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소먹이고 땔감하면서 이대로 살아 가야 하나?" 하는 정체감 위기를 느끼면서 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다. 찰흙을 발라 인간의 뼈대를 만들어 가던 그 시기에 호구지책으로 먹고 살기위해, 각자도생 도시로 뿔뿔이 흩어졌던 그 친구들이다. 당시에는 손만 대어도 쉽게 바스러질 수 있는 초벌구이 질그릇에 불과했다. 오늘 날 칠순이 되어 얼굴에 세월의 나이테를 잔뜩 새기고 머리에는 하얀 눈을 수북이 덮어 쓴 채(실제로는 염색을 함)로 만났다. 모처럼 부부가 손을 잡고 모인 것이다. 부부가 이렇게 모이다니!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8점의 진귀한 유물처럼 유심히 살펴보면서 자신과 상대의 위대한 흔적과 자취를 감정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바깥 세상의 모진 역경을 다 이겨내고 단단하고 진귀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