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방랑하는 선지자(1906-1907)
자유의 대륙인 미국 사람들은 작은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뿐 아니라 큰 저택에서 사는 사람들까지 영적 침체를 겪고 있었다. 두 사람은‘자유의 땅이며 용감한 자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이곳에 영적 전쟁을 치르기 위해 왔고 하나님께서 주의 영광을 위해 그들을 어떻게 사용하실 것인지를 보기 위해 왔다. 한 달 동안 그들은 동부 해안의 사람들과 함께 머물렀다. 그들은 예배에 참석하고 특별 선교 집회를 열어 설교했다. 챔버스는 새로운 친구들을 알아갈수록 매우 흥미로워했다.
12월 21일 금요일, 챔버스는 기차로 신시네티에 도착하자마자 전차를 타고 하나님의 성경학교와 선교 훈련의 집으로 향했다. 냅이 세운 이 학교는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거룩 운동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냅이 전염병으로 죽은 후에도 학교는 계속 성장했고, 그 즈음에는 200여 명의 학생이 있었다. 챔버스는 여기서 영국에서의 조용하고 질서 있는 오순절 기도 동맹의 예배와 소리를 지르고 팔을 흔들며 감정을 표현하는 미국 예배 모임의 차이를 크게 의식할 수 있었다. 그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신앙적인 흥분이나 흐느낌으로 회개하는 모습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무조건 성령의 역사라고 섣불리 말하기보다 다른 척도들을 사용하여 성령의 역사들을 점검했다.
챔버스는 이곳 성령학교에서 머물며 가르치는 일과 몇 권의 책을 쓰는 일을 하기로 했다. 챔버스의 가르치는 은사의 한 부분에는 지식에 대한 끝없는 굶주림이 있었다. 그는 항상 어느 곳이든 손을 뻗쳐 지식을 구했다. 그는 항상 호기심이 많았고 독서에 대한 왕성한 욕구 때문에 다양한 문학 서적들을 접했다. 챔버스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영적인 체하는 지적 게으름’이었다. ‘지적 게으름’에 대한 해결 방안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직하고 부지런히 연구하는 학생이 됨으로써 지적 게으름을 근절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의 목표는 사람들이 지성에 머무르지 않고 성경의 건전한 원칙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낼 수 있도록 그들의 의지를 움직이게 하는 데 있었다. 챔버스는 미국에서 여러 달을 머무는 동안 영국에서의 일상적 책임에서 벗어나 그의 삶과 사역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저는 점점 프로그램이나 계획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만이 계획을 세우시는 분이지, 제 계획은 종종 하나님을 방해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하나님은 제 계획을 무너뜨리시게 됩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저는 제 삶이 기도 응답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축복하시며 전적으로 주의 주권적인 은혜 가운데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이 되게 하십니다. 이렇게 하시는 이유는 저의 공로와는 상관이 없고, 단지 제가 주의 인도하심을 과감히 신뢰하며 저 자신의 지혜와 상식의 명령을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하나님은 저에게 ‘나의 아버지’시며, 이 느낌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기도로 주께 나아가는 것이 이제는 말할 수 없이 즐겁고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제 영혼의 깊은 곳은 평강으로 넘쳐흐릅니다. 최근 여러 달 동안 제 심령은 이러한 상태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경학교에 있었던 6개월 동안 챔버스에게 최고로 멋진 사건은 6월에 있었던 연중 캠프 집회였다. 그 집회가 열리는 10일 동안 하나님의 성경학교는 수백 수천의 성인 남녀와 어린이들로 가득 찬 텐트 도시가 되었다. 그 집회에서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은 사람들의 열광과 뜨거운 감정이었지만, 그 외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모습들이 전해졌다. 그는 1907년 7월 25일자의 <부흥사>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에게 남게 되는 것은 설교도 아니고 집회도 아니며 행진도, 간증도 아니다. 오히려 식탁에서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고 텐트를 세우거나 내리고 잡다한 일들을 하는 보이지 않는 멋진 섬김들이 세상에 남을 것이다. 10일 동안의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축복에 대한 온전한 간증이다. 이러한 간증은 연약한 소자 한 사람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만일 우리 주님이 이곳에 계시다면, 주님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섬기는 자로 우리 가운데 계실 것이다. <“순종의 길(1부-3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데이빗 맥캐스랜드 지음, 역자 스테반 황교수, 토기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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