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다툼과 사과!

[중산] 2024. 4. 12. 06:26

 

 

 

“그 염병할 동생 놈과 한때는 가까운 사이였죠.” 롤랜드는 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 부모님의 재산을 두고 동생과 언쟁을 벌였다고 했다. 한번은 롤랜드가 화를 참지 못해 남동생을 밀쳤고, 둘은 주먹다짐을 벌였다.

 

난투 끝에 동생은 롤랜드의 코뼈를 부러뜨리고는 피를 흘리고 있는 형을 내버려두고 화가 나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 뒤로 두 사람은 다시는 말을 섞지 않았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말도 걸지 않더군요.” 롤랜드의 턱에 힘줄이 돋았다. “이젠 남남같이 돼버렸어요.” “그 자식이 나한테 사과해야죠.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으면 좋겠네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를 잃었음에도 롤랜드는 두 사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동생에게 접근할 생각이 없었다. 잘못한 쪽은 롤랜드이고 동생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롤랜드는 자신이 먼저 사과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롤랜드가 완고한 성격 때문에 사회적 고립을 자초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이 문화적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사이가 소원해진 인터뷰 기사에서, 오랫동안 관계를 끊고 지냈음에도 그들은 ‘모두’ 형제자매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한다면 화해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먼저 사과할 생각이 없었다. 는 기사가 실렸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가족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가족 간의 절연에는 항상 값비싼 대가가 수반되며, 설사 관계의 단절로 인해 안도감을 느낄 때조차도 그렇다. 내 경험에 따르면 어느 정도 자신의 잘못이 있다는 걸 알아도 상처를 입었다면 사과를 건네기가 힘들다.

 

우리가 자기 잘못을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는 까닭은 인간의 두뇌가 선천적으로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문화는 자기 옳음과 확신을 높은 가치로 취급하며,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지 않게 만든다.

 

위협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되면 우리의 시야는 이분법적 사고로 좁혀진다. 그러다 스트레스가 극단적 수준에 이르면 우리는 투쟁-도피-경직메커니즘으로 치닫는다. 이 반응은 뇌의 대뇌피질이 아니라 변연계의 자극으로 나타나는데, 간단히 말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잘못을 저지른다. ‘틀림학wrongology'을 강조한 캐스린 슐츠는 “옳음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무분별한 즐거움은 실제로는 ’내가‘ 옳았을 때 느끼는 무분별한 즐거움과 거의 일치한다.”

 

확증편향

실수를 저지르고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외에도 우리의 인지 양식은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한다. 그 중 하나인 확증편향은 자신의 믿음과 일치하는 증거를 중요시 여기고 그렇지 않은 증거는 간과하는 경향을 말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거나 믿고 있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보들은 어떻게든 찾아내 강조하지만 그에 대한 반증은 발견하지 못하거나 있어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고방식을 극복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습관을 고치는 데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선택적 무주의

‘무주의 맹시(無注意 盲視)’라고도 불리는 이 경향은 인지 오류나 지각 오류를 유발한다. 한 가지 또는 한 방향에만 집중하고 있으면 이제껏 잘못된 방향을 보고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증거를 놓치기 쉽다.

 

마법사나 길거리 소매치기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다. 뭔가에 주의를 돌리게 만든 다음(길 물어보기 등) 다른 한쪽에서 더 중요한 일(지갑을 슬쩍)을 하는 것이다.

 

롤랜드와 남동생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신도 인간관계에서 상대가 잘못한 일이나 자신의 상처에만 ‘선택적으로’ 집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지 부조화

인간의 뇌가 서로 모순되거나 충돌하는 정보를 마주할 때 겪는 심리적 불균형 현상을 가리킨다. 모순되는 믿음이나 개념을 갖고 있을 때(종말론자의 세상의 멸망),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다는 걸 알지만 마트에 갈 때마다 술을 집어 드는 것)느끼는 불편한 느낌이다.

