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천천히 조금씩 마시자!
술을 어떻게 마시든 분당 0.14그램 이상이 들어가면, 간은 공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을 다룰 수가 없다. 그래서 간은 그것들을 그냥 온몸으로 보내버린다. 꽥! 그것은 순수한 알코올이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모든 장기로 신선하게 그것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코올을 가지고 하는 이런 학살 중, 가장 쉽게 타격을 받는 곳은 대뇌다. 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한 장기다. 뇌 속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들은 정확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능숙치 못한 신참이라도 들어온다면 그런 작업을 어지럽히고 말 것이다. 알코올이 그렇다. 알코올은 원래의 농축된 형태로 뇌 속으로 직접 세차게 흘러 들어가는 몇 안 되는 화합물 중의 하나인데, 알코올이 처음 만나는 것은 다름 아닌 망상체다. 알코올이 그곳을 타격하면, 망상체는 의식을 잃기 시작해서, 텔레비전 플러그가 뽑히면서 화면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정상적이라면 선명하게 주목받았을 수많은 감각들을 이제는 행복하게도 무시해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은 스카치를 길게 세 모금만 홀짝거리거나 또는 15분 만에 두세 잔의 맥주를 들이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밀리리터 당 단지 0.05그램만 되어도 너무 잘 벌어질 것이다. 간에서 넘쳐 밀려오는 바람에 느려진 망상체에게는 모든 것이 똑같을 뿐이다.
두통원인!
오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두피 주위의 혈관으로 내던져진 혈소판들은 서로 엉겨 붙어 엄청난 크기의 끈적한 덩어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런 덩어리들이 형성되면 혈소판은 갈라지고 세로토닌과 다른 물질들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 세로토닌이 등장하면 두피의 혈압을 올리고, 혈류도 제한한다. 그런 악행을 저지른 후, 세로토닌의 흐름은 뇌 속을 향하는데, 신체에서 들어오는 침입자에 대항하기 위해 유지하고 있는 뇌의 정상적인 보호방벽을 낮춰서, 뻔뻔스럽게도 그 속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세로토닌은 우리의 감정을 조절하는 중추를 이루는 전기적 구성망의 정보 이동 속도를 높인다. 갑작스러운 세로토닌의 도착이 성질 나쁜 성급한 두통환자를 그렇게 자주 몹시 날뛰게 만드는 원인일 것이다.
욱신거리는 종류의 두통이 있다면 다시 돌아가서 머리 바깥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하는데, 대뇌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말단 감각기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서로 충돌한 혈소판에서 새어 나온 키닌 호르몬은 가장 강력한 혈관확장물질 중 하나인데, 여기서는 세로토닌이 시작했던 상황을 원상태로 돌리고 게다가 앙갚음으로 두피로 가는 혈류량을 늘린다. 키닌은 또 두피와 목에 있는 혈관들을 따라 죽 늘어서 있는 통증감각기들을 잔인하도록 예민하게 만드는데, 그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것은 곧 두통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바람직하지 못한 또 다른 물질이 머리 주위의 혈관 속으로 들어간다. 산업용 합성세제와 먼 친척뻘인 이 물질은 월경성 경련에 의한 통증의 배후에도 자리하고 있는 것 같은데, 두통의 압박감과 통증을 조금 더 고통스럽게 해준다.
아무런 방어 수단도 없을까? 얼굴을 찌푸리거나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노력해라. 그런 행동은 세로토닌과 키닌의 방출을 확실히 촉발하는 방법이다. 성의 없는 미소 또한 원치 않는 혈소판들을 불러낼 수 있다. 얼굴을 찌푸리면 최소한 사십을 넘긴 사람들에게는 자국을 남긴다. 이십만 번 찌푸리면 영원한 주름살을한개만들거라고추산되고있다. 당신의 피부를 정상적으로 부드럽게 유지하는 모든 성분은 콜라겐 층과 고무처럼 탄력적인 케라틴 띠다. 이들은 나이가 들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부서지기 쉽게 변한다. 과장되게 웃거나 찡그려서 안면이 늘어날 때마다 거기에 있는 콜라겐 층 일부가 영원히 찍어져버릴 것이다. 케라틴 고리도 얼마간 엉켜서 결코 다시는 바르게 접혀지지 않을 것이다. 건조해지고 느슨해져 가며 늙어가는 모든 피부에 그것들이 더해진다.
<“The Body Book”에서 일부 요약 발췌,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생각의나무>
<뿔농병아리 뱀장어 삼키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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