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자가 되는 마법의 단어
절약節約
작은 것을 아껴야 부자 된다: 부자들은 필요한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고야 말지만 필요 없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은행에 가서 적금을 들면 거의 만기가 될 때까지 버티고 버티는 것이 부자다. 그런데 서민들은 일 년에 5퍼센트라는 비교적 좋은 금리에 적금을 들었다가도, 자녀가 과외를 해야 한다고 하면 만기를 한 달 남기고 적금을 깨서 과외를 받게 해준다. 물론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가나, 과외를 하려면 용돈을 줄여서 하고 적금을 살려야 하는데 용돈은 줄이지 않고 아까운 적금을 깨는 것이 서민이다. 부자들이 의외로 쿠폰이나 할인에 민감하다는 것을 서민들은 모른다. 굴러다니는 쿠폰을 꼭 간직해서 할인받는 부자들이 즐비하다. 부자 동네의 벤츠가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5만 원 이상 넣으면 주는 1,000원짜리 할인권을 기사는 반드시 받아서 옆자리에 잘 모아둔다. 만약 할인권을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곱게 간직하지 않으면 벤츠 뒷좌석의 주인공이 호통을 친다. “천원은 돈 아니냐!”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돈이 새면 부자가 못 된다.
통장꺾기: 돈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상당히 헤프게 쓰게 된다. 돈을 지갑에 넣고 다녀도 손쉽게 나간다. 돈은 장롱 속에 넣어도 급해지면 바로 꺼낸다. 하지만 돈을 은행에 넣어두면 꺼내기가 비교적 힘들어진다. 가장 좋은 돈 관리는 은행에 적금을 들고 자동이체를 걸어놓은 후 은행 문을 나서는 순간에 통장을 찢어서 반쪽은 은행 밖의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른 반쪽은 음식점 화장실에 버리는 것이다. 도장은 바람 쐬러 강가나 산에 가면서 쓰레기통에 버려라. 그리고 가족 중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에게 ‘무슨 은행과 거래한다’는 사실만 알려주고 나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통장의 존재 사실을 알릴 필요도 없다. 괜히 알면 탐을 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혹시라도 내가 잘못되면 그때 가족이 내가 무슨 은행과 거래하였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그 은행에 가서 찾으면 된다. 안 되면 모든 은행에 가서 내 주민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면 다 나올 것이니 안심이다. 통장을 왜 꺾어야 하는가? 통장을 집의 책상서랍 속에 넣어두면 가끔 보게 된다. 또한 꺼내서 만져보면서 ‘내 알토란같은 돈이 여기 있네’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것이 화의 근원이다. 가족 중에 사업이 안 되는 경우가 있거나 아주 절친한 사람이 곤란에 빠지면 그 통장을 꺼내려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아예 없애버리면 생각도 잘 안 난다. 남들도 모르니 탐을 내지 않는다. 언젠가 만기가 되면 그때 찾으면 된다. 도장은 새로 만들면 되고, 통장은 내 주민등록증을 내밀면 바로 다시 만들어 주니까.
몰입沒入
손에 왕방울 다이아를 끼고 족발을 써는 아주머니는 일 년 내내 병원에 안 갔다. 어쩌다 몸이 약간 아플 때는 족발을 쾅쾅쾅 하고 내려치고 나면 몸이 싹 낫는다고 한다. 손님이 줄을 서서 족발을 먹으러 오는 것을 보면 몸에 엔돌핀이 확확 돈다고 말하는 이 아줌마는 부자다.
평생 남의 아기 받느라고 신물이 났지만, 그래도 이따금 백화점 가서 쇼핑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는 산부인과 여의사도 비슷한 경험을 실토한다. “이상하게도 제 몸이 아픈 적이 별로 없어요. 하루에 3분을 쉬기 힘들 정도로 배부른 환자가 오는데, 어떻게 내 몸은 안 아픈지…….”
돈이 수돗물처럼 쏟아지니 제 몸이 아프다고 할 정신이 없는 것이다. 장사가 잘 되면 자기 몸이 아픈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일해도 신난다. 신나게 일을 하고 싶으면 일단 자기가 하는 일에 완전히 빠져야 한다. 이를 몰입(Involvement)이라고 부르고, 흔한 말로 미쳤다고 한다. 일에 완전히 빠지면 남들이 못 보는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와 열정도 함께 샘솟는다. 일에 몰두하면 신이 나서 몸이 아픈 줄도 모른다. 일이 다 끝나고 나서 한가해지면 그때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일이 계속되면 한가해질 수 없어서 아픈 줄도 모른다.
인내忍耐
많은 부자들이 과거에 험난한 시절을 보내며 여러 가지 이유로 꼭 부자가 되겠다는 갈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형편이 힘들어서, 처지가 서러워서, 울분이 치솟아서 부자 욕구를 가지게 된 것이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세상을 향해서 맨 주먹질을 하던 그때의 심정이 그들의 투지를 불태웠고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었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꼭 부자가 되고야 말겠다는 각오 없이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중학교에 다니다가 양친이 세상을 떠나자 소년 가장이 돼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학교를 떠날 때 흘렸던 눈물이 김 사장의 뼛속에 각인되어 있다. 남들은 쉽게 먹는 아이스크림이 너무나 먹고 싶어서 부자가 됐다는 사람도 있고, 고등학교 때 결혼해서 자녀를 먹여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 사람도 있고, 가진 것이 없어 무시당해서 부자가 되겠다고 맹세한 사람도 있다.
부모에게 안경을 바꾸어 달라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어렸을 적 경험이 자신을 세상 한파로 밀어붙여서 결국 부자가 되었다는 여자 사장도 있다. 이 여사장은 월세 방을 전전하다가 주인집 부엌에서 끓인 음식이 별미여서 이것으로 사업을 시작해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처절하리만큼 힘들고, 더러워서 눈물도 나오지 않을 정도의 설움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단련시킨다. 시리고 시려서 더 이상 시릴 수 없을 정도로 피 맺힌 한을 ‘긍정적인 열정’으로 풀어내야 성공할 수 있다.
<“新한국의 부자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한동철 지음, 북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