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성공으로 향하는 지름길
<라스트 홀리데이(Last Holiday)>라는 영화에 평범한 노동 계급 여성으로 나오는 퀸 라티파는 건강 검진에서 앞으로 살날이 몇 주 남지 않았다는 잘못된 진단이 나오자 큰 충격을 받아 모아둔 예금 계좌를 탈탈 털어 그동안 미루어왔던 일들을 행동으로 옮긴다. 그 결과 백화점 판매원으로 일하던 시절에는 꿈에서만 그리던 목표를 전부 실현하게 된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출연한 영화 <버킷리스트(The Bucket List)>도 죽음을 앞두고 같은 병실을 쓰던 두 사람이 친구가 되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피라미드도 보고 스카이다이빙도 하면서 파탄 난 가족관계를 되살린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영화 모두 단순히 목표를 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자기 의지대로 살 수 있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다른 이들과 교제하면서 목표를 이루려고 애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억만장자 사업가 테드 레온시스는 어느 날 출장길에 비행기에 문제가 생기자 눈앞에 놓인 봉투에 만약 신이 두 번째 기회를 줄 경우 하고 싶은 일들을 재빨리 휘갈겨 썼다. 그가 적은 소원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싶다든가 하는 것이 아니라 ‘처가 식구들 돌보기’, ‘과학이나 예술 분야에 공헌한 인물 후원하기’ 같은 것이었다. 다행히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비행기에서 내린 레온시스는 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고, 급하게 세운 인생 목표를 길잡이 삼아 새롭고 활기찬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모금 행사나 기업 강연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기만의 인생 목표를 세우라고 격려한다. “목표를 글로 적으면 그것이 바로 인생의 지도가 됩니다.”
목표 설정 이론의 창시자인 에드윈 로크는 엄청난 부를 일구고, 열정과 비전, 활력, 인내심으로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의 특성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비전과 행동력을 꼽는다. 훌륭한 인생 목표가 있다면 자신과 미래,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다양한 기회에 대해 기대를 걸 수 있다. 희망이론의 창시자인 릭 스나이더는 목표가 있는 사람은 달성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하며 이런 경로 사고 덕분에 삶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희망을 품은 사람은 행복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남보다 훨씬 꾸준히 융통성 있게 노력한다. 인생 목표 이론은 희망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이것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이유도 깨닫게 해 준다.
대체 행복이 뭐길래?
극도로 행복한 상태는 일상생활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태가 아니라고 한다. 행복을 강조하느라 슬픔이나 죄책감 같은 평범한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를 경우 소중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빼앗기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부서진 꿈 같은 정상적인 삶의 변화도 헤쳐 나갈 수 없기에 그 부작용이 매우 심하다.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적당한 수준의 행복을 달성한 경우 그보다 행복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삶에 해롭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계속 10점을 받으려고 애쓰는 사람보다 8~9점을 받은 사람이 더 건강하고 돈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은 다음 네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낙관성. 행복한 사람은 비관적인 사람과는 달리 자기가 좋은 결과를 얻고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리라 믿는다.
둘째, 자신감. 행복한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 자신감은 높은 자존감에서 우러나며 스스로를 남들보다 친절하고 너그럽다고 생각한다.
셋째, 외향성.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얻은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모임에 가입하거나 남을 돕는 일을 잘한다.
넷째, 자기효능감. 행복한 사람은 자기효능감이 높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본인 의지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행동을 제어하고 자기 운명을 개척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 달성까지의 긴 여정에서 작은 승리를 쟁취하면서 이런 성격(자기효능감)을 키우는 법을 배우면 오래도록 이어지는 건전한 행복을 뒷받침할 탄탄한 토대가 형성되고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목표
목표를 달성하려는 사람은 ‘의욕을 늘려주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특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손쉬운 목표, 목표가 아예 없는 것, 또는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는 생산성과 업무 결과를 계속 저하시키는 주범이다. 의욕을 높이는 구체적인 목표란 현재 자기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지만 말이나 글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목표다.
목표는 측정 가능해야 한다. “측정 불가능한 것은 실현도 불가능하다.”는 말의 의미는 목표는 의욕을 북돋고 구체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실현 과정에 책임감을 보태는 기준, 즉 하위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 사회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기증할 돈을 모금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면, “6월까지 5천 달러를 모금하려면 일주일에 두 시간씩 모여 모금 활동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처럼 확실하게 측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측정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꾸준한 피드백이다.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는 연습을 할 때 의욕을 높이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한 뒤 확실한 측정 방법(핀에서 3미터 떨어진 지점에 공을 치는 것)을 이용했으며, 여기서 받은 피드백을 활용해 자세와 스윙을 교정했다.
가장 좋은 목표에는 흥미와 열정을 자아내는 측면이 내포되어 있다. 이런 목표(지향목표)를 정하면 눈이 휘둥그레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한시라도 빨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바치고 싶어진다. 자신을 위해 세운 목표, 본인의 진정한 욕구와 가치관, 관심사가 반영된 목표야말로 진정으로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 이루려고 하며 달성한 뒤에도 마음껏 기뻐할 수 있는 목표이다. 이런 목표를 내재적 목표라고 한다. 내재적 목표는 자기 인생 전체에 대한 사명 선언문을 작성하는 것과 비슷하다.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처럼 목표와 거대한 비전을 결합시키면 개인과 조직이 많은 일을 이룰 수 있다.
자신을 위한 목표를 세울 때는 스스로 “내 비전은 무엇이고 이것을 어떻게 목표와 연계시킬 수 있을까?”를 자문해 보자. 목표를 글로 적으면 적지 않을 때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 언제든 볼 수 있는 곳에 목표를 적어놓으면 자신의 다짐을 되새길 수 있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자원이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목표를 글로 적는 간단한 과정이 희망찬 심적 태도를 자극하고 이것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창의적인 경로 사고를 일깨운다. 전 과목 A를 받겠다는 목표를 세운 대학생이 사교 클럽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다른 목표까지 동시에 이루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TV 방송국을 설립하겠다는 목표가 15년 전 자신의 일기장에서 처음 탄생했다고 말한다. 당신도 일기 쓰기 같은 활동을 통해 자기 목표를 기록하고 계속 되새기는 것이 좋다. 목표를 적을 때는 실행 방안을 미리 정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남들에게 자기 목표를 알리면 목표 달성 과정에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인생 목표를 이룰까?”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캐롤라인 애덤스 밀러, 마이클 프리슈 지음, 우문식박사, 물푸레>
▣ 저자
캐롤라인 애덤스 밀러 - 세계적으로 저명한 긍정심리학자이며 저술가이다. 권위 있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응용긍정심리학 석사(MAPP)와 하버드 대학의 마그나컴로드 대학원을 졸업했다. 텔레비전에 자주 출연하고 신문 잡지에도 글을 기고한다. 또한 <긍정을 위한 하루의 조언> 프로그램은 155개의 XM라디오 채널에서 방송 중이며 일간지와, 잡지, TV프로그램 (뉴욕타임즈, US뉴스와 세계 리포트, 워싱턴 포스트, 페밀리 서클, 셀프 메거진, USA투데이, NPR, CBS모닝 뉴스 등)에서 특집으로 다루어졌다. 밀러는 뉴욕 대학교의 긍정심리학과 교수이다.
마이클 프리슈 - 삶과 행복의 질을 다루는 저명한 연구자이며 임상의이다. 베일러 대학의 심리 신경학과의 임상심리분야 긍정심리학 코치이며 교수이다. 『인생 치료의 질』의 저자이기도 하다.
<해인사 탑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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