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칼 융이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고대에 신의 형상을 낳았던 최초의 에너지는 어디로 가지 않았다. 그 에너지는 지하로 들어갔을 뿐이다. 그 에너지는 지금 무의식이 되었기 때문에 신으로 구현되던 옛날보다 기괴한 영향력을 훨씬 더 강하게 발휘하고 있다. 인간이 세상에 눈을 뜨면서, 신들이 구현했던 영적인 힘들은 인간의 정신 속으로 들어갔으며, 그 때문에 인간은 신들로부터 분리와 소외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상실에 따른 고통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적 혹은 사회적 병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문화적인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이다. 위대한 종교적 전통들은 예외 없이 신들을 무시하는 것을 최악의 죄로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