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성의 법칙 -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좀 더 멋지게 만들 의무가 있다
“당신에게는 지금 성장 계획이 있습니까?” 커트는 그렇게 물었다. 내 인생을 바꿔놓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답을 찾아 머릿속을 휘저었다. 지난 3년간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뒀던가. 이런저런 목표를 늘어놓으며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런데 한참 얘기를 하다 보니, 문득 내가 무엇을 했거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말할 뿐, 어떻게 개선하고 있는지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내 나는 ‘더 나아지기 위한 계획은 없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커트와 대화를 나눈 것은 1972년 호텔 식당에서였다. 당시 나는 경력을 한 단계 올릴 기회를 막 잡은 상태였다. 내가 속한 교단에서 가장 좋은 교회의 목회자 자리를 제안받은 것이다. 문제는 그 자리가 아직 스물네 살밖에 안 된 내가 감당하기 벅찬 자리인 데다, 까딱하다가는 보란 듯이 추락할 게 뻔하다는 점이었다. 커트는 개인의 성장을 돕는 자기계발 컨설턴트였다. 그는 내게 교육과정 안내책자를 내밀었다. 이런, 가격이 799달러나 되다니! 당시 내 한 달 월급과 맞먹는 금액이었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망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온 힘을 다해 노력하면 성공이 따라온다고 믿었다. 하지만 커트의 의견은 달랐다. 그에 따르면 성공은 성장에 달린 일이었다. 불현듯 목표에 집중하면 목표 자체는 달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꼭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하고 목표도 달성하려면 성장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형편상 나는 커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커트 덕분에 앞으로 닥쳐올 난관을 해결해 좀 더 나은 리더로 발돋움할 실마리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내가 지금 있는 곳과 도달하고 싶어 하는 곳, 아니 내가 있어야만 하는 곳을 가로막는 장벽이 보였다! 그것은 바로 ‘성장의 장벽’이었다.
성장을 가로막는 장벽: 누구에게나 성장과 잠재력 발현을 가로막는 잘못된 신념이 한두 개쯤 있게 마련이다. 그러면 성장 의도를 가로막는 여덟 가지의 그릇된 생각을 살펴보자.
(1) 추측의 장벽-성장은 저절로 이뤄지는 거야: 우연히 성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장은 결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성장하려면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2) 지식의 장벽-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커트와의 대화 이후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는 지금 성장 계획이 있습니까?” 그 답을 구한 사람에게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장 계획이 있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799달러를 마련할 궁리를 했다. 그럭저럭 견디면서 여섯 달이 지나자 목표로 했던 금액이 모였다. 드디어 성장 교재를 사고 앞쪽부터 자세, 목표, 원칙, 평가, 일관성을 훑어본 나는 마치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맛보았다.
(3) 시간의 장벽-아직은 때가 아니야: 난생처음 성장 프로그램을 접한 나는 어찌 보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 내게 주어진 일이 벅찼기 때문이다. 좀 더 나은 리더가 되지 못하면 내가 얻을 것은 실패밖에 없었다. 따라서 나는 최대한 빨리 행동해야만 했다. 어쩌면 당신도 지금 생활이나 일에서 비슷한 압박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 하루빨리 성장 혹은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성장을 시작해야 할 때다.
(4) 실수의 장벽-실수하면 어쩌지: 성장하고 싶다면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저술가 워런 베니스 교수는 “실수는 실천의 또 다른 방법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5) 완벽의 장벽-시작하기 전에 최상의 방법을 찾아야 해: 커트를 통해 성장 계획의 개념을 알게 된 나는 최상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앞뒤가 바뀌어 있었다. 최상의 방법은 일단 시작해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6) 영감의 장벽-그럴 기분이 아니야: 커트가 성장 의도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 나에게는 그걸 하지 못할 이유가 수두룩했다. 시간도 돈도 경험도 다른 그 무엇도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성장 의도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나에게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것 하나에 매달려 나는 반드시 성장을 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다. 만약 당신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쩌면 기운차게 성장 계획에 달려들 기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내 말을 믿었으면 좋겠다. 일단 성장하기 시작하면 계속 성장하도록 이끄는 중요한 이유가 생긴다.
