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포트폴리오 이론
시골에서 쌀농사만 짓는 농부와 시골에서 쌀농사와 오이, 사과를 함께 재배하는 농부가 있다. 이 둘 중에 누가 돈을 더 많이 벌까? 농부가 쌀농사를 짓는데, 쌀값이 크게 뛰면 큰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농사는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태풍과 가뭄 등 자연재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두 농부 중 누가 불안하지 않을까? 정답은 쌀농사뿐 아니라 오이와 사과도 재배하는 농부이다. 쌀값이 떨어지더라도 오이와 사과로 손해를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례는 일정한 수익률에서 위험을 분산시키는 포트폴리오 원리에 입각한 분산투자의 유용성을 잘 활용한 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이 노벨상을 받는 날, 기자들이 그에게 포트폴리오 이론이 무슨 내용인지 물었다. 그는 나름대로 쉽게 설명했지만 기자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토빈은 생각 끝에 이렇게 물었다. “계란을 몽땅 한 바구니에 담아선 안 됩니다. 바구니를 떨어뜨리면 모두 깨질 테니까요.” 이리하여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포트폴리오 이론은 말 그대로 무언가 한 가지에만 집중하지 말고 다방면으로 접근하라는 것이다. 이 이론을 투자에 적용하면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 올리면서도 위험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자산 구성의 원리가 된다. 이것은 장기적인 투자에 유용한 기법이다.
호주머니 사정은 안 좋은데 물가는 계속 뛰니 힘들다 - 나비효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스태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란 시중에 돈이 풀리는 등 물가인상 요인이 생길 경우 개인들도 미리 예측하고 판단해 경제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대부분의 상품 가격과 서비스 요금이 인상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임금인상으로 올라가고, 이는 다시 물가를 올리는 악순환을 만들 우려가 높다. 둘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금리를 상승시킨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이자를 받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부동산 투기로 이어진다. 너도 나도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들면 경제에 거품이 생기고 실물경제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대심리는 경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친다. 경제적 의사결정은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이루어지지만, 그 배후에는 시장의 심리적인 영향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요인에 치우친 경제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자신의 경제능력을 벗어나는 소비를 하면 가계나 국가에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강할 때는 국민들이 미리 앞서 경제행위를 하므로 오히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을 부추긴다.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스스로 긴축 의지를 보여야 하며, 부동산 투기 등에 대해 강력한 제재가 있어야 한다. 정부는 물가상승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막아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200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핀 쉬들란 교수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기대심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의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며 매 정권마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다루다보니 정책의 신뢰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국내 인플레이션을 넘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더욱 예측할 수 있고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의 기조를 유지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국민과 기업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를 갖고 신뢰를 보낼 것이다.<“생존을 위한 금융경제의 비밀 26”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조영관박사 지음,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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