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깨지면 본성이 드러난다!
서로 사랑해 몇 년씩이나 같이 산 남녀가 헤어지거나 이혼할 때가 되면 서로 으르렁거리는 것은 왜일까? 인생의 일부를 공유하고 귀여운 자식까지 두고 있으니 서로 좋은 친구쯤으로 생각하고 헤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 원망과 분노, 상대를 상처 입히려고 혈안이 된 복수심은 왜 생기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 사랑을 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심리상태가 되어 마치 에덴동산에 들어온 것 같은 행복을 느낀다. 그런데 연애감정이 사라지면 연인은 예전에 열렬했던 날들에 대한 향수를 느껴 그것이 원한으로 바뀐다. 여자는 남자가 언제나 바쁘고, 정신없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빛나는 존재이기를 바란다. 남자는 여자가 잔소리만 늘어 놓는 게 아니라 키스를 애타게 기다리기를 바란다. 양쪽 다 그런 기대에 따를 수 없다며 상대를 다그친다. 만약 그런 상태에서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사랑을 깨버렸다면 원한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일방적일 수는 없다. 사랑의 시작이 그렇듯 사랑이 깨진 책임도 한쪽에게만 있을 수는 없다.
두 번째 이유, 사랑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은 마치 딴 사람 같다. 두 사람 모두 상대의 주의를 끌고 싶고, 마음에 들고 싶고,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 그래서 기꺼이 자신을 바꾸려 한다. 속물근성이 있고 남을 비꼬기를 좋아하는 남자라도 사랑을 하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절한 사람으로 바뀐다. 탐욕스럽고 야심 많은 여자도 상대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단계에서 어떤 일도 가능해 보인다. 불량배를 사랑한 여자는 사랑의 힘으로 이 사람을 꼭 올바른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이다. 사랑은 사물을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힘이 있지만 거기에도 한계가 있다. ‘변혁 불가능 점’이라고 할 만한 한계다. 열렬했던 시절에는 잘 보이지 않던 인격의 결정적인 일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욕구가 안정기에 들어선 순간 빼꼼히 고개를 쳐든다. 둔감함, 야심, 이기주의, 허영심과 같은 결점도 평상시 생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난다. 그래서 사랑이 식기 시작하면 서로 알기 전의 상대가 어땠는지가 눈에 보인다. 알기 전과 후가 같은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모습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세 번째 이유, 사랑이 식어감에 따라 내면에 숨어 있던 두 사람의 성격 차이가 선명해진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같이 살고 같이 자기도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변함없다고 자신뿐 아니라 상대에게도 확인시켜야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사소한 갈등이나 비난, 보복이 잦아진다. 그러한 일은 지극히 하찮은 일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몇 개월이나 몇 년이 지나는 사이에 균열이나 깊은 원한을 낳는다. 두 사람 사이의 사소한 말다툼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흔적은 반드시 남는 법이다. 이러한 일련의 흔적이 마침내 파국을 불러온다.
사랑은 언제 끝날까? 이런 식으로 무슨 일이든 자기가 바르다고 믿고 상대를 몰아붙이는 사이에 끝나버리는 것이다. 사랑이 끝나는 것은 연애 시절에 일시적으로 숨겨지고 변형되었던 원래의 인격이 드러나서만은 아니다. 내면의 가득 찬 갈등 속에서 자라난 모든 나쁜 면, 공격적인 면이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거나 이혼을 산뜻한 기분으로 할 수 있을 리 없다. 사랑에 빠졌을 때와는 완전 반대의 기분이다. 처음에 두 사람이 공유하고 있던 것은 사랑뿐이었다. 마지막에 공유하는 것은 무수하게 많지만 모두 복수심과 관계된 것들뿐이다. 이들보다는 전혀 모르는 두 사람이 훨씬 서로를 잘 이해하고 너그러울 것이다.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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