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의 단오풍정>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과유불급이란 말을 쓰고 있다.
매화그림도 일지매가 으뜸이다. 많은 매화꽃보다 한 가닥의 매화로 족하다.
선인들의 절제된 미의식은 대단하다. 산수를 보면서 그 흥취를 반쯤은 남겨둔다.
미인을 볼 때도 그렇다. 달빛아래 주렴사이로 본다. 만화방창의 넉넉함보다
적은데서 큰 느낌을 갖는다.
“가녀린 가지 끝에 붉은 꽃 하나, 마음을 흔드는 봄기운은 많음이 아니다.
(子刺 綠枝頭紅一點 動人春色不須多)"
옛날에는 어여쁜 꽃가지에 벌 나비들이 가득 날아들어도 꽃 마음을 얻기도
어려웠는데 요즘은 좀 다른 것 같다. 꽃이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벌 나비
유혹하듯 적극적으로 향기를 뿜어 댄다.
배꼽은 기본이고 가슴과 반바지밖에 걸친 것이 없다.
이를 보는 남정네들의 마음은 어떨까!
무조건 벗는다고 남정네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한 연구에 따르
면 남성들은 신체 부위의 40%를 드러낸 여성이 가장 섹시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실시한 콜린 헨드리 교수는 노출이 40%를 넘으면 천박한 여성으로 비춰
지고, 그 이하면 매력적이지 않아 남성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고 조언했다.
면밀히 분석한 결과 40%의 노출과 타이트한 옷차림의 여성이 나이트클럽에서 가장
'인기 짱'이었다는 것이다. 섹시니 노출이니 하는 말들도 다 겉절이 만들 때 얘기고
묵은지가 다 된 마당 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여하튼 인간의 마음은 음식이든 눈요기든 넘치지 않아야 최상의 만족감을
주는 듯 하다.
12월 마무리 잘 하시길... -- 중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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