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중산] 2022. 6. 12. 00:07

<소개> 비련의 가족사, 콩가루 집안을 예로 들라하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개인적으로 들고 싶다. 가장인 아버지 표도르는 첫 부인의 부정과 이혼으로 인해 가정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특히 전처소생에서 태어난 큰 아들과의 재산상속과 여자 문제로, 가족의 중심에 서 있는 둘째 아들이 이야기 줄거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리고 막내 아들과의 불화관계가 특이하게 와 닿는다.

 

19세기 중반 러시아 공상적 사회주의 경향을 띤 시대의 이야기다.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하여 읽어야 하겠다. 이 문학작품은 단순한 가족사가 아닌 심리적, 철학적, 윤리적, 종교적 문제로 점철된 걸작이다. 비련의 가족 간의 대화를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올려본다.

 

-가족 등장인물 소개-

 

(아버지)표도르 : 늘 거만하고 사람을 의심하는 듯한 눈매와 탐욕에 가득 찬 큰 입의 호색적인 두꺼운 입술을 가짐. 재산 정리와 상속 문제로 큰 아들 드미트리와 큰 불화를 벌이며 65세의 장로에게 타협점을 찾기 위해 중재를 부탁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는 온갖 추잡한 여인네들을 끌어들여 주색으로 방탕하게 세월을 보냈다.

(첫째 아들)드미트리 : 전처 소생 큰 아들, 둘째 이반과는 달리 교육도 못 받고 성격이 급하다. 그는 스물여덟 살이었지만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였다.

(둘째 아들)이반 : 인품이나 성격이 큰 아들과 대조적이다. 드미트리는 이반을 존경할 정도다. 그의 어머니는 상당한 자산가이자 명문 귀족 출신이다. 훗날 어머니 재산을 이어받은 아버지에게 상속받을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셋째 아들)알료샤 : 막내이면서도 진중하고 신이 존재한다는 확신을 얻어 수도사 생활을 택한다. 말 수가 적고 수줍어하는 편이다.

(막내 아들)스메르자 코프 : 그는 아버지 표도르와 마을을 떠돌던 한 백치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 장로 주재 회의에서 장로, 신부와 가족들 간의 주요 대화 내용-

 

(아버지) 표도르 : “저 녀석은 과분한 약혼녀가 있는데도 이 고장의 어떤 매력적인 여자를 쫓아다니는 중입니다. 신부님들. 그 여자는 어느 높은 분과 내연 관계에 있는데 실은 부인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드미트리가 이 지조 있는 여자를 황금 열쇠로 열어보려고 내게 돈을 빼앗으려고 애쓰는 거랍니다. 그동안 저 녀석이 그 여자에게 가져다준 돈만 해도 수천 루불이지요.”

 

(첫째 아들)드미트리 : “아버지 같은 사람이 그 아가씨를 입에 올린 것만 해도 씻을 수 없는 모욕입니다. 난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이놈이 애비한테, 애비한테 저런 말을 합니다. 그러니 내가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무슨 짓을 당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

“ 아버지의 대리인 퇴역 대위가 아버지가 매력 있는 여자라고 말한 그 여인을 찾아가서 당신이 부탁했다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앞으로 재산을 가지고 문제를 일으키면 아버지에게 쓴 어음을 그 여자한테 넘겨줄 테니 소송을 벌여서 나를 감옥에 보내라고 말입니다.”

 

드미트리 : 사실 처음에는 그 여자를 한 대 때리려고 갔었어. 아버지의 대리인인 그 퇴역 대위가 내 어음을 주고 그루센카에게 주고는 나를 고소하라고 시켰다고 해서 간 거지. 하여튼 나를 협박하겠다는 게 아니고 뭐냐? 아버지는 그녀에게 돈을 꽤 많이 남겨줄 거 같아. 그녀가 돈을 버는 재미를 알아서 고리대금을 하는 것도, 돈에 대해서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 악질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그래서 나는 크루센카를 때리려고 살기를 품은 채 달려갔어. 그런데 나는 결국 그 여자 집에 주저앉고 말았어. 벼락을 맞은 것처럼. 페스트에 걸린 것처럼. 그때 갑자기 걸린 병이 아직도 낫질 않았지. 물론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걸 잘 알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어. 

