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시어머니와의 관계다.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회원들이 꽤 있다. 특히 부모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란 요즘 여성들은 남편의 부모에게 잔소리 몇 마디 듣는 것조차 내켜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은 시어머니에게 매몰차게 대하면서 올케가 자신의 엄마에게 매몰차게 한다고 불평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내가 시어머니가 되어 며느리를 구박한다면 시집보낸 딸이 같은 구박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하긴 다 알면서도 맘처럼 되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문제가 되어 왔겠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서로 자신과 상대의 관계뿐 아니라 처지를 완전히 바꿔서 생각해보면 고부 갈등에 대한 시각이 조금 달라진다. 이를테면 나는 며느리인 동시에 시누이인데, 내가 과연 올케에게 바라는 것처럼 시댁에 하고 있나 생각해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 시어머니는 적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고 길러주신 분이다. 그 분이 계시기 때문에 남편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평생을 함께할 만큼 사랑하게 된 남자를 키워주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독립적으로 살던 성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맞춰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랑에 눈이 멀어 선택한 남편과도 수시로 삐걱거리는데 하물며 시어머니는 얼마나 힘들겠는가. 더군다나 서로의 집안 환경, 문화, 가치관, 성격 등도 달라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갈등과 마찰이 생긴다. 하지만 웃어른이기 때문에 내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시어머니의 성격에 나를 맞춰야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영영 안 보고 살 생각이 아니라면 맞춰야 한다.
부모 자식의 인연이 끊어지는 일은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다. 자식이 아무리 커 성인이 되고 한 사람의 배우자가 된다 해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 마음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의 인생 전부를 받아들이는 일이므로 거기서 시어머니만을 쏙 빼놓을 수 없다. 시어머니와 지내는 부분에서는 다소 영악해질 필요가 있다. 시댁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면 그 반대로 사랑을 받으면 생길 이익을 계산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경제적 또는 정신적인 지원, 경험에서 우러난 지혜, 남편에 대한 정보, 가족으로서의 결속감, 한결 좋아지는 남편과의 관계 등이 내 손으로 굴러들어오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싫고 좋고를 떠나서 한 가지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어차피 시어머니를 노후에 보살펴 드릴 사람은 자식밖에 없다는 것이다. 요양원이나 보호시설에 보내면 되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보내놓고 한 번도 찾아보지 않을 자식이 몇이나 되겠는가. 찾아가지 않는다면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고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겠는가. 한 남자와 부부의 연을 맺고 살고 있는 한 시어머니는 평생 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어차피 평생 볼 사람이라면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시어머니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일단 ‘네, 네’ 하면서 시어머니 말씀을 귀담아 듣는 게 좋아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반발하지 마세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면서 자꾸 말대꾸하니까 관계가 틀어지는 거예요. 또 먼저 연락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남편보다 며느리가 하는 게 더 좋아요. 많이 만나고 많이 이야길 나눠야 정도 쌓이는 법이에요. ‘매주 목요일 퇴근 후에는 무조건 시댁에 안부전화를 건다’ 이런 식으로 정해놓으세요. 당연히 시어머니는 연락을 자주하는 며느리를 칭찬하겠지요. 인간관계는 다 그런 거예요. 주는 만큼 받는 거죠.” 일상에서 벌어지는 대수롭지 않은 시댁과의 일은 감정보다는 현명한 자세로 다스리는 게 좋다.
<“3년 안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하시모토 기요미 지음, 역자 김윤경님, 비즈니스북스>
<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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