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내 마음 돌보기!

[중산] 2023. 1. 28. 08:54

사람들이 의외로 모르는 홀로서기의 3가지 의미

 

첫째, 통제 가능한 일과 통제 불가능한 일을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타인의 마음, 세상, 이미 지나간 과거 등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통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집착을 거두는 게 좋습니다. 반면 내 마음은 통제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유한한 시간과 에너지를 통제 가능한 내 마음에 두는 것이 바로 홀로서기입니다.

 

둘째, 내 마음을 잘 알고 다루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홀로서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성공하면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신념도 내가 쓴 안경을 통해 바라본 세상에 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쓴 안경을 쓴 줄 모른 채 그것을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온갖 괴로움에 휩싸이고 맙니다. ‘내 안경이 지금은 시야가 잘 안 맞는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애먼 사람 탓, 세상 탓으로 돌리니까요. 홀로서기는 자기가 어떤 안경을 쓰고 있는지 관찰하려는 태도이자 노력입니다.

 

셋째, 내 마음을 잘 다룰 수 있게 되면 인생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고 삶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집니다. 보통의 우리는 안경을 썼다는 사실을 잊은 채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반응하고 행동합니다. 누군가가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하면 짜증을 내고 언성을 높입니다.

 

그런데 내 눈에 씐 안경이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그 안경을 통해 들어온 자극이 내 마음에 일으킨 감정과 생각을 관찰할 수만 있어도, 자동적인 반응을 멈추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욱하는 마음에 화를 내고 후회하는 게 아니라, 못 들은 척할지 아니면 기분 나쁘지 않게 충고를 건넬지 결정할 수 있게 되지요.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여지도 넓어집니다. 그것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지고요.

 

내 마음을 돌보는 2가지 구체적인 방법

 

마음을 돌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어떤 감정이 들어도 그것을 억압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어떤 생각이 들어도 그것을 진실로 착각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감정과 생각 모두 떠오르는 대로 억누르지 않고 바라보면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힘이 약해져서 먼 곳으로 사라집니다.

 

익숙한 자기 비난이나 남 탓하는 버릇에 대처하는 방법도 비슷합니다. 그런 느낌과 생각을 떠오르는 대로 관찰하세요. 그러다 보면 예전처럼 화를 내거나 상처를 입는 등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대신에 자연스럽게 자극을 조절하고 행동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건드려지면 특별히 아픈 부분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도 그 부분이 자극받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아픔과 분노가 일어납니다. 그 부분은 예전에 생겨났지만 여태껏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입니다.

 

낫지 않은 상처는 살짝만 건드려질 기미만 보이면 사람은 곧장 방어태세를 갖춥니다. 상처 위에 다시금 생채기가 나는 일을 온몸으로 거부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원래의 상처가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에이미가 회사가 아닌 다른 상황에서도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지나치게 화를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재미있게 수다를 떨던 친구들이 갑자기 그녀를 보고 이야기를 멈추면 ‘혹시 내 욕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거 없이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올라오면 두려워졌고, 자신을 더욱 강하게 포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가 자기를 얕잡아 보는 건 아닌지 늘 예민하게 안테나를 곤두세웠지요. 오래된 상처는 다루기가 힘듭니다.

 

우리의 아픈 부분은 만 3세 이전에 부모에게 적절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경험, 뼈아프게 배신당했거나 중요한 사람을 잃은 경험 등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무너뜨립니다.

 

그 상처는 너무나 아프고 쓰라려서 우리는 제대로 치료해 보지도 않은 채 묻어 둡니다. 스스로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면서요. 저는 과거의 상처를 ‘나’라는 자동차에 탄 ‘승객’에 비유합니다. ‘살아가는 나’를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에 비유했습니다.

 

‘나’라는 자동차는 ‘삶’이라는 도로를 출발하는 순간부터 승객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승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탄생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다른 형제와 지나치게 비교를 했다면 ‘비교로 인한 수치심’이 내 자동차에 승객으로 탑승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헤어졌다면 ‘연락이 닿지 않을 때 안절부절 못하는 불안감’이 내 자동차에 승객으로 탑승합니다. 이처럼 승객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온갖 사건의 결과로, 우리 내부에 자리를 잡습니다. 평소에 승객은 얌전합니다.

 

하지만 승객이 탑승하게 된 계기와 비슷한 자극을 느끼는 순간, 승객은 갑자기 활개를 치기 시작합니다. 운전자인 나에게 이것저것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소리를 치고 난동을 부리며 운전자를 위협하고 차량을 흔들어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위협을 느낀 운전자는 어떻게든 승객을 말리려고 노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인 습관이 형성됩니다.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자기능력을 과대 포장하고 상대의 무례함으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도 심리적인 습관에 해당됩니다.

 

승객이 활개를 치려는 순간, 분노의 화살을 당기기전에 ‘일시 정지’해야 합니다. 저는 딱 하루 동안만 생각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잘못된 분노로 인해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쳐 버릴 수 있습니다.

 

때론 그 과정에서 아예 승객을 무시하려고도 시도해 봅니다. 승객을 향해 “이제 내 차에서 내렸으면 좋겠어“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올라탄 승객은 결코 내리는 법은 없습니다. 그것은 이미 과거에 일어난 일을 무효화하려는 헛된 시도일 뿐입니다. 상처를 없는 척하면 상처는 덧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슬퍼하지는 마세요. 잘 치유된 상처는 계속 아프지 않습니다. 상처의 근원을 이해하고, 상처로 인해 습관화된 행동 패턴을 인식하면, 승객은 크게 힘을 쓰지 못합니다. 어쩌면 승객의 요구 사항은 매우 단순할지도 모릅니다.

 

그저 자기 존재를 바라봐 주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아직 아파하는 내가 있으니, 그림자처럼 숨어 지내는 또 다른 나에게 신경을 써 달라고 외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자꾸만 같은 패턴으로 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면 아직 치유하지 못한 아픈 부분이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 보길 바랍니다. 상처를 잘 치유하면 상대의 무례를 탓할 일도, 쓸데없이 예민하게 대응하는 일도 줄어듭니다. 

 

<‘홀로서기 심리학‘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라라 E. 필딩 지음, 이지민님 옮김, 메이븐출판>

* 라라 E. 필딩 : 임상 심리학자이자 심리 상담가.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 하버드 대학교 교육학 석사, 페퍼다인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를 취득했다. 페퍼다인 대학교 객원교수. 홀로 서기 못하는 사람들을 15년간 상담 및 연구, 인지행동 치료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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