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들은 사랑의 슬픔으로 죽지 않고, 평생 그 슬픔을 표시하며 비극적으로 살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연에 아주 가깝다. 그래서 중요한 사물들의 본질적인 서열을 아주 분명하게 지각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그들은 고귀하고 비장한 표현을 피하고, ‘사랑’ 대신에 ‘우정’을, ‘고통` 대신에 ‘갑갑함’이란 말을 기꺼이 쓰는 것 같다. 매일의 노동, 수확, 미래의 안락함과 관계된 보다 진지한 중요성을 지닌 다른 걱정거리들을 옆에 두고 살면서, 마음의 아픔과 기쁨에 대한 그 말들의 상대적인 크기를 간직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이 땅의 한구석이 장애물 하나 없이 기막히게 정지(整地) 되어서 마침내 경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녀(샵들렌)의 머릿속에 스며들자, 그녀는 일종의 도취 상태에 빠졌다. 그녀가 깨달았던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