(7) 비교의 장벽-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낫잖아: 일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던 어느 날, 다른 리더 세 명을 만나 아이디어를 나누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기가 팍 죽었다. 서로 생각을 나누다 보니 누가 봐도 내가 끼어들 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나는 안간힘을 썼고, 그 모임에서 아주 많은 것을 배웠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면 무언가 배울 게 생긴다.
(8) 기대의 장벽-이것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스스로 운을 만들어내는 공식은 ‘준비(성장) + 자세 + 기회 + 행동 = 운’이다. 언제나 처음 단계는 준비다. 유감스럽게도 준비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낙심하지 말자. 짐 론의 말처럼 “하룻밤에 목적지를 바꿀 수는 없어도 방향은 바꿀 수 있다.”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지금 중대한 질문을 던진다: 의도적 성장의 첫걸음을 뗀 해에 나는 이것이 평생 지속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다. 그해에 내 마음속 질문은 ‘얼마나 오래 걸릴까?’에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 당신도 지금 똑같은 질문을 하기 바란다. (2) 바로 지금 한다: 현재 당신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요인은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 의도적 성장을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 (3) 두려움의 요인을 직시한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믿음’이라는 것도 누구에게나 있다. 당신 자신에게 해야 할 질문은 “두려움과 믿음 중 어느 쪽을 더 강하게 할 것인가?”이다. 믿음은 키우고 두려움은 떨쳐버리길 권한다.
(4) 우연한 성장에서 의도적 성장으로 전환한다: 잠재력을 발현하고 타고난 참모습에 이르려면 그럭저럭 살면서 교훈이 제 발로 찾아오길 기다려서는 안 된다. 성장하느냐 못 하느냐에 미래가 걸렸다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성장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정말로 미래는 성장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면 성장은 일어나지 않는다. 성장하려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인지의 법칙 -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찾아야 행복해질 수 있다
인생의 방향성: 성장하려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면 성장해야만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을 탐색하면서 성장의 길을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 우선 시작 단계에서는 자신의 열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는 처음에 열정의 대상이던 목회직에 도움이 될 만한 영역에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영역은 관계(relationship), 훈육(equipping), 태도(attitude), 리더십(leadership)으로, 나는 이것을 ‘리얼(REAL)’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열정이 성장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후에는 성장이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리더십을 사랑하고 그 방면에 자질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거의 40년간 내 성장의 초점은 리더십에 맞춰져 있다. 그 밖에 열정과 목적이 보여준 다른 영역은 종교, 가족, 의사소통, 창의성이다. 이것은 모두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으로 나는 그 영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행복을 느낀다.
끈기의 법칙 - 성공하는 모든 사람의 공통점은 1만 시간의 성실함이다
강연자로 나서게 되었을 때 나는 사람들이 성공하도록 도우려면 무엇보다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고 믿었다.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면 모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할 이유를 찾도록 최선을 다했고,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강연장을 나섰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동기를 불어넣어도 단지 그때뿐, 대부분 금방 시들해졌다. 성장을 말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은 ‘동기는 사람을 움직이지만, 원칙은 사람을 계속 성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끈기의 법칙이다. 재능이나 기회가 많고 적고를 떠나 성장의 열쇠는 끈기이다.
음악 비평가 어니스트 뉴먼은 이렇게 말했다. “위대한 작곡가는 영감을 받아 작곡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작곡을 시작하고 나서 영감을 받는다.” 현재 가장 유명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곡가 존 윌리엄스도 마찬가지다. 존은 영화계에서 50년이 넘도록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그는 영화음악 121편, 교향곡 1편, 협주곡 12편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들을 작곡했다. 물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바로 끈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아주 일찍부터 좋든 싫든 날마다 곡을 쓰는 습관을 길렀다.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날마다 하루를 충실히 보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곡을 쓴다. … 나는 벽에 부딪힌 적이 없다. 길이 막히거나 다음번에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할 때도, 나는 계속 뭐라도 쓰면서 작곡을 한다. 나에게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생각이 다음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그의 인생은 끈기의 법칙이 통한다는 증거다. 성공 비결은 끈기 있게 끝까지 밀고 나가는 데 있다.
