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야 한다
늘 취해 있어야 한다
핵심은 오직 이것이다.
이것만이 문제다.
어깨를 짓눌러 그대를
한껏 움츠리게 하는
시간의 벅찬 짐을 벗어 버리려면,
언제나 취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에?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다만 취하기만 하라.
그러다가 궁전의 계단에서나,
개울의 푸른 풀 위에서나,
당신의 방 음울한 고독 속에 깨어나,
취기가 덜어졌거나 이미 가셨거든 물어보라.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스쳐 가는 모든 존재에게, 울부짖는 모든 것에게,
굴러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에게,
말하는 모든 것에게 몇 시냐고 물어보라.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주겠지.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궁색한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취하라. 늘상 취해 있으라!
술에건, 시에건, 미덕에건,
당신 뜻대로∙∙∙∙“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무한히 반복하는 실수
어리석은 실수 좀 그만 반복하고 싶다. 그러나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실수는 흔히 하는 말실수일 수도 있고 연인 친구 동료 사이의 인간관계 문제일 수도 있고, 부동산∙코인∙주식∙선물 같은 돈 문제일 수도 있다.
했던 실수를 또 하면 자신이 한심해서 자책한다. 그러길 여러 차례 반복하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자기혐오에 빠지는 것이다. 왜 이럴까.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간은 실수를 외면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은 길에서 미끄럽지도 않고 사고가 생길 상황이 아닌데도 빨리 가려는 생각이 앞서다가 실수로 넘어진 적이 있다.
당장 드는 생각은 쪽 팔림이었다. 부끄럽고 즉시 삭제하고 싶은 기억이 된 거다. 시선에서 도망가 숨고 싶었다. 이것이 외면이다. 사고를 회피하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다. 도리어 그 실수를 집요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실수했다고 흑역사로 여겨 그 기억을 삭제하고 싶다. 숨고 싶다. 생각하기 싫다는 식으로 외면하면 안 된다. 아파도 더 생각하고, 더 객관화하고, 더 집요하게 분석하여 또 있을 비슷한 상황에서 다신 반복하지 않을 방도를 궁리해야 한다. 그것만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에서 극히 일부 발췌, 김다슬에세이, 바이포엠출판> >
* 김다슬 : 작가,작사가, 카피라이터. 작사가로 먼저 데뷔하여 대중에게 사랑받는 곡을 다수 만들었다. 대표곡으로는 폴킴의 <널 떠올리는 게>, 김태우의 <봉구스>, 40(포터)의 <가질래>등이 있다. 현재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삶과 사랑, 관계, 마음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일간 감다슬>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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