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림의 진단과 치료 - 귀신들린 사람들과 치료하는 사람들!
마귀는 존재하는가?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나는 선한 영 또는 하나님의 존재와 인간 악의 실체를 믿게 되었는데, 한 가지 의문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악한 영, 즉 마귀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문제였다. 정신과 의사의 99퍼센트와 대부분의 종교 인사들이 그렇게 믿듯이 나 역시 마귀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제한된 몇 가지 경험에 기초하여 귀신들림이라는 것이 전혀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가정을 갖게 되었다. 나아가 아직 모호하기는 하지만 나는 사탄의 활동과 인간의 악 사이에는 뭔가 상관이 있다고 믿는다.
나의 체험을 봐도 모든 훌륭한 심리 치료는 반드시 거짓과 싸움을 벌인다. 정신 분석적 정신 치료와 축사(逐邪) 사이의 차이점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개념적인 준거의 틀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힘의 사용의 문제이다. 지금 지적해야 할 사실은 그 두 가지 준거의 틀이 서로 배타적인 것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힘의 사용에 관해서는 정신 분석적 정신 치료와 축사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전통적인 치료에서는 그것이 정신 분석적인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간에 이른바 힘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또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축사는 전혀 다르다. 여기서는 치료자가 모든 힘을 동원한다. 축사에서의 힘의 사용과 관련하여 생각해야 할 한 가지 문제는 이른바 세뇌의 문제이다. 나는 이 문제로 고심한 끝에 축사란 일종의 세뇌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축사에서의 힘의 오용을 막는 좋은 방패는 수술과 마찬가지로 사전에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바로 이 동의의 문제가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다. 또한 우리 전통적인 제약(製藥) 및 시술 전문인들이 축사에 이바지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내용을 알고 난 뒤의 동의’의 중요성을 제창하는 것이다. 축사 과정에 있어서 환자들은 엄청난 자유를 빼앗기게 된다. 이 박탈이 합법적 조건과 절차를 통하여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만약 환자 본인이 의식이 없어 그런 의식이 불가능하다면 그를 위해 타당한 결정을 내려줄 수 있는 보호자가 법적으로 세워져야 한다. 그밖에 다른 방패들이 또 필요하다. 우선 모든 축사 과정은 객관적인 기록으로 남겨져 환자나 보호자가 원할 경우 공개될 수 있어야 한다. 공평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는 환자와 가까운 사람이 꼭 현장에 와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안전한 방패는 바로 사랑이다. 오직 사랑에 의해서만 축사자들은 언제나 환자의 유익을 최고의 목표로 유지할 수 있으며, 힘으로 무장하여 내 뜻대로 휘두르고 싶은 인간의 본성적인 경향에 확신 있게 거부 입장을 지닐 수가 있다.
사랑이 마술이 아니듯이 축사도 마술이 아니다. 정신 치료와 마찬가지로 축사도 분석, 사려 깊은 분별, 해석, 격려, 그리고 사랑에서 나오는 직감을 사용하는 작업이다. 축사는 집단 공략을 통한 정신 치료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집단 공략이 그러하듯이 축사에는 위험이 퍽 많이 잠재되어 있다. 따라서 축사는 과학적인 연구가 이뤄질 때까지는 하나의 실험 과정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축사자는 고압 전선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축사의 최종 목표는 환자 속에 있는 귀신들을 들춰내고 격리시켜서 결국 쫓아내는 것이다.
그 결과가 아주 치명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는 차라리 그 ‘고압의’ 귀신 에너지가 아예 건드려지거나 들춰내지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셈이 된다. 나의 얼마 되지 않은 경험으로 볼 때, 축사란 사람들이 보통 생각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작업이 못된다는 사실을 덧붙이고 싶다. 나는 귀신들림과 축사 현상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에서 요약 발췌, M. 스캇 펙 지음/윤종석옮김,비전과리더십>
▣ 저 자 M. 스캇 펙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심리상담자로서 미 행정부의 요직을 맡기도 했던 그는 1978년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출간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신망 받는 의학자이자 영적 상담자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현재 미 코네티컷 주 뉴 밀퍼트에서 정신과 의사로 개업해 있으면서 밀퍼트 종합병원 정신건강 치료센터의 책임자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아직도 가야 할 길』 『영혼의 부정』 『해리 이야기』 등이 있다.
<털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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