 

이런 심리적 불편감에 대처하려면 생각이나 행동을 바꿔 모순을 해결해야 하지만 이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일 당신이 누군가의 행동 때문에 피해를 입었거나 감정이 상했는데 막상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면 그 사람도 이런 인지 부조화를 겪고 있을지 모른다.

 

자기가 남에게 해를 끼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기존의 사고와 충돌하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롤랜드가 남동생과 있었던 일을 다른 관점에서 보려 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기 정당화

자신의 행동은 기본적으로 당연하고 올바른 것으로 인식하는 반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반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가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당신은 상대방이 틀렸거나 잘못됐다고 합리화 한다.

 

확증편향은 그 사람의 비난받아 마땅한 생각이나 행동을 계속해서 더 많이 찾아내고, 인지 부조화는 당신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발견하거나 판단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그렇게 눈덩이가 굴러가듯 점점 더 심하게 삐걱거리게 된다.

 

실제로 가정학대 때문에 이혼하려면 이혼을 정당화할 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이혼을 할까 말까 갈등하고 있다면 인지 부조화 이론에서는 당신이 전 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함으로써 불편한 감정을 해소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자기 정당화는 양가감정을 확산과 분노로 만드는 과정이다.

 

우리는 전부터 생각하고 행동해온 방식대로 계속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변화는 지독히도 어려운 일이다. 새로운 접근법(사과하는 법을 배우는 것처럼)은 이미 뇌에 저장돼 있는 구조에 생물학적으로 스트레스를 줄 수밖에 없다.

 

진화적 압박 때문에 우리 뇌의 ‘원시적’ 기능(대뇌변연계나 편도체에 기반)은 논리적 처리나 사고(대뇌피질에 기반)보다 두려움과 분노를 우선시하여 작동한다. 사람은 불확실한 것을 마주하면 강렬한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게 되고 그 결과 감정이 격앙되어 신중하고 사려 깊은 회복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흥분하여 분별력을 잃은 나머지 관계의 재결합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망가진 관계를 회복하는 일은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라 낙담과 의혹, 비관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롤랜드가 남동생과 화해한다는 해결책을 떠올리지 못한 것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주 그런다.

 

문화적 요인들

아들들은 가장의 규칙에 반항해서도 안 되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도 안 된다고 교육 받았다. 많은 권위주의적 체제에서 남성성 - 혹은 남성다움의 특성을 드러내는 유형 - 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계집애”라고 부르거나 여성성을 암시하는 것은 (‘나약하다’처럼)불쾌한 모욕이다. 롤랜드는 훌륭한 아들이었다. 그는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할 법한 똑똑하고 승부욕 있는 아이였다.

 

롤랜드의 말에 따르면 그는 스스로를 의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 변호사가 될 수 있었다. 그는 문화적 표준에 따라 ‘독립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성공한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사회의 교육에 따르면, 이런 이상적인 사람은 무엇을 하든 항상 이겨야 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어야 하며, 실제로도 항상 옳아야 한다. 심사숙고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며, 특히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분노 외의 다른 감정은 - 자신의 감정이든 타인의 감정이든 - 접근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들다. 왜냐하면 의심과 취약함은 피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과는 나약함의 표시이고 고려조차 하면 안 되는 옵션이다.

 

남성 모델

우리는 자라며 익히는 문화적 이상 중 일부는 전형적이고 특정한 남성상, 즉 옆에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고 고독한 영웅과 이어져 있다. 가족과 소원해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여성은 가족들과 연락을 끊는 경우가 많았지만 남성들은 오랫동안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거나 영원히 그런 관계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다.

