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 위에 안주하지 마라
“사장님, 밥 좀 많이 주세요.” 식당에서 그 말을 듣고 같은 양의 밥을 줄 주인은 드물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담는다. 그 한마디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설사 더 많이 주지 않더라도 크게 밑질 게 없다. 밥을 더 적게 주지는 않는다. 혹시라도 주인이 기분 나쁘게 대응해오면 그냥 아무 말 없이 나오면 그만이다. 손님의 권리를 최대한 누리는 것이다. “이 집 음식이 참 맛있어요. 밥 좀 많이 주세요.”라고 말하며 이타심을 담으면 더 좋다. 주인에게 돈이 들지 않는 선물을 제공한 것이다. 기분이 좋아진 주인은 밥을 더 줄 확률이 높다.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말 한마디 더하는 게 힘들지 않다. “좀 깎아 주시면 안 되나요?” 이렇게 말하면 가게 주인은 부담을 느끼게 되어 있다. 팔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깎아 줄 확률이 높다. 손님의 입장에선 깎아 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다.
한 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일이 있다. 사실 교수 입장에서는 학점을 주는 게 고역이다. 객관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점이 낮다며 ‘더 달라’고 애원하면 사실 마음이 흔들린다. 특히 경험이 일천한 초보 교수는 더욱 그렇다. 베테랑은 척 보면 ‘몇 점’ 하고 나오겠지만 초보는 그렇지 못하다. 학점이 이상하다면 한 번쯤 요구해야 한다. 심지어 정당하게 받아야 할 것까지도 요청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친구에게 빌려 준 돈을 갚으라고 못하거나, 일한 대가를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한다. 요구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연히 지급을 미룬다. 말해야 한다.
내가 물어보기 전까지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신용카드로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물어보지 않는 이상 알려주지 않을 때도 많다. 본인들이 손해가 난다고 생각될 때이다. “여기 할인되는 카드 있나요?” 이렇게 한마디 물으면 모든 걸 자백(?)한다. 호텔이나 콘도에 숙박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층의 방이 있다면 그곳을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있다면 줄 것이고, 없더라도 그와 유사한 풍경을 갖고 있는 방을 물색해 줄 가능성이 높다.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방을 내어 줄 확률이 증가한다. 요구하는 사람은 좋은 방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방에 묵게 된다. 그렇다고 숙박비에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고객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친절하게 말하는 게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말이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기심이 만족된다. 그러면 손님도 그에 대한 보상을 할 준비를 한다. <“이겨야 아름답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최철권 지음, 책이있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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