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중산] 2011. 12. 1. 08:35

조깅 1년만 하면 저절로 살이 빠진다: 그로부터 4년 뒤, 텔레비전에서 뇌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다음날 방송에서 내 얼굴을 본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피부가 처지고 턱살이 접혀 있는, 건강하지 않아 보이는 뚱뚱한 노인네가 앉아 있었던 것이다. 지성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안 보이네요라는 아내의 놀림은 차치하고서라도 나 역시 이대로는 정말 큰일 나겠다고 느꼈다. 그러던 차에 당시 미국에서 돌아온 친구로부터 미국의 조깅 열풍과 달리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하며 마음을 굳게 먹고 조깅을 시작했다. 물론 귀찮은데 오늘은 하지 말까? 하는 꾀가 생기기도 하고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싶은 유혹 때문에 괴로웠지만 그럴 때마다 텔레비전에 비친 내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뛰었다. 그리고 걷다가 달리기를 반복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달리는 거리를 늘려 갔다.

 

달리다 힘들어지면 걷고,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고 내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달렸다. 처음에는 조깅을 하면 피곤해져서 일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전보다 더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 연구와 실험은 변함없이 바빠서 늦은 밤까지 계속될 때도 많았다. 그래서 나는 자가용 출퇴근을 그만두고 집에서 교토 대학 영장류 연구소까지 약 2킬로미터를 달려서 출퇴근하는 조깅 시간을 만들었다. 달리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달리는 것이 점점 즐겁고 수월해졌다.

 

아직 뇌 과학적으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달리기를 하면서부터 놀랍게도 식욕이 그다지 솟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달리거나 몸을 움직이면 점점 배가 고파지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에 이 또한 예상 밖의 결과였다. 그렇다고 해서 식사를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신기하게도 소량으로 만족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아내가 밭일을 해서 따 온 신선한 채소가 식탁에 자주 올라온다. 예전에는 미국 유학의 영향으로 두꺼운 스테이크를 즐겨 먹었지만, 달리기를 시작한 뒤로는 그런 것은 그다지 당기지 않게 되었다. 달리기 전까지는, 고기라고 하면 아이 몫까지 빼앗아 먹곤 했던 것을 생각하면 나로서도 믿을 수 없는 변화였다.

 

이렇게 해서 1년 동안 18킬로그램, 2년 동안 23킬로그램이 빠졌다. 인상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걱정했다. 그러나 나는 건강했고, 그 무렵부터 연구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때까지 하던 연구가 결실을 맺기 시작한 시기와 우연히 겹쳤기 때문인지, 아니면 조깅이 연구에 좋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아마도 양쪽 모두가 아닐까 싶다.

곧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열리는 마라톤의 풀코스에도 참가하게 되었고, 길가의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완주하는 기쁨도 맛봤다. 물론 내게 조깅은 즐기려는 것일 뿐이므로 다른 사람과 순위를 다투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마라톤 대회에 출장하면 뜻을 함께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혼자서 달리는 내게는 오히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과 평소와는 다른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익숙한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이상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말하기 때문에 전두전야를 많이 사용한다. 조깅을 통해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기회가 늘어난 것도 내게는 매우 좋은 일이었다.<“굿모닝 시크릿”에서 극히 일부 용약 발췌, 구보타 기소 지음, 역자 김정환님,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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