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의 대답은 “이만 끊으마” 그 말뿐이었다.
그 다음 주에 나는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다.
“네 아버지가 아버지의 날에 네 전화를 받아서 정말 기뻤다고 하시더구나.”
몇 달 뒤 아버지를 찾아갔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대학 다닐 때 학비 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그러자 아버지는 내게 고개를 돌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래 살고 볼 일이네, 자식한테 그런 소리를 다 듣고.”
나는 평생 아버지한테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아버지 역시 자식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기를 원했다는 것을 나는 처음 알았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나는 인정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했고, 성공한 화학 기술자이며 내가 아는 중에 가장 지혜로운 아버지가 여든이 되실 때 까지 마음껏 사랑을 표현하지도 또 받지도 못했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아버지를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아버지처럼 대하자는 내 계획은 비록 이기적인 동기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성공했다. 아버지는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마음, 풍부한 호기심, 그리고 대학 교육과 자립할 수 있는 능력까지, 당신이 내게 주실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셨다.
6개월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뒤로도 4년간 나는 매주 아버지한테 전화했고 1년에 몇 번씩 아버지를 찾아갔다. 찾아갈 때마다 나는 아버지를 꼭 껴안으며 작별안사를 했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늘 그랬듯이 꼼짝도 않고 서서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기 직전 내가 마지막으로 찾아갔을 때였다. 작별인사를 하려고 껴안았을 때 아버지가 오른팔로 내 등을 다독이셨다. 그러고는 얼른 팔을 내리셨다. 그게 벌써 15년 전의 일이지만, 나는 지금도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아버지의 품에 안겼던 행복했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
-우리는 종종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상대가 나를 먼저 사랑해주어야 나도 상대를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베푸는 사랑과 노력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만 사랑을 베풀겠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상대가 바뀌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변해야합니다. 상대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대하십시오. 상대가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먼저 변하면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나 지신은 물론 내가 변화기를 바라는 상대에게서도 분명히 변화는 일어날 것입니다.<작가 해설>
<“함께 사는 동안에”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게리 채프먼지음,서현정님 옮김,예담 출판>
-게리 채프먼: 인간관계 전문상담가이자 결혼,가족생활 컨설턴트사의 대표.
휘튼대학 문학사 학위, 웨이크포레스트대학에서 인류학석사,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에서 종교학,석박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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