 빼고 편안하게 늘어져 있지 않다면, 이 순간 당신의 신경과 근육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신경성 긴장과 피로를 만들어내고 있다! 왜 우리는 정신노동을 하면서 이처럼 불필요하게 긴장하곤 하는 걸까?

 

<왜 피로한가>를 쓴 다니엘 조슬린은 이렇게 말한다. “노력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야 열심히 일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보편적인 믿음이 문제의 핵심이다.”

 

바로 그 이유로, 우리는 집중할 때 인상을 쓰고 어깨를 구부정하게 웅크린다. 실상 두뇌 활동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얻기 위해 쓸데없이 근육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한 건 언제나 나였다‘에서   - 데일 카네기 

 

 

 

 

 

 

저 출산 문제는 ‘아기를 많이 낳자’고 홍보하고, 출산 지원금을 손에 쥐어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적극적인 이민정책으로만 해결 가능한 문제다. 그러나 한민족의 민족주의가 해체되지 않는 한, 적극적인 이민정책이 자리 잡기란 쉽운 일이 아니다. 이래저래 통일이 안 되면 대한민국은 참 어려워지게 되어 있다.

 

한 세기 전 이민정책으로 성공한 나라가 있었다. 미국이다. 지난 세기에 미국이 잘나간 것은 바로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로 만들어진 나라다.

 

민족주의 이념으로 도무지 묶이지 않는다. 혈연, 지연을 떠난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이념이 필요했다. 국가적 표어를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라는 뜻의 라틴어인 ‘에플루리부스 우눔’에서 1956년 부터는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로 바뀌었다.

 

그러나 슬로건을 부르짖는 방식만으로 문화적 배경과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낼 수는 없다. 공동체로서의 국가가 작동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했다. 독립된 개인을 연구하는 ‘미국식 심리학’은 아주 유능한 도구로 기능하게 된다. 바로 행동주의behaviorism다!

 

행동주의는 파블로프의 그 유명한 ‘침 흘리는 개’를 획기적으로 변형시킨 이론이다. 먹이를 줄 때마다 종소리를 듣게 되면, 나중에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린다는 그 파블로프의 개는 지극히 수동적인 존재다.

 

반면 ‘스키너의 상자‘에 갇힌 쥐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벽의 지렛대를 눌러야만 먹이를 얻어먹을 수 있다. 먹이를 먹으려면 반드시 주인이 원하는 행동을 해야만 한다.

 

이렇게 보상과 처벌이라는 ’강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유기체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미국식 이데올로기가 확립된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스키너의 이 같은 행동주의를 ’조작적 조건화‘라고 하여,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화‘와는 구별한다.

 

스키너의 행동주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암묵적 토대가 된다. 즉, 성과에 따른 보상과 처벌을 다양한 방식으로 부여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적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다.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꽃피운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증명할 수 없는 가설들로 인간 심리를 이해하려 애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확실한 방법론을 관찰하고 예측할 수 있는 계량화된 방법론이다.

 

‘자유와 평등’의 아메리카 이념을 각 개인에게 심어주기 위해 심리학 이론에 기초한 다양한 교육 방법론도 개발된다. 뿐만 아니다. 매스미디어, 스포츠 등을 통해 반복되는 미국식 의례는 그 어떤 민족주의보다도 확고한 ‘국가주의’로 무장한 ‘아메리칸’을 양산한다.

 

전 세계에 미국인들처럼 시도 때도 없이 국가를 부르는 나라는 없다. 미국의 야구, 미식축구 등 모든 운동경기에는 반드시 국가를 부르고 시작한다. 이 같은 대중심리학적 조작은 그 어떤 세뇌 방법보다도 강력하다.

 

오죽하면 미국과는 아무 관계없는 나조차 “Oh, say can you see"로 시작하는 미국 국가를 듣게 되면 가슴이 벅차오를까. 젠장, 어떤 때는 감동해서 눈물까지 나오려고 한다. 미국은 심리학으로 흥한 나라다. 이제 그 막강한 문화 권력을 통해 전 세계인을 ‘미국인화’하고 있다.

 

<‘에디톨로지-창조는 편집이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김정운님 지음, 21세기북스 출판> * 김정운 : 문화심리학자이자 화가,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심리학과 박사.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교 전임강사 및 명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일본 교토사가예술대학교에서 일본화를 전공. 여수에서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가끔 배를 몰고 나가 고기를 잡는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에디톨로지>,<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남자의 물건>,<노는 만큼 성공한다> 등을 집필했다.

 

 

울주군 나사리 해변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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