 

아버지는 내가 그 여자에게 반했다고 비난했지만 실은 바로 아버지가 그 여자에게 나를 유혹하라고 한 거 아닙니까! 그 여자가 내게 직접 그 얘기를 해줬습니다. 아버지를 비웃으면서, 왜 아버지가 아들을 감옥에 보내려고 할까요? 모두 질투 때문입니다. 자신이 그 여자에게 흑심을 품었으니까요. 저는 전부 알고 있습니다. 그 여자기 웃으면서 모두 얘기해주었습니다. 아시겠어요?

 

신부님들, 어떠세요? 이것이 방탕한 아들을 질책하는 아버지의 본모습입니다! 제가 방금 화낸 것은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저 사악한 노인이 여러분을 이 자리에 부른 것이 추문을 일으키려고 한 의도임을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혹여 아버지가 제게 용서를 빌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아버지가 만일 그렇게 하면 저도 모두 포기하고 깨끗이 용서를 빌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내가 감히 입에 올리지 조차 못하는 숭고한 아가씨까지 모욕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라고 할지라도 그 교활한 것을 폭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갑자기 표도르는 자신의 목소리답지 않은 소리로 외쳤다. “만약 네가 내 아들만 아니라면 나는 당장 이 자리에서 결투를 신청했을 것이다! 눈을 가린 채 하는 결투 말이다!

 

드미트리. 네놈이 약혼녀에게서 그 ‘창녀’한테 간 걸 보니, 약혼녀가 그 여자 발가락의 때만도 못한다고 인정한 게 아니냐! 그러고 보면 그 창녀도 여간 매력이 큰 게 아닌가 보구나 안 그래?“

“창피한 줄 아시오!” 갑자기 신부가 고함을 질렀다. 아들 드미트리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서 등을 구부린 채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저 사람이 이렇게 대지를 더럽히는 말을 해도 되는지 말씀해주세요.”

 

“보셨습니까? 신부님들. 저 말 들으셨습니까?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는 저놈의 말을?” 표도르는 신부에게 달려들었다.

“이것이 바로 창피한 줄 알라는 당신의 말에 대한 대답입니다! 뭐가 부끄럽단 말입니까? 그 창녀는, 그 더러운 여자는 여기 있는 수도사들보다 더 성스러운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여자가 어린 시절에 환경 때문에 잠시 타락했을 수도 있지만,

“저놈을 잡아라!”

 

드미트리를 보자 표도르는 다시 날카로운 쇳소리를 질렀다.

“저놈은 내 침실에서 돈을 훔쳤어!”

그는 이반의 손을 뿌리치고 드미트리한테 달려들었다. 그러나 드미트리는 두 손을 들어 노인(아버지)의 관자놀이에 조금 남아 있는 터럭을 덥석 움켜잡고 쿵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방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나서도 그는 마루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의 얼굴을 구둣발로 두어 번이나 걷어찼다.

 

이반은 자기 형처럼 완력은 없었으나 두 손으로 형을 끌어안고 사력을 다해 아버지에게서 떼어 놓았다. 셋째 알료사도 그 허약한 몸으로 앞에서 큰형을 붙잡고 있는 힘을 다해 말렸다. 

“정신 나갔소? 아버지를 죽일 작정이오!” (둘째 아들)이반이 소리쳤다.

“이 영감(아버지)쟁이는 뜨거운 맛을 좀 봐야 해!” (큰아들)드미트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만약 죽지 않았다면 다시 와서 죽이고 말 테다. 나를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어!”

 

“형님, 당장 여기서 나가주세요!” 알료사가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표도르) “알료사! 좀 알려다오, 너밖에 믿을 사람이 없으니. 조금 전에 그년이 여기 왔니, 안 왔니? 그년이 골목길에서 울타리 옆을 따라 얼른 이쪽으로 기어드는 걸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단 말이야. 내가 부르니까 도망치고 말았어∙∙∙∙∙∙.”

 

“정말로 여기 안 왔어요. 게다가 누구 하나 그 여자가 오리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없구요!”

“그렇지만 분명히 내 눈으로 봤는데∙∙∙∙∙∙. 그렇다면 그년이 어디 있는지 내가 곧 찾아내고 말 테니∙∙∙∙∙∙.

