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뇌가 원하는 독서법

[중산] 2011. 12. 16. 18:01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독서와 강연

 

 

뇌가 원하는 독서법

 

독서 습관이 없던 사람에게는 책 선택도 힘이 든다.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그런 사람은 어떤 책이든 마음 가는 책을 읽는 ‘흥미 독서’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 흥미 독서로 먼저 문장의 재미를 느껴야 한다. 심지어 판타지 소설 속에도 인생의 희비와 고뇌는 담겨 있다. 소설이든 잡지든 만화책이든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지적으로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문제는 흥미 독서를 통한 지적 만족감이 전문성과 괄목할 만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기에는 좀 미흡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독서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즐거움을 위한 여가 활동의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읽는 재미를 어느 정도 느꼈다면 다음은 전문성을 위한 독서로 옮겨가야 한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독서를 통한 성장과 지적 충족감, 그리고 전문성의 확장이다. 흥미 독서는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는 뇌를 만들기 위한 서비스 옵션인 것이다. 그래서 흥미 독서로 책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되면 그 다음은 반드시 전문성을 위한 독서를 시작해야 한다.

 

요즘은 전문서적도 매우 재미있게 만들어진 책들이 많다. 가령 재무 관련 서적을 읽어야 한다면, 그림을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재무 책들을 고르면 된다. 어떤 종류의 전문서든 일단 한 권을 읽고 나면 그 분야의 아우트라인이 잡힌다. 단 한 권만 쉬운 책을 골라 읽었을 따름인데도 용어조차 생소했던 내용들이 대강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거기서 다시 다른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그 책을 한 번 더 읽어볼 수도 있다.

 

 

그렇게 두 번이나 두 권을 읽고 나면 이번에는 용어에 대한 개념은 절반 이상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어디에선가 그 용어와 마주치면 정확한 개념은 잊어버렸어도 용어가 자신이 읽은 책의 어디쯤 등장하는지는 기억할 수 있다. 그리고 궁금하면 그곳을 다시 펴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전문성을 위한 독서의 출발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뇌가 하나의 자극에 반응하여 그것이 행동으로까지 옮겨지는 단계를 학자들은 크게 4단계로 나누고 있다. 전희-몰입-몰입자각-탈피 그것인데, 어떤 용어가 궁금해 읽었던 책을 되짚어보는 단계는 뇌가 전희 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뇌과학자 앤 무어Anne Moir박사에 따르면 뇌의 ‘전희 단계’란마치 남녀가 서로 애무를 하는 과정처럼, 뇌가 어떤 대상에 집중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다만 전희 단계도 사람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 한두 권으로 전희 단계에 도달하는 뇌가 있는가 하면, 10권을 읽어도 아직 전희 단계로 들어가지 못하는 뇌도 있다 그것은 뇌의 역량 차이라기보다는 흥미를 느끼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다. 아직 몰입 단계에 도달하지 않은 뇌에게 중요한 것은 10권을 읽은 ‘지식의 양’보다는 두 권만 읽고도 느끼는 ‘흥미의 양’이다. 흥미를 지속해야 몰입 단계로 더 수월하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로 전희 단계에 도달한 뇌가 몰입 단계에 들어가기는 매우 수월해 보인다. 전희 단계에서 독서 흥미를 느낀 뇌는 자연스럽게 몰입 단계의 독서를 이어가고 싶어 한다. 몰입이란 말 그대로 거기에 흠뻑 빠지는 일이다. 몰입이 이루어지면 언제 어디서나 몰입의 대상은 뇌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다. 몰입은 일정 기간 본인 스스로도 자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그곳에 붙잡아둔다. 그리고 몰입의 가장 큰 특징은 뇌가 그것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다. 몰입 뇌는 세상의 어떤 즐거움보다도 그 몰입 대상에서 흥분과 즐거움을 느낀다. 일단 몰입이 되면 뇌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몰입한 대상에서 얻는 자극 자체가 뇌를 환상의 감정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도박에 빠진 사람이 잘못인 줄 알면서도 도박을 끊어버릴 수 없는 것도 뇌가 도박에서 가장 환상적인 자극을 느끼며 몰입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로 몰입 단계에 이르렀다면 이제 그것을 즐기는 일이 남는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 분야의 책들은 대개 30∼40퍼센트의 내용이 서로 중첩된다. 한 책에서 읽었던 내용의 상당 부분을 다른 책도 흡사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모두 읽다보면 뇌는 이제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구나!’라는몰입 자각 단계’에 도달한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읽어야 할 책의 난이도를 스스로 조절할 줄 알게 되고, 어디에서 관련 내용의 강연이나 모임이 있는지 정보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강연에 참가하거나 모임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고 싶어진다. 몰입을 자각한 뇌가 그와 관련된 더 신선한 자극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그야말로 전문성이 심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 이르면 뇌는 지금까지 읽고 배우던 패턴을 벗고 아는 것을 모두 풀어헤치는 ‘탈피 과정에 들어간다. 독서 뇌의 탈피 단계란 쌓인 지식을 말하고, 쓰고, 퍼트리는 과정이다. 뇌에 충분히 축적된 정보와 지식을 이제 활용하고 공유하고 싶어지는 과정이다. 그야말로 지식의 실천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강연 수강의 힘

혼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학습할 때, 강연은 상당히 유용하다. 나는 다양한 강연에 참가해왔다. 의료관련 강연에만 1년 동안 6백만 엔을 쓴 적도 있다. 자기계발로 유명한 나폴레온 힐의 프로그램에도 약 5백만 엔을 들여 참가했다. 지난 10년간 강연 수강에 들인 금액은 약 1억 엔이 넘는다. 일을 쉬고 강연에 참가할 경우에는 원래 벌 수 있었던 수입이 없어지고 거리가 멀 경우 교통비와 숙박비가 추가로 들었다. 의사라 돈이 많아서 이렇게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로 아니다. 돈이 없을 때는 돈을 빌려 ‘수강하러 간 적도 많았다. 강연 수강을 위해 돈을 빌리다니 말도 안 되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자기 투자는 가장 현명한 미래의 담보물이다. 게다가 금전적 여유가 있어서 강연에 참가하는 것과 돈을 빌려서라도 강연에 참가하는 것은 집중도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런 의미에서는 조금이라도 비싼 강연에 참가하는 편이 내겐 더 효과적이다. 인간의 심리상, 투자액이 클수록 수익을 얻으려는 마음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비싼 강연과 저렴한 강연은 비용 말고도 차이가 많다. 강연의 내용이 아니다. 바로 참가한 사람들의 수준이다. 큰돈을 들여 강연에 참가하는 사람은 배우려는 욕구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배우는 것만으로도 강연 내용에서 직접적으로 얻는 것 이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사람과 생각의 새로운 네트워크가 생기는 것이니 말이다.<“생각만 하는 사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역자 오시연님, 북스넛>

'독서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정  (0) 2011.12.16
고독, 인터넷, 관료주의의 시대  (0) 2011.12.16
패권 구도  (0) 2011.12.16
소통  (0) 2011.12.16
왜, 미국인들이 무기력할까?  (0) 201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