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꿈에 예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꿈의 예시적 기능은 거의 없다. 100개의 꿈을 꾼다면 순수하게 예시적 기능을 가진 꿈은 그중 다섯 개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꿈은 가감 없는 내적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꿈은 마음의 통장내역이라고 말하고 싶다. 통장내역을 조회해보면 잔고뿐만 아니라 어디에 얼마가 지출되었고, 얼마가 들어왔는지도 알게 된다. 또한 어디서 얼마가 들어가야 하고, 또 얼마가 빠져 나가야 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일을 예비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꿈은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라 앞날을 예비하는 기능을 가졌다. 꿈이야말로“깨어있는‘ 세상이다.
꿈이 미래를 예측한다고 믿는다면, 꿈 해석이 아니라 꿈 해몽을 하면 된다. 하지만 해몽할 수 있는 꿈은 거의 없다. 꿈은 현실이다. 그것도 심리적 현실이다. 우리의 의식은 삶의 대부분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는 얼마나 자기 마음을 잘 알고 있을까. 세월이 지난 후에야 “맞아, 그때 사실 내 본심은 그게 아니었어.‘라고 깨달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의식 세계의 방어로 인해 심리적 현실은 종종 흘려보낼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의 무의식은 그 현실을 생생히 보여준다. 바로 꿈을 통해서다. 그래서 프로이드, 융도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고 했다. 즉 꿈은 심리적 현실, 무의식의 세계로 입장하는 통로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의 꿈은 무의식의 어떤 영역으로 데려가는 것일까? 꿈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그 상징을 이해하는 것, 꿈의 소재를 통해 연상하는 것, 상징은 다시 두 가지 차원에서 이해된다. 일반적인 상징성, 보편적인 상징성을 지식의 차원에서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분석가의 몫이다.~ <“상처 떠나보내기”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정신분석가 이승욱박사, 예담출판사>
<농원 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