사다리의 법칙 - 결국 사람들은 성품이 좋은 사람을 찾아가게 되어 있다
성품의 가치: 제임스 쿠제스와 배리 포스너 교수는 25년 이상 온갖 조직의 리더를 연구해왔는데, 그들은 사람들에게 “리더가 당연히 갖춰야 할 가치관이나 특징, 성품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또한 그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의 7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리더의 성품’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두 사람에 따르면 “그 결과는 지난 세월 동안 놀랄 만큼 일관성이 있었고 인구 구성, 조직, 문화가 달라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리더에게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성품은 무엇일까? 바로 ‘정직함’이다.
사람들이 좋은 성품을 갖춘 리더를 따르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흔히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과는 누구도 함께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다른 사람과 일하거나 다른 리더를 따르기 전에 날마다 믿고 따라야 할 사람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 절대로 성장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직함과 올곧음을 바탕으로 좋은 성품을 기르지 않으면 인생의 어떤 영역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
빌 스롤은 직업에 필요한 능력에만 신경 쓰고 성품을 등한시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했다. 그런 사람은 인간관계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일도 잘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 스롤은 이를 두고 힘없는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 경우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사다리가 심하게 흔들리고 결국에는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사람의 성장 수준은 좋은 성품을 얼마나 갖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사다리의 법칙이다.
인생의 안전장치: 성품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실천 의도가 있어야 한다. 나는 올바른 자세를 기르고 어떤 ‘발판’을 놓아야 내게 도움이 되는지 아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 다음은 내가 성품의 사다리를 높이 올라가는 데 힘이 된 발판들에 대한 내용이다.
(1) 외면보다 내면을 닦는 데 집중하겠다-성품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대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 신경을 쓴다. 이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외면에만 치중하고 내면을 소홀히 하면 탈이 난다. 사람들은 보통 겉모습을 보고 우리를 판단하지만, 성품은 내면의 모습을 반영한다. 외면보다 내면을 더 갈고닦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외면도 함께 나아진다.
(2) 황금률을 따르겠다-사람이 중요하다: 몇 년 전, 나는 기업 윤리에 관한 책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황금률을 기초로 한 『리더가 알아야 할 101가지 윤리』를 썼다. 여기에 간단하지만 유용한 행동 지침이 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 자문해보아라. 그리고 당신이 먼저 그들에게 그것을 해주어라.” 황금률을 따르면 성품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일 경우 그의 마음을 읽고 선량하게 행동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3) 내가 믿는 것만 가르치겠다-열정이 중요하다: 내가 강연을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나 자신도 다 믿지 못하면서 떠들었던 것이 몇 가지 있었다. 그 내용은 옳고 그름이 명확한 게 아니라 개개인에 따라 견해가 다르기도 한 주관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후회가 밀려왔다. 스스로 믿지 못하는 것을 가르치는 강연자를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바로 위선자다! 후회가 쌓이면서 나는 내가 믿는 것만 가르치기로 다짐했다. 그런 다짐은 정직함뿐 아니라 열정에도 보탬이 됐다.
