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1
술이란 언젠들 못 마시겠나.
취하지 않았다고 못 견딜 것도 없는데
술로 무너지는 건 무슨 까닭인가.
미소 뒤에 감추어진 조소를 보았나.
가난할 수밖에 없는 분노 때문인가.
그러나 설렁 그대가 아무리 부유해져도
하루엔 세 번의 식사만 허용될 뿐이네.
술인들 안 그런가.
가난한 시인과 마시든 부자든 야누스 같은
정치인이든 사람들은 술에도 계급을 만들지.
세상살이 누구에게 탓하지 말게.
바람처럼 허허롭게 가게나.
그대가 삶의 깊이를 말하려 하면
누가 인생을 아는 척하려 하면 나는 그저 웃는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죄나 선행은 물론
밤마다 바꾸어 꾸는 꿈조차 누구나 비슷하다는 걸
바람도 이미 잘 알고 있다네.
- 칼린 지브란
간단한 욕망 퇴치법
욕망으로 얼룩진 자신의 마음을 마치 다른 사람의 일인 것처럼 찬찬히 들여다보라. 어느새 ‘아,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게 될 것이다. 즉, 남의 시선을 느끼게 되는 순간, 욕망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퇴색하게 된다. 이처럼 자기를 다른 사람인 것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감정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불교수행법이다.
이런 과정을 불교에서는 ‘주의를 기울이다‘라고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욕망을 비롯한 호감의 기분이 스멀스멀 솟아나는 순간, 자기 내면을 관찰하며 ’아, 욕망이 생긴다!’라고 의식을 집중하면 이상하게도 욕망이 활동을 멈춘다. 아주 간단한 욕망 퇴치법이다.
욕망 같은 감정에 휘둘리는 것은 우리가 감정 자체를 의식적으로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화가 나서 폭력을 휘두르면 ‘나는 화내고 있다’, 화내고 있다‘라고 의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 ’나는 욕망에 휘둘리고 있다, 휘둘리고 있다‘라고 의식을 집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즉, 감정에 대한 집중력이나 관찰력을 기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감정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맹위를 떨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체할 수 없는 식욕 때문에 힘들다면, ‘식욕 때문에 생겨나는 고(苦), 식욕 때문에 생겨나는 고(苦)’라고 심언을 되뇌면서 의식을 마음에 집중한다. 사람은 고(고통)과 락(즐거움)에 집착하는데, 무의식중에 고에 반발하고(반발력) 락을 원하거나(인력) 아니면 빙글빙글 헤맨다(회전력), 그리고 이 세 가지 힘들은 감정을 붙잡아 마음속에서 응어리지게 한다.
하지만 집중해서 관찰하면,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감정에 대해 인력도 반발력도 일어나지 않는 무반응 상태가 되고, 감정은 흘러가버리고 소멸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팔정도’중 일곱 번째와 여덟 번째가 ‘정념(正念)과 정정(正定)이다. 정념이란 염력을 훈련해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고, 정정이란 정력을 단련해 마음이 한 점에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습관화하면 심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바꿔말해, 불교의 명상이란, 염력이라는 피스톨에 채운 언어 탄환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들을 쏘아 쓰러뜨리는 사격이라고 할 수 있다. 수행자가 아닌 보통 사람들도 이것을 습관화하면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집중력과 마음을 다스리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침묵입묵’에서 극히 일부 요약 말췌,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21세기북스출판>* 코이케 류노스케 : 도교대학교 교양학부 졸업하고 현재 쓰키요미지 주지스님이다.저서로는 <생각버리기 연습>,<화내지 않는 연습>,<부처의 말>등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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