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사소한 일이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중산] 2011. 11. 2. 12:44

 

사소한 일이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부부싸움의 다섯 가지 원인은 대부분 사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실상 싸움은 시어머니의 한마디나 새로 산 신발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뒤죽박죽인 옷장이나 그치지 않는 아기 울음소리고 아니다. 싸움의 원인은 자기 말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배려 받는 마음 그리고 존중받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부 중 한쪽(또는 둘 다!)이 자신의 감정을 배우자가 하찮게 여기고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면 사소한 의견차이가 곧바로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 다 알지 않은가.

 

싸움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말이다. 아내가 당신 차 세차 좀 해야겠어요 하고 말하면 당신은 그 말을 당신은 너무 지저분하고 게을러요라는 말로 듣는다. 당신이 아내에게 퇴근길에 테이크 아웃 식당에 들러서 저녁을 좀 사오라고 하면, 당신 아내는 자기가 만든 음식이 맛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판단한다. 감정과 자의적인 판단이 갈등을 부르고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것이다.

 

 

 

§ 어조를 부드럽게 하라

당신 아내는 동정과 따뜻함 또는 상처를 보여주는 당신의 모습에 반응을 보일 것이다. 여자들의 타고난 성향은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는 것이다. 반면, 당신이 분노를 드러내면 그것은 아내의 두려움을 자극하게 되고, 그러면 아내는 두려움의 원천-바로 당신!-을 전멸시키려 할 것이다.

 

 

§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라

긍정적인 태도는 부정적인 일에 맞닥뜨린 순간애도 긴장을 해소하는 힘이 있다. 예를 들어, 당신 부부가 담당회계사인 배리와 만나기로 했다고 하자. 그런데 하필이면, 당신 아내는 일 때문에 직장에서 늦게 출발했고, 당신은 휴대폰 배터리가 다 돼서 배리에게 조금 늦겠다는 연락을 취할 수가 없다. 교통 체중에 시달리며 15분 늦게 도착해보니, 배리는 2~3분 전에 사무실을 떠나고 없었다. 이제 당신의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때 당신이 아내에게 당신 때문에 늦었잖아!라고 버럭 화를 낸다면 집에 갈 때까지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분노와 엉망인 기분뿐이다. 그러니 이렇게 상황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이봐, 자기. 우리 둘이 이렇게 함께 보낸 시간이 생긴 게 얼마만이야? 배리에게 다시 약속을 잡자는 메모를 남기고 우리는 체리아이스크림이나 사먹자!

 

 

§ 감정을 억제하라

상대가 도전해온다고 해서 그 도전에 맞서야 하는 건 아니다. 내 의뢰인 중에 브랜다라는 여성이 있었는데 회사 부사장의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그 부사장은 언짢은 항의성 글을 받을 때마다 항상 신랄한 반박 글을 몇 페이지씩 써서 그것을 브렌다에게 복사하라고 시켰다. 이런 공격적인 글을 몇 차례 받아쓴 브렌다는 그 부사장이 그런 비난 위주의 성명서를 계속 남발하면 신뢰를 잃고, 어쩌면 그 자리까지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전술을 짰다. 어느 날 부사장이 쓴 반박 글이 그녀의 책상에 놓여 있을 때, 그녀는 그것을 복사하고 이렇게 제안했다. 이거 며칠만 제가 보관하고 있다가 배포하는 게 어떨까요? 그 부사장은 허락했고 했고, 그런 식으로 하면서 반박문들은 항상 며칠 후에 버려졌다. 부사장은 자신에게 닥친 감정적인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법을 배움으로써-적어도 그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지 않음으로써-점차 동료들한테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같은 작전이 결혼생활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상담가나 심리치료사는 당신에게 분노를 표출하라고 충고하겠지만 말이다.

 

 

귀 기울여 들어라

 

듣기의 힘

내가 대학교 때 겪은 일이 생각난다. 그때는 내가 여자 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로, 보스턴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친구의 차에 타자 나는 여자 친구와의 결별에 대해, 나의 상실감과 공허함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였던 것이다. 몇 분이나 얘기했을까. 그 친구가 갑자기 생물학 교재는 샀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내 심정이 얼마나 무참했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는 분명히 알고 있다. 나는 그때 막 인생에서 참담한 일을 겪었고, 그 고통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했다. 내 심정을 이해해주고 나를 위로해줄 사람이 말이다. 하지만 다른 누구보다 친하다고 생각했던 그 친구는 화제를 돌려버렸고 나는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 내가 말하고 있는 내용이 그 친구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 둘째, 실연의 아픔을 대화를 통해 해소할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그 감정을 속으로만 간직했고, 감정적 고통을 더 오랫동안 처절하게 느껴야 했다.

 

며칠 후 나는 그레첸이라는 대학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게 되었다. 우리가 만난 작은 공원에서 나는 그녀에게 고통스러운 실연 사건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내 얘기를 조용히 들어주었다. 나는 헤어진 여자 친구와 내가 얼마나 특별한 관계였는지, 그리고 그녀를 잃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얘기했다. 얘기하고 또 얘기했다. 그레첸은 여전히 듣기만 했다. 마침내 얘기가 끝나자 그녀는 내가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렸으니 고통스러워하는 게 당연하다고 정리해주었다. 그녀가 해준 말은 그것뿐이었다. 내가 그레첸을 좋게 기억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 일 때문이다. 가장 친한 친구가 해주지 못한 일을 그녀가 해줬던 것이다. 그녀와 얘기한 후에 나는 다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결별도, 과거의 연인관계도, 내 고통도 실감이 되었다. 내 머릿속을 어지럽게 하던 모든 것이 형태를 갖췄고 그때야 나는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 그레첸이 내 말을 들어준 덕분이었다. <“행복한 남편의 비결”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스콧 할츠만 · 테레사 포이 디제로니모 지음, 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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