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 조병화(1921-2003), 부분 시인은 평생의 화두인 ‘고독’과 ‘허무’를 시로 형상화 했습니다. 시인이 말하는 고독이란 혼자 있어 쓸쓸한 상대적인 외로움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군중 속의 고독만도 아닙니다. 인생을 부여받은 존재 자체의 고독을 말합니다. 보통은 사람들로부터 소외됨을 느낄 때 고독하다고 여기지만 그것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걸러낼 수도 있는 잉여 감정입니다. 절대 고독은 삶과 죽음의 양자택일 과정에서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살고 죽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이해하려면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 선택의 기로에서 삶은 고독이고 죽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