(4) 무엇보다 겸손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겠다-관점이 중요하다: 극작가 제임스 베리는 “인생은 이야기를 하나씩 써가는 일기장이다. 그 일기장을 원래 기대하던 것과 비교해보면,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실수를 하거나 부족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살다 보면 누구나 그렇게 될 때가 있다. 누구나 뜻하지 않게 바보 같은 짓을 하게 마련이다. 어떻게 해야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까? 먼저 큰 그림을 생각해야 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오, 하나님. 당신의 바다는 너무 넓고 제 배는 너무 작습니다.’라고 쓰인 조그만 목판을 올려뒀다고 한다. 자유세계의 리더로 불린 케네디도 세상에서 자기 위치가 어디인지 잊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또 겸손함을 유지하고 싶으면 릭 워런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는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참으며 언제든 지적을 달게 받으라고 했다. 한편 나는 초심자의 마음자세를 유지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자신을 숙련자가 아닌 초보자로 여기기 때문에 늘 겸손하고 언제든 배울 자세를 갖추고 있다. 남을 섬기는 것만큼 겸손을 배우고 올곧은 성품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드물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면 자아가 제 크기를 찾고 균형 잡힌 관점을 얻게 된다. (5)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충실함이 중요하다: 내 성품 사다리에서 마지막 ‘발판’은 죽는 날까지 성품을 갈고닦아 최대한 고결하게 살겠다는 다짐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날마다 좋은 일을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
호기심의 법칙 - 인생을 신기한 것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라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심리학 개론 시간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창의력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 결과는 처참하게도 거의 꼴찌 수준이었다. ‘그게 뭐 어때서? 창의력이 뒤떨어지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말로 먹고살 궁리를 하던 나에게는 그게 큰 문제일 수밖에 없었다. 청중에게 지루한 말만 늘어놓는 것만큼 몹쓸 짓도 없다. 문제를 그대로 놔두면 분명 앞길에 걸림돌이 될 텐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나는 결국 해답을 찾아냈는데, 그것은 남부럽지 않은 호기심으로 극복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왕성했다. 청소년기는 모든 면에서 또래와 다를 바 없었지만, 딱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늦잠 자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달리 나는 아침마다 일찍 일어났다. 왜 그랬을까? 침대에 계속 누워 있으면 뭔가 재미있는 일을 놓칠 것만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 그 작은 마을에 별일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다고 아침 일찍 일어났는지. 어쨌든 그런 면이 나는 친구들과는 좀 달랐다.
창의력 검사로 충격을 받은 이후 나는 몸에 밴 호기심을 발휘해 인용문, 이야기,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다. ‘따분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따분하지 않은 사람들이 한 말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재미있는 생각, 기발하고 감동적인 표현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자 변화가 일어났다. 그들의 말과 이야기가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연구하게 된 것이다.
왜 매력적일까? 왜 웃기는 걸까? 왜 혁신적일까? 왜 공감을 자아내는 걸까? 한동안 이런 질문에 몰두하자 인용문을 그냥 모으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배울 만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 그런 말을 한 사람들과 똑같은 관점에서 내 생각이 사람들의 귀에 쏙 들어가도록 기억에 남는 말로 풀어낼 수 있었다. 덕분에 내 의사소통 능력은 한 단계 뛰어올랐고 자기계발과 성장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본보기의 법칙 - 닮고 싶은 사람, 닮고 싶은 인생을 찾았는가
의도성의 법칙에서 얘기했다시피 나는 1972년에 성장 계획이 있는 사람을 찾아 자기계발법을 배우려고 하다가 실패했다. 그 대안으로 커트의 교재를 구입해 의도적인 성장의 길에 들어섰다. 출발이 좋긴 했지만 솔직히 내 자기계발법은 주먹구구식이어서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 나갔다. 덕분에 내 리더십은 성장하고 발전했으며 직업적으로도 나날이 성과가 향상되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즈음 나는 멘토의 도움이 없으면 딱 그 정도가 성장의 한계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바라는 리더가 되려면 나보다 앞서 있어서 본보기가 되고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을 찾아야만 했다. 자기 자신만 따르는 사람은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이 본보기의 법칙이다.
누구를 따라야 하는가: 나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데일 카네기는 중학교 때 읽은 『카네기 인간관계론』으로 내게 대인관계 기술을 가르쳐줬다. 제임스 앨런은 『위대한 생각의 힘』으로 내 자세와 사고방식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게 해줬다. 그리고 오스왈드 샌더스는 『영적 지도력』을 통해 처음으로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이처럼 책은 멘토링을 시작하기에 아주 좋은 도구다. 멘토링을 지속하기에도 좋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직접 알고 지낼 멘토를 찾아야 한다. 책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나는 본받을 만한 리더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컨설턴트 프레드 스미스, 연설가 지그 지글러, 농구 감독 존 우든 같은 사람들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큰 도움을 받았다. 반면 멀리서 보기에는 괜찮았지만 실제로 알고 나니 실망스러웠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게 본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생겼다. 당신이 멘토를 올바르게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기준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 좋은 멘토는 모범이 된다: 멘토는 능력이 출중하고 배울 만한 기술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본받고 싶을 만큼 성품이 좋아야 한다. 그러므로 모범의 대상과 멘토를 찾을 때는 공적인 성과와 함께 사적인 삶도 세밀하게 들여다보자.
