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오른 한겨울 지리산!
- 할아버지가 손자(동현) 마음을 읽고 위로하면서
가도 가도 끝이 없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높은 산인 줄 몰랐어요.
갈수록 오르막이 가파르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빠는 힘든 나를 이끌며 많은 격려를 했어요.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나를 위로 했어요.
올라갈수록 날씨가 너무 추웠어요.
너무 힘들고 추워서 눈물이 났어요.
찬바람이 얼굴을 바늘로 콕콕 찔렀어요.
엄마생각이 많이 났지만 참았어요.
드디어 정상인 1915미터를 올랐어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높은 산에 올랐어요.
내려오는데도 끝이 없었어요.
이렇게 높은 산인 줄 정말 몰랐어요.
새벽에 출발하였는데 밤이 됐어요.
갔다 와서는 할아버지가 아빠를 혼내줄까 물었어요.
나는 아니라고 했어요.
할아버지는 추운 날 나를 끌고 갔다며
할아버지 보다 더한 독한 아빠라고 말했어요.
힘들고 고통스러워 눈물은 흘렸지만 그 때 뿐이었어요.
아빠는 나를 칭찬해 주고 놀아주는 좋은 친구예요.
갔다 오니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나를 안아줬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대단히 기뻐하며 칭찬해줬어요.
할아버지는 10살에 오른 어린이는 나뿐이라고 했어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들게 오르고 나면 끝이 보인다는 걸 알았어요.
공부도 등산만큼은 힘들지 않아요.
이렇게 추운데도 산은 홀로 묵묵히 우뚝 서있어요.
산은 찬바람과 구름을 탓하지 않는 가 봐요.
사람들은 내려올 산을 왜 힘들게 올라가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힘든 것도 다 받아들이는 큰 사람이 되라는 뜻이겠지요.
할아버지 산행 시에는 산은 위대하고 거룩한 스승이라 했어요.
며칠 지나고 나니 마음도 몸도 홀가분해졌어요.
지나간 힘든 일들이 꿈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내 곁에는 뿌듯함과 칭찬이 수북이 쌓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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