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시 2

첫눈에 반한 사랑!

첫 마음 -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

독서 자료 2022.04.12

시몬, 너는 나의 눈, 나의 사랑.

눈 시몬, 눈은 너의 목처럼 희고 시몬, 눈은 너의 무릎처럼 희다. 시몬, 너의 손은 눈처럼 차고 시몬, 너의 가슴은 눈처럼 차갑다. 눈은 불의 키스에만 녹고 너의 가슴은 이별의 키스에만 녹는가? 눈은 소나무 가지에서 슬픈데 너의 이마는 밤빛 머리칼 밑에서 슬프구나. 시몬, 너의 동생 눈은 정원 속에 잠들고 있다. 시몬, 너는 나의 눈, 나의 사랑. -레미 드 구르몽 시몬. 혹은 시몬느. 화자(시인)가 남성이니까 당연히 여성의 이름이겠지. 아무렇지도 않은 누군가의 이름이 그 다음에 오는 수식들로 하여 대번에 단아하면서도 차갑도록 아름다운 여성으로 바뀐다. 그렇게 변신한 읽는 이의 가슴으로 옮겨와 거만한 애인이 되기도 한다. 내 사랑은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느리게 옵니다. 시간은 용기 없는 사..

독서 자료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