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멘터리 ‘흙’을 보는 내내 흙의 고마움, 흙의 생명력, 등등..
무심히 지나쳤던 흙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한라봉 농사 지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흙이 생명을 갖고 힘을 키워 주는 일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면 자기 몸 안에 들어온 씨앗을 품고 싹을 돋아나게 하고 곡식을 잘 여물게 하겠지요.
거창하게 뭐하고 ...뭐하고 하기보다는 프로그램에 나왔던 토착미생물 만들기부터 해보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번에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균사덩어리들이 생겼을 때 정말 기쁘더군요.
001- 유익한 균을 모집할 밥을 맛있게 짓습니다.
002- 과수원 돌담 둘레에 있는 대나무 주위에 흙을 조금 걷어내고 밥을 넣고 흙으로 덮습니다.
- 대나무 뿌리에는 유익한 균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003-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약 일주일 정도 후에 걷어 내면 밥에 곰팡이가 잔뜩 자라 있습니다.
- 너무 오래 놔두면 밥이 썩어 버리기 때문에 수시 확인하고 걷어내면 됩니다.
004- 곰팡이 밥과 흙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한참을 저어 줍니다.
005- 열심히 저으면 운동도 되고 흙설탕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맨손으로 했습니다. 흙설탕이 다 녹아서 걸쭉하게 될 때까지 합니다.
006- 항아리에 보관해서 필요할 때 쓰셔도 되고 물에 풀어서 살포해도 됩니다.
007- 한라봉 과수원에 골고루 뿌려 줍니다.
008- 시간이 지난 후 한라봉 뿌리 위에 균사 덩어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009- 하얗게 생긴 곰팡이 균입니다.
- 토착미생물을 만들어 뿌리니까 흙도 살아나고 우리밭에 농사꾼인 지렁이도 많이 자랍니다.
직접 해보니까 흙을 살리는 거 거창한게 아니더군요.
우리밭에 흙...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토착미생물 만든다고 부산떠니까 부모님께서 탐탁지 않게 보시더군요.
쓸데없는 일 한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는데 아버지 할 때보다 한라봉 가격도 잘 받고 맛도 좋고
매 해 모자라게 파니까 이젠 인정을 하시네요.*^^*
좋은날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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