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다음 20년을 맞이하는 자세

[중산] 2011. 11. 11. 12:52

 

인체에 산소가 필요하듯 경제에도 성장이 필요하다. 그것도 선형적 성장이 아닌 비선형적인 성장,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장만으로 번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지난 수백 년간 성장과 번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잉여 에너지가 항상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과 번영, 이 두 가지를 모두 구현할 만큼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면 성장은 오히려 번영의 살을 갉아먹는 역할을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주식 시장은 폭락했고, 부동산 시장에서 수조 달러가 공중분해되었고, 국제 무역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머지않아 인류는 사용가능한 에너지의 양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극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경제 사회 모형을 구축했지만 급속도로 고갈되어 가는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원의 채굴이 정점에 달하면서 환경 문제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필수 광물과 수자원 부족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처럼 인류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경제(Economy),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등 이른바 3E를 통합해서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20년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자원 부족 상황에 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위기에 처할 것이며, 이를 감지해 하루라도 빨리 적절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전 세계인의 삶이 송두리째 위협받는 경제 대몰락의 과정을 치르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미래 시나리오 중 가장 최선인 것은 개인, 기업, 국가가 다가올 미래에 대비해 스스로를 통제 가능한 체제로 변화시킴으로써 급격한 충격은 없이 전 세계의 생활수준이 서서히 낮아지는 것이다...(요약)

 

 

다음 20년을 맞이하는 자세

 

 

폭풍이 밀려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활동 수준은 급격히 떨어졌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은 폭락했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수조 달러가 공중분해되었고, 국제 무역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암담할 것이다. 경제, 에너지, 환경 등 세 부분에서 나타난 위험한 수렴현상으로 말미암아 2010년대는 역대 최악의 10년이 될 공산이 크다. 사람들은 여전히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정교한 경제 체제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라는 암묵적 가정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 경제 시스템이 작동하는 세상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머지않아 인류는 사용가능한 에너지의 양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 원하는 만큼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극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경제, 사회 모형을 구축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갖고 있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첨단기술에 기대를 하고 있지만 석유고갈의 심각성과 급박성을 깨닫는 데도 너무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시간, 규모, 비용 등의 문제가 더 크게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에너지원의 채굴이 정점에 달하면서 환경 문제도 급부상하고 있다. 광물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과 비용도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경제(Economy),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등 이른바 3E를 하나로 통합해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20년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자원 부족 상황에 처할 것이다. 운이 좋은 사람은 다가올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이에 적응할 기회를 얻겠지만 이를 감지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의 과정을 혹독하게 겪을 것이다.

 

 

렌즈: 미래를 예측하는 눈

여기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하나 소개하겠다. 우리는 이 렌즈를 통해 앞에서 소개한 3E(경제, 에너지, 환경)가 하나로 어우러진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첫 번째 E에 해당하는 경제는 현 경로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이다. 인체에 산소가 필요하듯 경제에도 성장이 필요하다. 그것도 선형적 성장이 아닌 비선형적 성장을 요한다. 처음에는 서서히 성장하다가 점점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요한다. 나머지 E에 해당하는 에너지와 환경은 접어둔 채 경제만 놓고 보더라도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얼룩진 미래를 예측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지난 10년 동안 선진국의 부채 부담은 2배 늘었고, 공적연금이나 사회복지기금의 부담은 급격히 늘었다. 이렇게 늘어나는 부채를 전부 해결하려면 경제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성장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에너지(두 번째 E)분야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성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성장의 동력은 석유이다. 지금으로서는 이를 대체할 자원이 없는데 석유는 고갈되고 있다. 환경(세 번째 E)에 존재하는 수십 종의 필수 광물과 천연자원 역시 석유와 같은 운명을 겪을 것이다. 경제가 지속 성장하는 체제를 유지하려면 자원이 필수적인데 그 자원의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몇몇 핵심 자원의 고갈과 함께 모든 경제활동도 멈출 것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향후 경제는 지금까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각각의 E(경제, 에너지, 환경)는 상호의존 관계에 있다. 3E를 한 덩어리로 고려할 때 비로소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눈을 갖게 된다. 우리는 이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면서도 동시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크래시 코스”에서 극히 일부 요약발췌, 크리스 마틴슨 지음, 역자 이은주님, 미래의창>

 

저자 크리스 마틴스

저자는 본래 과학자 출신으로 듀크 대학에서 병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코넬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세계적인 기업의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던 그는 코네티컷 주 해안가에 마련한 대저택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스스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생각했으나 2001년 추락하는 주식 시장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자신의 금융학적 지식을 총 동원해 현 통화 시스템의 작용과 기능을 심도 있게 탐구했다. 그리고 이 연구의 결과물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저자는 현재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한 시골 마을에서 아내 베카와 세 자녀와 함께 산다. 이곳에서 전보다 덜 소유하고 덜 일하면서, 그리고 이웃과 더 친밀하게 지내고 더 탄력적이고 더 독립적인 생활방식을 영위하며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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