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후
20세기에 배운 내용과의 꾸준한 결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우리는 세계대전 없이 늙어갈 것이다. 우리 자손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영원히 젊게 머무르는 것이나, 우리의 노화를 부정하거나 우리 자신을 제거하거나, 눈에 띄지 않게 만들어 숨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임무는 사회적 삶의 달력을 개혁하는 것이다. 우리의 임무는 ‘노인 인종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것이며, 필요하다면 진보적 정치 운동까지도 이용해야 한다. 우리의 임무는 모델과 자화상의 자기 충족적 기능을 염두에 두고, 미래 세대에게 노화의 힘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와 생물학이 우리의 노화에 관해 주입시켰던 내용들을 잊어버려라. 통속적으로 말해 그들의 말은 더 이상 옳지 않다. 고령에 대한 젊음의 지배는 지나갔다. 더불어 전통적인 노인의 비율도 끝났다. 문학 비평가이자 철학자인 로버트 포그 해리슨은 그의 에세이 『죽은 자의 지배』에서 과거의 프로그래밍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과거에 복종해서는 안 된다. 우리 선조들과 자식들과 관련을 맺듯, 한때 살았고 앞으로 살게 될 사람들과 관련을 맺듯 과거 및 미래와 관련을 맺어야 한다.”
스스로를 유한한 생명으로 만든다는 의미는 죽어가는 생명체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해 자신의 유한성을, 생명을 이어갈 사람과의 관계의 기초로, 더불어 이미 죽은 사람들과의 관계의 기초로도 삼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노화의 창의력을 착취하자면, 수명을 보존하고 관리하자면, 따라서 우리 시대에 가장 낭비되는 자원을 보호하자면 많은 것이 요구된다. 그 어떤 세대도 인생 후반기에 그에 버금가는 임무를 맡아본 적이 없었다.<“고령 사회 2018”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프랑크 쉬르마허 지음, 나무생각, 역자 장혜경님, 나무생각>
지칭개꽃과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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