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신화를 이해하면 경제가 보인다
희소성이 있어야 귀한 것이 될 수 있다_ 대체효과(substitution effect)
2009년 겨울, 연이은 폭설로 각지의 채소 가격이 폭등했다. 그러자 채소가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일부 계산이 치밀한 소비자들은 절인 채소로 눈을 돌렸다. 절인 채소의 가격은 신선한 채소 가격이 상승해도 당장은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생각은 이러했다. ‘매일 먹는 채소인데 가격이 이렇게 폭등했으니 가끔은 신선한 채소 대신에 다른 것을 먹어도 상관없어.’ 이런 이유로 절인 무나 나물이 신선한 채소보다 더 잘 팔렸다. 그러나 날씨가 다시 좋아지자 신선한 채소 가격이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 판매량도 서서히 늘어나 절인 채소는 또다시 ‘찬밥’ 신세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대체효과로 인한 현상이다. 두 가지 상품 중 하나의 가격이 오르면 나머지 하나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런 상품을 대체상품이라고 한다. 대체효과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생활용품은 대부분 상호 대체관계에 있다. 무값이 오르면 배추를 먹고, 쌀값이 뛰면 국수를 더 먹는다. 일반적으로 대체 불가한 상품일수록 비싸다. 또 기술력이 많이 들어간 제품일수록 비싸다. 하이테크 제품은 첨단기술이 뒷받침되어야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체성이 낮다. 예술품도 상당히 특별한 상품이기 때문에 대체품을 찾기 어려워 가격이 비싸다.
상품뿐만 아니라 우리의 업무에서도 대체효과가 나타난다. 기업의 입장에서 기술이나 재능이 있는 사람을 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월급도 더 주고 싶고 우호적으로 대하게 되는데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기술과 재능을 모두 갖춘 대체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범한 직원은 대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굳이 붙잡을 필요가 없다. 만일 월급이 적다면 이를 불평하기보다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라. 대우는 저절로 좋아질 것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에는 사장이 후하게 대접해주어 자신도 회사를 위해 헌신했는데 이제 와서 나가라고 한다며 한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역시 대체효과 때문이다. 정체되어 있는 직원에게 시장은 냉정하다. 회사 입장에서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는 직원을 새 직원으로 대체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이 기업은 다른 기업으로 대체될 것이다. 복잡한 시장 환경을 잘 이해하고 항상 남보다 앞서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대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람이건 사물이건 대체 가능성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나밖에 없어’라는 생각보다는 변화하는 사회와 기업환경에 맞게 자신을 변화시키고 업그레이드시키는 사람만이 대체효과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세상은 2대 8로 돌아가고 돈은 긴꼬리가 만든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황샤오린, 황멍시 지음, 역자 정영선님, 더숲>
▣ 저자
황샤오린: 중국 독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경제경영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동북대학과 동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주로 과학보급경제학과 기업인력 자원관리를 연구한 그는 자신의 학문적 토대를 바탕으로 경제경영 분야의 어려운 이론들을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하여 설명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서로는 『단숨에 읽고 이해하는 경제학』, 『재미있는 경제학 100문』, 『그림으로 보는 거시경제학』 등이 있다.
황멍시: 대형 증권회사에서 투자와 재무관리 등을 총관리하며 경제경영 분야의 풍부한 실전경험을 갖춘 현장 실무 전문가다. 현장과 학계를 오가며 참신한 시각으로 생활 속의 경제학적 지혜를 밝혀내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대표적인 실무통 저자로, 저서로는 『단숨에 읽고 이해하는 경제학 Ⅱ』, 『그림으로 보는 미시경제학』, 『세계에서 가장 신기한 24개 재무관리 과목』 등이 있다.
<제2봉 대원암 가는길에서 아름다운 적송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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