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너무 많아 힘들고 지칠 때
잠자는 시간 외엔, 아니 잠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일에 매달리는 남자 로저 킴부로우. 그는 지금 그대로라면 아내가 아이들과 재산의 반을 가지고 떠나거나, 그러기 이전에 사무실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켜 과로사하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처럼 느껴져 자신이 가족 구성원 사이에 불쑥 끼어든 이방인이 아닐까 생각되며, 자신은 그저 돈을 뱉어내는 현금지급기 신세라고 느낀다. 그는 정말 자신이 왜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며 청소에 열심이던 구세주 ‘청소부 밥’을 만난다.
밥은 로저에게 매주 월요일, 가족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일이 다시 즐거워질, 삶의 근본적인 태도를 변화시켜줄 지침을 하나씩 들려주기로 한다. 반신반의하며 지침을 하나하나 실천해가던 중, 로저는 놀랍게도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되찾아간다. 집안일과 회사일 모두가 최악인 상황에서, 엉망진창인 삶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뭔가 거창하고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밥이 가르쳐준 지침들은 비록 작은 행동이나 사소한 변화일지라도 방향만 올바로 잡혀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지쳤을 때는 재충전하라’,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배운 것을 전달하라’,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삶의 지혜를 후대에게 물려주라’의 여섯 가지 지침은 모두가 아주 평범한 내용들이다.
신입사원 시절, 빨리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 새벽잠을 설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희망에 들떠 있다. 새로운 업무가 맡겨질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바쁜 만큼 일의 결과도 좋다. 경력이 쌓여가고 승진도 한다. 그러나 점차 일이 많아지면서 시간에 쫓기게 되고 휴일도 반납하며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바쁜 것에 비해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때쯤 되면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이때,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남편은 아내를 이해해주기는커녕 도리어 이해받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그저 가족의 생계를 위한 수단쯤으로 생각하는 순간 일은 물론이고 가정생활도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아내의 불평불만이 그렇고, 내 맘대로 자라주지 않는 아이들이 원망스럽다. 대화는 더욱 단절되고, 가끔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매일매일 처리해야 할 일들은 그러한 시간마저 앗아간다. 이것은 직장인이라면 겪게 되는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
바로 이 순간, 더 중요하고 집중해야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할 수 있는 현명함이 있어야 한다.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과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구분해낼 수 있어야 한다. 일이 너무 많아 힘들고 지칠 때면 스스로 이렇게 자문해보아야 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내가 이곳에서 일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내 인생 자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더 나아가 ‘지금 내 행동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가?’
요즘 너무 자주 슬럼프에 빠져 의욕이 없다고 호소하는 친구가 있다. 전에 없이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사소한 일에도 늘 걱정이 앞선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상상해 마음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친구에게 산양을 떠올려보라고 말했다. 산양은 보통 나무에 묶인 채 그 주변에 나 있는 풀들을 뜯어먹는다. 따라서 나무 주변을 따라 빙빙 돌게 되는데, 왜 그런지는 몰라도 같은 방향으로만 계속 도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당연히 목에 매인 줄이 점점 짧아지고 결국에는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된다. 사람들은 그 산양의 모습을 보고 ‘반대 반향으로 돌면 될 텐데, 참 한심한 녀석’이라며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나 우리의 행동도 이와 같을 때가 많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될 사소한 일을 가지고 끙끙거리며 속만 태우는 것이다. 반대 방향으로 몸만 한 번 돌리면 술술 풀릴 일을 두고 계속 한 방향을 고집해 미동조차 하지 못하는 지경으로 자신을 내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격한 스트레스와 함께 자주 슬럼프에 빠진다. 한번 마음이 어두워지면 점점 더 나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이 상태에서는 해결방법을 찾기는커녕 생각이 제자리에서만 빙빙 돌 수밖에 없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분전환이 될 만한 일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산책을 한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 음악을 듣는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등등. 푹 빠질 수 있는 취미를 가졌다면, 그 세계에 몰두하는 동안은 아무리 좋지 못한 일을 겪었다 해도 쉽게 기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도 전혀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는, 일단 가장 쉽고 단순한 일부터 찾아 시작하는 것이 하나의 요령이다. 그런 일은 대부분 30분이면 끝나므로 일하기 좋은 상태로 몸을 풀어준다. 의욕이 조금 솟아났을 때, 그 다음부터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일에 몰두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꾸물거리는 사람은 없다. 처음부터 어렵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우선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꼭 해야만 하는 의무라고 여기고 덤벼들면 그 생각 자체만으로도 귀찮아지고 재미를 잃는다.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 우호적인 관심을 가질 때 찾아온다. 인생을 즐기려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모두를 조화롭게 이끌어야 한다. 그러자면 무엇을 해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이 책은 피곤하기만 했던 일이 즐거움으로 변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인생에서의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_ 『청소부 밥』 · 토드 홉킨스, 레리 힐버트 지음&
-“서른의 독서”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박자숙 지음 , 라이온북스-
▣ 저자 박자숙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도시계획공학과를 졸업해 직업학교에서 부원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자기계발을 위해 그림을 그려온 저자는 현재 전시회 등을 통한 그림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어린이 인성교육 및 창의성 계발을 위한 어린이 교실에서 미술부분을 담당하는 등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살려 올바른 자녀교육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엄마의 이름으로 너의 꿈을 응원한다』, 『이럴 땐 이런 책을 읽어라』, 『좋은 하루 되세요』 외에 다수의 산문집이 있으며, 서양화가로 다수의 입상경력과 전시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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