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어느새 쓰다 남은 연필 꼭지, 여백 없는 일기장에 낙서만 갈겨 놓고도 지금 와 후회는 고사하고 눈치 보느라 바쁘다. 숙제 못 해온 기죽은 아이들같이. - 채영묵 당신, 당신은 잘 아는 자, 당신의 드넓은 앎은 가난, 넘치는 가난에서 나옵니다. 가난한 자들이 이제 더 불쾌 속으로 던져지지도 들어가지 않게 해주소서. 다른 사람들은 찢기운 듯 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들은 뿌리를 깊게 내린 꽃나무처럼 똑바로 서서 박하 향을 뿌립니다. - 나이를 먹어 가면서 돈이 없으면 어쩌나 하고 미리 지레 겁을 먹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 젊었을 때는 자녀 양육과 교육 등 거기에 걸맞는 환경에 맞춰 살다보면 기본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게 된다. 반면에 나이 들어서는 환경적 변화와 자신의 변신을 꾀할 수만 있다면 불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