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의 끝은 어디인가 – 로버트 레이(성형수술전문가)
10년 후의 성형수술의 세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대답은 간단하다. 앞으로 성형수술은 칼을 더 적게 대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다. 예를 들어 눈썹거상술이라는 수술을 할 때, 옛날에는 두개골을 열어 얼굴 피부를 접어서 넣는 무지막지한 방법을 사용했다. 오늘날에는 아주 작은 구멍 하나만 뚫으면 된다. 오늘날 많이 하는 보톡스 요법은 작은 주사 바늘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레이저 기술로 얼굴을 펴고 눈가 주름살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한마디로 말해 미래의 성형수술은 레이저, 전파, 카메라를 많이 이용하고 칼을 적게 사용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원하기만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성형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성형수술이 보편화되는 만큼 윤리적인 이슈도 부상하고 있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이해하지만 성형수술의 끝이 도대체 어디인지 불안하다는 것이다. 아직은 논란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미래에는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이다. 오늘날 성형수술 환자의 남녀 비율을 분석해 보면 여성이 94%로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남자들의 성형수술이 점점 증가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남자들이 직면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짐에 따라, 이기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성형수술을 선택하는 남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 병원에는 대기업 중견 간부가 많이 찾아온다. “갈 길은 멀지, 뒤에서는 젊은 아이들이 쫓아오지, 그러니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젊어 보이는 게 최고죠.” 앞으로는 성형수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정도로 사회의 압력과 스트레스가 점점 거세질 것이다. 오늘날 전체 미국인의 55%가 성형 수술을 인정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이 수치가 10년 전에는 15%에 불과했다. 지난 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최고 인기 선물이 성형수술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었으니 성형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요즘 10대는 성형수술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가고 대학에 가듯, 가슴을 확대하고, 결혼을 하듯, 주름살 제거 수술을 받는 걸 인생에서 거쳐야 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성형외과 전문의이긴 하지만 나는 환자에게 자신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런 일들을 먼저 해보라고 권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자는 뜻이다. “마음이 아름다워져서 오면, 나는 당신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어두운 경우 어떤 성형수술로도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 수 없습니다.” 마음의 평화와 성형수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것은 종교와 건강과의 관계와 비슷하다. 일단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려고 노력해 본 다음 의학기술에 의존할 생각을 하자. 이것이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내가 모든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WHAT’S NEXT(왓츠 넥스트)”에서 일부 요약 발췌, 제인 버킹엄, 티파니 워드 지음, 웅진윙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