그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정신만은 말똥말똥해서 드미트리의 고함 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는 아직도 그루센카가 정말 이 집 어느 구석에 숨어 있는 것처럼 생각한 것이다. 드미트리는 밖으로 나가면서 그를 증오에 찬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당신 같은 영감쟁이가 피를 흘려도 난 조금도 후회하지 않소!” 드미트리가 소리쳤다.

“영감, 꿈을 간직하시오, 나에게도 꿈이 있으니까! 나는 당신을 저주해주겠어. 그리고 어차피 부자간의 인연은 내 쪽에서 먼저 끊어버릴 테니 그리 아시오∙∙∙∙∙∙.”

 

“그루센카는 여기 있어. 틀림없이 여기 와 있어! 스메르자코프!” 표도르는 손가락으로 하인을 가리키며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없다니까, 없어요! 정말 머리가 어찌 된 모양이군.“ 화가 난 어조로 이반이 쏘아붙였다.

 

“아니, 기절해버렸잖아. 빨리 물을 가져와. 수건도! 빨리 해, 스메르자코프”

노인(표도로)은 코냑을 과음한 데다 마음의 충격 그리고 얼굴의 타박상 때문에 노인은 기진맥진한 상태로 베개에 머리를 얹자마자 곧 눈을 감고 의식을 잃어버렸다.

 

“너가 그루센카한테 직접 찾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해서라도 그년은 나와 그놈 중에 도대체 누굴 택할 셈인지 빨리 알아오라는 말이다. 되도록 빨리 말이다. ”그 여자를 만나게 되면 물어 볼게요∙∙∙∙∙∙.“ 알료사는 난처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니야. 그년이 너한테 바른 대로 말해줄 리가 없어.” 노인은 말을 가로챘다.

 

“그년은 변덕쟁이니까 아마 너를 붙잡고 키스를 퍼부으면서 너한테 시집가고 싶다고 말할 게 뻔해. 그년은 거짓말쟁이에다 파렴치한 계집이야. 넌 안돼. 네가 거기 가선 안 돼. 암, 안 되고 말고!”

 

“형님, 아버지와 큰 형 사이의 이 무서운 사건은 도대체 어떻게 결말이 날까요? 알료샤는 둘 째 형인 이반에게 물었다.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별다른 일 없이 흐지부지될 수도 있지. 그 계집은 짐승과 다름없어. 아무튼 늙은이를 집에 꼭 붙잡아 두고 드미트리를 절대로 집에 들이지 말아야 해.”

 

“형님, 한 인간이 세상 사람에 대해서 너는 살 자격이 있고 너는 그렇지 않다고 제멋대로 결정할 권리가 있을까요?” “그런 경우는 자격 같은 걸 기초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자연스러운 다른 이유에 의해 사람의 마음속에서 결정되는 법이지. 하지만 권리 그 자체로 말하자면 희망의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니?”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죽음을 바라는 희망 같은 걸 뜻하진 않겠죠?” “다른 사람의 죽음을 희망한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지. 게다가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는데, 그 밖의 다른 방법이란 있을 수 없는데 구태여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어디 있겠니.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아까 두 마리의 독사가 서로 물어 죽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나도 너한테 한번 물어보자. 너(알료샤)는 나(이반)도 듬니트리 형처럼 아버지를 피를 흘리게 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형님! 그런 건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그리고 드미트리 형도 그런 짓을 못할 거예요.”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반은 문득 미소를 지었다. “알겠니? 나는 언제나 아버지를 보호해드릴 거야. 그렇지만 이런 경우 나 자신의 희망 속에는 충분한 여유를 남겨두고 싶어.”

 

벌을 달게 받겠다는 건 아버지를 죽여서가 아니라 죽이고 싶었다는 것 때문이며, 어쩌면 정말로 죽이게 됐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제 일 분 뒷면 죄수의 몸이 될 테니, 지금 마지막으로 드미트리 카라마조프가 아직은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여러분에게 이 손을 내밉니다. 여러분과 작별하면서 세상 사람들과 작별하겠습니다∙∙∙∙∙∙!

 

수국

 

 

-핵심 줄거리 요약(인용)-

 

소설 속 주요 사건은 19세기 중반 카라마조프가에서 일어난 친부 살인사건이다. 1860년대 러시아 소도시의 지주인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가 등장한다. 그는 졸부로, 술집과 고리대금업 등 악착같이 돈을 벌어서 부자가 된 인물이다. 아버지 표도르, 그는 타락한 인간이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타락을 권하곤 한다. "러시아는 돼지우리다. 러시아의 백성들은 두들겨 패 줘야 한다."라고 곧잘 떠들어댄다. 이런 탐욕적인 성격의 아버지인 표도르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다.

