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요가
R: 구루(Mento, 스승)를 어떻게 선택하셨습니까?
E: 당시에 잘 알려진 분은 아니었지만, 나의 구루는 스와미 쉬바나난다였습니다. 그때는 저술을 내지 않았는데, 나중에 300여 권의 책을 펴내기도 한 분이지요. 수행자가 되기 전에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유럽 의학을 배운 의사로서, 아마 랑군에서 개업도 했었죠. 어느 날 갑자기 그 모든 걸 내던졌어요. 그리고 유럽 옷을 벗어 버리고, 마드라스에서 리쉬케쉬까지 일년 가량 걸린 도보여행을 했답니다. 학문적인 의미에서 특별히 잘 교육받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히말라야에서 수년간의 경험도 갖고 있었죠. 요가 수행의 모든 것, 모든 명상 기법을 알고 있었어요. 또한 그는 의사이기도 해서 요가 수행시의 실제 문제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었죠. 호흡 조절, 명상, 정관의 실제적 측면에서 도움을 주었던 건 바로 그분이었어요.<“미로의 시련”에서 극히 일부요약 발췌, 미르체아 엘리아데 지음, 북코리아>
R: 요가란 뭡니까? 신비한 길입니까, 아니면 철학적 교리 혹은 삶의 기술인가요?
E: 요가는 하나의 자세, 좌법坐法으로 부동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몸처럼 행동하기를 그치고, 대신에 하나의 돌이나 식물처럼 행동하는 것이에요. 호흡은 원래 리듬이 없는데, 조식調息은 엄격한 리듬으로 숨쉬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신적 삶은 끊임없는 동요의 상태에 있습니다. 그걸 치타브리티, 즉 ‘의식의 소용돌이’라고 정의하는데, ‘집중’은 그러한 소용돌이를 통제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요가는 그런 점에서 본능에, 생명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내가 요가의 테크닉에 관심을 가졌다면, 그것은 위대한 인도학자들이 쓴 세상을 하나의 환상이라고 보는 베단타 철학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그것만으로는, 또는 거대한 의례 체계만으로는 인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는 인도가 위대한 시인들과 놀라운 예술을 낳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딘가에 참으로 중요한 제3의 길이 존재하고, 그건 요가수행과 연관됐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에요.
R: 요가 수행의 결과라는 기적이랄지, 경이로운 일들에 대한 어떤 검증을 얻으셨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쓰신 책 가운데, 요기들이 늙어서도 젊음을 유지한다는 언급이 있는데요. 하나의 상이한, 확장된 시간 척도에서 명상하는 것이 육체 자체에서도 굉장한 장수를 유도한다고 하셨는데요.
E: 당시 이웃에 나가naga라는 나체 승려가 있었는데, 나이는 오십이 넘었지만 몸은 삼십대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그는 하루 종일 명상밖에 하지 않고, 또 아주 조금밖에 먹지 않았어요. 난 그런 경지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어떤 의사라도 건강식 다이어트를 하고, 그러한 수도원에서 규정된 삶의 방식대로 살아간다면 육체적 젊음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R: 수도사가 걸치고 있던 축축하고 얼음 같던 홑이불이 밤새 몇 번이나 말랐다는 이야기는요?
E: 몇몇 서구 관찰자들이 그런 보고를 했어요. 알렉산드라 데이비드 닐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티베트에서는 그걸 그투모gtumo라고 부릅니다. 몸이 굉장히 열을 내서, 말씀하신 대로 시트를 말릴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신비한 열’, 혹은 ‘신묘한 생리학’이라고 이름 붙여진 그 열에 대해서는 믿을 만한 문헌적 증거가 있습니다. 요기가 걸치고 있던 꽁꽁 언 시트가 금방 말랐다는 경험, 그건 정말 사실입니다. <“미로의 시련”에서 극히 일부요약 발췌, 미르체아 엘리아데 지음, 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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