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봄
아무리 늦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봄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마음의 봄은 계절과 달라서
한겨울에도 내가 봄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으면
봄이 찾아오고 한여름이라도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마음이 꽁꽁 얼어 봄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마음의 봄은 어떻게 찾아올까요?
내 뜻대로 돼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혀서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때문에 괴로워하면
마음은 차갑게 굳어집니다.
세상은 본래부터 내 뜻대로 다 되지 않으며
설령 내 뜻대로 된다고 다 좋은 일도 아니라는 걸 알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마음이 괴롭지 않습니다.
내 마음의 봄,
내가 만들어 보세요.
오늘도
살아 있네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이렇게 말해보면
기분이 아주 좋아요.
‘아, 오늘도 살아 있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면
다른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병이 나면 ‘건강만 하면 참 좋겠다’
눈을 다치면 ‘눈만 보여도 좋겠다’
두 다리를 못 쓰게 되면
‘걷기만 해도 좋겠다’ 하죠.
이렇게 행복은 지천에 깔려 있어요.
그런데 그걸 다 내팽개치고
욕심에 눈이 어두워서
다른 데서 행복을 찾아다닙니다.
그러다 죽을 때까지
행복하지 못할 수가 있어요.
그러니 지금 행복하세요.
- <법륜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