 

첫째 아들은 드미트리.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드미트리는 아버지 표도르와 재산 문제, 여자 문제로 격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약혼녀인 카테리나를 무시한 채 구르센카라는 여인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 여인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 표도르와 싸움을 벌인다.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은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들이다. 둘째 이반은 논리와 지성을 갖춘 수재이다. 그는 '신'과 '종교'를 부정하는 무신론자이자 허무론자이다. 셋째 알료사는 수도원에서 신앙의 길을 걷는 진실한 청년이다. 그는 긍정적이며 사랑을 강조하는 박애주의자이다. 그리고 아버지 표도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아들이다.

 

사생아이자 막내인 스메르자 코프. 그는 아버지 표도르와 마을을 떠돌던 한 백치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간질병을 갖고 살아가고 있으며 카라마조프가의 하인으로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세 아들과는 다르게 차별 대우를 받고 있는 만큼 아버지 표도르를 증오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인물이다.

 

카라마조프가의 네 형제들과 아버지 표도르는 잦은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친부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가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된 채 발견돼 것이다. 카라마조프가의 네 형제들에게는 나름대로의 혐의가 있었다. 사건 날, 첫째 드미트리의 손에는 피가 묻어있었고 3000 루블로 추정되는 돈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공연하게 아버지를 증오하던 드미트리는 정황상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막내 스메르자 코프는 그날 밤, 간질병 발작이 있었다는 이유로 혐의에서 제외된다.

 

이제 아버지 표도르 카라마조프를 살해한 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모든 정황은 첫째 드미트리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그러나 진범은 간질병 환자인 막내이자 사생아인 스메르자 코프였다. 그는 아버지 표도르를 살해하였지만 간질병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사건의 내막은 이러했다.

 

평소 무신론자인 둘째 이반이 '신이 없다면 인간에게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둥의 자신의 신념을 스메르자 코프에게 설파하며 영향을 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메르자 코프는 이반에게 끔찍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고향을 떠나 있는 게 좋을 거라는 충고를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조만간 간질병이 발작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이반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서도 고향을 떠난다.

 

그 후 운명의 날 밤, 첫 째 드미트리가 좋아하던 그루센카가 아버지 표도르를 만나러 집으로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드미트리는 이성을 잃고 구리 절구공이를 집어 들고 집으로 향했다. 드미트리는 굉장히 흥분해있긴 했지만 아버지를 죽이지는 않았다. 범인은 바로 스메르자 코프였다. 그는 서자로써의 삶이 괴로웠고 그간 표도르가 자신을 대하는 행동에 분노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평소 둘째 이반의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은 용서 된다'라는 말에 탄력을 받고 표도르를 결국 살해하게 된다. 고향에 돌아온 이반은 스메르자 코프와의 세 차례 만남을 통해 그가 진범임을 확신한다. 그는 이반에게도 이반도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냐며 이반이 살인을 사주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격분한 이반은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날 스메르자 코프는 자살을 하고 만다.

 

얼마 후 드미트리의 재판이 열렸다. 두 명의 동생과, 아버지와 삼각관계에 놓였던 그루센카는 드미트리의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하인들과 그의 약혼녀 등 대부분의 증인들은 모두 유죄를 주장한다. 결국 그는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20년형을 선고받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둘째 이반은 형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큰 병까지 얻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미트리의 유죄를 주장했던 약혼녀 카테리나와 둘째 이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완전 막장이다. 아무튼 덕분에 카테리나도 마음을 고쳐먹게 됐고, 그래서 셋째인 알료사와 힘을 합쳐서 감옥에 있는 드미트리를 탈출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다시 만난 드미트리와 카테리나는 복잡한 상황이었지만 그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2,3’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장한님 옮김, 더클래식 출판>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 톨스토이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소설가이다. <가난한 사람들>, <분신>,<주부>,<백야>등을 집필. <지하생활자의 수기>,<죄와벌>,<노름꾼>,<백치>,<악령>,<노름꾼>등을 발표. 그는 니체에서 현대의 실존주의에 이르기까지 그 사상적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백합
접시꽃
병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