(2) 좋은 멘토는 만나는 데 부담이 없다: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연이 닿아야 한다. 다시 말해 그 사람과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내 말은 가급적 자신이 잘 어울릴 수 있고 기꺼이 시간을 내주려 하며, 자신의 현재 수준에 맞는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뜻이다. 물론 성장을 하면 그 수준에 맞는 멘토를 새로 찾아야 한다.
(3) 좋은 멘토에게는 검증된 경험이 있다: 중국 속담에 “앞에 있는 길을 알고 싶으면 돌아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때마다 검증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성공한 사업가들과 대화를 나눴고, 처음 책을 쓰기로 했을 때는 성공한 작가들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법을 배우려 했을 때는 성공한 연설가들을 연구했다. 그들에게 나쁜 경험을 들으면, 내가 그 길을 걸을 때 부딪칠 수 있는 문제를 알게 되었고, 반대로 좋은 경험을 들으면 내 앞에 다가올 기회를 기대하게 되었다.
(4) 좋은 멘토는 지혜롭다: 어느 회사에서 설비가 고장 나자 전문가를 불렀다. 몇 분 동안 말없이 기계 주위를 맴돌던 전문가는 기계의 어느 한 부분에서 멈춰 섰다. 그러고는 그곳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가방에서 작은 망치를 꺼내 살살 두드렸다. 그러자 기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고, 전문가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다음 날 청구서를 받은 설비 담당자는 얼굴이 시뻘게졌다. 수리비가 무려 1,000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전문가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상세한 명세서를 보내주지 않으면 절대로 지급할 수 없습니다.” 곧바로 다음과 같은 청구서가 도착했다. ‘망치질 - 1달러, 망치질이 필요한 지점을 파악한 것 - 999달러’ 이것이 바로 지혜의 값어치다! 지혜로운 멘토는 어디를 두드려야 하는지 알려준다.
(5) 좋은 멘토는 좋은 친구이자 후원자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만큼만 남을 지도한다. 그러나 좋은 멘토는 좋은 친구이자 후원자로서 순수한 마음으로 멘티가 잠재력을 발현하도록 돕는다. 만일 멘토링을 해주려는 사람이 든든한 후원자이자 친구가 되어주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멘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6) 좋은 멘토는 좋은 영향을 주는 코치다: 나는 ‘코치’라는 말을 좋아한다. 코치는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잠재력을 향상시키며 생산성을 높인다. 내 친구 앤디 스탠리는 『넥스트』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코칭을 받지 않으면 어떤 영역에서든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없다. 물론 좋은 성과를 낼 수는 있고,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외부의 영향이 없으면 절대로 자신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없다.”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존 맥스웰 지음, 역자 김고명, 비즈니스북스>
▣ 저자 존 맥스웰
세계 최고의 리더십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1947년 미국 미시간 주에서 태어나 오하이오 기독대학교를 졸업한 후 아주사 신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리더십 컨설팅 그룹 인조이와 이큅을 설립하여 30년 넘게 포춘 500대 기업의 리더들과 각국 정부 지도자들을 상대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만 2,0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의 작가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위크》 등에서 최고의 저자, 최고의 리더십 지도자로 뽑히기도 했다. 저자는 개인이 꿈을 이루고 비전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책을 통해 인생이라는 긴 무대를 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존 맥스웰 리더십 불변의 법칙』, 『존 맥스웰 리더의 조건』, 『존 맥스웰의 위대한 영향력』, 『꿈이 나에게 묻는 열 가지 질문』, 『리더십 골드』, 『인간관계 맺는 기술』, 『존 맥스웰의 태도』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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