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고령화 사회의 대두

[중산] 2011. 11. 11. 08:40

 

늙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앞으로 50년 안에 이런 개인적인 바람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공공의 염원이 될 것이며, 노화로 인한 개인의 상처는 대중적 현상이 될 것이다. 지금, 이미 서른 살을 넘었다면 너나없이 개인적인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고통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한때 만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도로를 달렸지만 세월이 가면서(그나마 주인한테는 아직 쓸모가 있지만) 점점 짐이 되더니 마침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마는 자동차 신세와 같다. 늙어가는 생명체에게 사회는 고통만을 줄 뿐이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는 인류사에서 유례가 없는, 우리 모두가 예측할 수 없는 모험에 참가하고 있다. 그리고 개인만이 늙어가는 게 아니다. 모든 민족들이 늙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늙은 유럽의 주민들은 특별한 모순을 경험하고 있다. 현대의 유럽인들은 전보다 더 오래 살고, 더 적은 자녀를 낳는다. 인구의 원동력은 이제 출산이 아니라 사망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과정은 한국 역시 피해갈 수 없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통계청이 2005년 1월 19일에 발표한 장래 인구 특별 추계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2005년 현재 4,829만 4천 명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증가하다가 2020년에는 4,995만 6천 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점차 줄어들어 45년 이후인 2050년에는 4,234만 8천 명에 머물 것이라고 밝혀져, 약 595만 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이고, 2050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불과 10년, 20년 후 우리 세대가 손자 재롱에 목을 맬 나이가 되면 온 나라가 노인들의 천지가 될 것이란다. 문명화의 끝자락에서 서구 세계의 사회 패턴을 열심히 좇고 있는 동방의 이 나라에서 고령화가 이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면, 전 세계는 얼마 안가 아기 울음소리 그친 삭막한 세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요약)

 

 

고령화 사회의 대두

 

 

세대의 도착 시간과 출발 시간

인구 고령화 현상은 지구촌 어느 국가에서든지 경험하고 있는 21세기의 당면 과제이다. 특히, 선진국형 인구 구조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의 하나가 인구의 고령화이다. 고령화란 노인 인구의 상대적 증가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고령 사회高齡社會란 노인 인구가 일정 비율로 증가한 어떤 단계에 와서 그 비율이 거의 안정된 상태가 지속되는 상태를 가리키며, 고령화 사회란 전체 인구에 대비한 노인 인구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상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 중에 있는 사회를 뜻한다.

 

 

UN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시대(Aging Society).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 사회(Aged Society)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고령화된 사회는 북유럽과 일본,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 그 선진 사회가 주를 이룬다. 가장 고령화된 사회는 북유럽과 일본으로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15~10%에 이르고 있다. 또한 한 나라의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4% 미만인 나라를 유년인구국幼年人口國, 4~7%인 나라를 ‘성년국成年國’, 7% 이상인 나라를 ‘노년인구국老年人口國’ 이라 지칭하고 있다.

 

 

한국은 1960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9%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7년 6.3%, 1999년 6.8%로 증가했으며, 1999년 말을 기점으로 총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구성비가 7%를 넘어선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2000년에 7.1%). 그리하여 2005년 현재 9.1%를 넘어섰고, 점차 낮아지는 출산율과 사망률을 감안하면 노인 인구의 비율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18년에는 14.3%로 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20.8%로 본격적인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통계청. 2005).

 

 

평균 기대 수명은 한국의 경우에도 가파르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60년에는 출생 당시 평균 기대 수명이 52.4세였으나, 1971년 62.3세(남자 59.0세, 여자 66.1세), 1981년에는 66.2세(남자 62.3세, 여자 70.5세)였으며, 1991년에는 남녀 평균 70세를 넘은 71.7세였고, 2005년에는 77.9세(남자 74.8세, 여자 81.5세)에 이르고 있다. 2020년의 평균 수명은 81세(남자 78.2세, 여자 84.4세)로 전망하고 있고, 2050년에는 83.3세(남자 80.7세, 여자 86.6세)로 한국도 선진국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장수 사회長壽社會를 맞이할 전망이다.<“고령 사회 2018”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프랑크 쉬르마허 지음, 나무생각, 역자 장혜경님, 나무생각>

 

 

저자 프랑크 쉬르마허

1959년생으로 하이델베르크와 캠브리지 대학에서 어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자연 및 과학 분야 편집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이 책에서 다룬 노화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유명인사들과 계속 인터뷰를 했다. 많은 저서가 있고, 현재 독일 최고 일간지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의 발행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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