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기의 주부들, 오렌지카운티
미국에서 제일 비싼 주택 50곳의 목록을 살펴보면 오렌지카운티의 우편번호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별장 한 채 가격이 7,500만 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반면 이 동네 서민들은 중간 정도 가격의 주택 융자를 감당하기 위해 한 해 12만 5천 달러 이상을 벌어야 한다. 열심히 일해서 카운티의 평균 가구 소득인 6만 3천 달러를 버는 사람은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조차 살 수 없다. 매달 갚아야 할 융자금이 급여보다 많기 때문이다.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사람들은 단호한 보수주의를 내세운다. 이곳은 시끄럽기 짝이 없는 연사들이 세금은 파시즘의 소산이고 보편적인 공교육을 약속한 탓에 나라가 관대해졌다고 열변을 토하는 동네이다.
어느 날 로스엔젤레스의 미디어 거물들이 남쪽에 있는 이 촌스러운 동네가 사치스러운 죄악과 부패의 땅임을 발견했다. 그리고 새로운 오렌지카운티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얼빠진 부잣집 아이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오렌지 카운티>나 리얼리티 프로그램 <라구나비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환상 속에 오렌지카운티의 주인공인 백만장자 쾌락주의자들, 헤픈 부인들, 버릇없는 아이들이 어딘가 있겠지만, 진짜 오렌지카운티의 실체는 그게 아니다. 이곳의 인구는 300만 명을 헤아리는데 대다수는 바닷가의 파스텔 색 대저택이 아니라 내륙 깊숙한 애너하임이나 샌타애나의 칙칙한 동네에 산다. 게다가 많은 이들이 유색인들이다. 사우스코스트 플라자(대형 쇼핑몰)의 푸른 들판에서 뛰노는 금발에 입술이 도톰한 상류층 아가씨들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지금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최신 모델은 누구일까? 여기서 ‘오렌지카운티의 진짜 주부들’을 한 번 만나보자. 우선 킴벌리가 있다. 긴 금발 붙임머리를 찰랑거리는 성형 미인 킴벌리는 표백제에 머리를 담그고 거대한 유방 삽입물을 집어넣는다. 조는 파티만 즐기는 갈색 피부의 20대 초반이다. 미니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에서 나오는 가브리엘이 미소를 짓고 친절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는 매니큐어를 바른 예쁘장한 손으로 연신 마티니를 홀짝인다.
이혼녀 로리는 오렌지카운티의 미의 기준인 바비 인형 같은 금발 미인에 가장 가깝지만, 이혼녀라는 신분과 가난하다는 이유 때문에 낙원에서 쫓겨난다. 로리를 보험 영업사원으로 고용한 비키는 자수성가한 인물이지만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마지막으로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지나가 있다. 지나는 부동산을 팔면서 이웃들에게 쌀쌀맞고 냉랭한 목소리로 소박한 충고를 해 준다. 그 밖에 여러 명의 남편과 출생의 비밀을 지닌 아이들이 있다.
이곳에서는 로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사는 중심지가 자체적인 유기체를 이루며 존재한다. 코토데자카에 있는 부유층 언덕 동네가 바로 그곳이다. 존 웨인이 사냥 파티를 열던 이 언덕은 울타리가 둘러쳐진 오렌지카운티의 최고 부유층 동네이다. 오렌지카운티 남부 지역에 벌떼처럼 늘어선 단지와는 달리 이곳에 있는 대저택들은 우아하게 개발되었다. 언덕 주름마다 곱게 자리 잡고 있어 산등성이나 하늘을 가리는 게 아무것도 없다. 대리석과 베이지색을 좋아한다면, 아이들이 최신식 메르세데스를 몰고 다니기 원한다면,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 2%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안겨준 전설적인 사람들과 같이 살기를 원한다면 코토데자카는 참으로 살기 좋은 곳이다. 나처럼 부자들이 나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도 역시 그만큼 코토데자카가 마음에 들 것이다. <“자본주의, 그들만의 파라다이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마이크 데이비스, D. B. 멍크 지음,역자: 유강은님, 아카이브>
▣ 저자
마이크 데이비스 -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로 사회와 정치, 역사, 생태를 넘나들며 권력과 사회 계급에 관한 연구와 저술을 활발히 하고 있다. 《뉴레프트리뷰》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며 《네이션》 등 진보적인 잡지에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미국의 꿈에 갇힌 사람들』, 『슬럼, 지구를 뒤덮다』, 『조류독감』, 『제국에 반대하고 야만인을 예찬하다』 등이 있다. 현재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이다.
대니얼 버트런트 멍크 - 콜게이트 대학교 평화연구프로그램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미적 점령: 건축의 직접성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있다. 현재 뉴욕 주 해밀턴에 살고 있다.
아 그 배 나 무 ; 우리나라, 일본에 자생하며 산지 또는 냇가에 분포한다. 열매가 아름다워 공원, 고속도로변 등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예전에는 사과나무 대목으로 사용하였고 열매를 해홍이라하여 약재로 쓴다.
아그배나무는 배나무보다는 사과나무에 가까우나 열매가 달린 모양이 배나무의 모체가 되는 돌배나무와 비슷하고 열매가 작기 때문에 아기배라 불리다가 아그배로 바뀌었다고 한다.
야광나무와 꽃과 열매가 비슷하나 아그배나무는 긴가지의 잎이 갈라지는게 야광나무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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