 

독립적이고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과 더불어 많은 남성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젊은 남성들이 유년기 사회화 과정에서 어렵고 힘든 감정이나 경험을 다루는 연습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청소년 전문가인 와이즈먼은 여자아이들이 문화적 환경에서 비롯되는 유해한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 할 언어를 가진 반면 남자아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남성들은 사과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조금 더 어려움을 겪을 뿐이다.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내가 틀렸거나 잘못됐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발전과 증진을 이룩하려면 대부분 중요한 외부 피드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시비비가 중요한 문화에서는 비판을 들으면 마치 패배자가 된 듯 주눅 들고 민망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과거의 실수나 잘못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정반대쪽으로 달려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형 롤랜드는 동생과 사이가 멀어진 데 대해 본인의 잘못도 있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누구나 법정 소송을 할 수 있는 문화에 살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면 소송에서 패한다는 사실을 변호사의 조언이 없어도 안다.

 

형사범죄의 경우라면 법정 공방이 공정한 결과를 낳을지 모르지만 가정법원에서는 오히려 최상의 해결책이 좌절될 수 있다. 이를테면 지난 2년 동안 활발히 벌어진 미투 운동에서 성추행으로 고발당한 유명 남성들은 기껏해야 부분적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게 고작이다.

 

자주 실수하는 잘못된 화법

1. “미안해, 하지만…”으로 시작하는 사과 2단계는 실패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이 뒤따르는 순간(“근데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거 아니야? ”하지만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등등) 사과는 무용지물이 된다.

 

2. “내 잘못은 아니었어”나 “그럴 생각은 없었어”로 끝나는 사과는 진심으로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3. 수동적 표현을 사용하면(“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어기게 되어” 등등)당신의 행동이나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를 꺼려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과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

-사과는 나약함의 표시다. /‘미안해’라고 말하는 건 내가 받는 비난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잘못한 게 없으면 사과를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실수를 인정하면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나는 좋은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했을 리가 없다. ~

 

용서할 것인가

사과를 반드시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것처럼 상처 준 사람을 반드시 용서할 필요도 없다. 그 사람은 당신에게 사과를 빚지고 있지만 당신은 그 사람에게 용서를 빚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용서를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혈압과 심박이 낮아지고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수치가 감소한다. 면역 체계의 강화는 전반적인 건강 증진으로 이어지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춘다.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실수는 인간의 일이고 용서는 신의 일이다”라는 유명한 시구를 남겼다. 그의 시는 용서하는 능력은 위대하며, 우리는 실수를 저지르는 인간에게 신처럼 관대한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보복할 것인가

누군가 당신을 다치게 했다면 앙갚음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분노는 자연스럽고 오래 지속되며, 특히 상처를 입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그런 감정에 빠지기가 더욱 쉽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들에게 벌을 주기보다 잘못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필연적인 결과(잘못된 행동에 수반되는 원치 않는 결과)와 회복적 접근법(아이들에게 보상을 요구하거나 깨트린 것을 스스로 고치도록 하는 것)을 활용한다.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는 인지행동 치료에서도 처벌보다 긍정적 강화를 강조한다.

 

먼저 손 내밀 수도 있다.

롤랜드와 남동생의 경우에도 어느 한쪽이 진솔한 사과를 했더라면 다른 상대방의 후회와 사과로 이어졌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입었다는 느낌에 그 사람을 멀리하게 된다. 관계가 다시 밀접하게 연결되려면 사과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과를 해서는 안 될 때도 있다.

 

진심이 아닐 때

다른 사람이 당신의 행동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게 싫어서, 그저 입을 막고 싶어서 “미안해”라고 말한다면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크다.

 

사과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때

“먼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기억을 파헤친다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편이 올바른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2차 피해를 막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변명으로 오용될 수도 있다.

 

당사자가 사과를 원치 않을 때

당신이 다치게 한 사람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해결 방안을 찾기가 어렵다. “당신은 남은 죄책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녀의 평화를 희생할 권리가 없다.” 죄책감을 해소하고 싶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라. 가령 영적 수련을 하거나, 제3자에게 고백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대리 보상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과를 지나치게 많이 요구할 때

이해할 수도 없는 이유로 사과를 하라는 압박을 받거나 항상 ‘잘못이 있는 사람’으로 취급된다면 그 사람과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멈추는 편이 낫다. 적어도 한동안은 말이다.

 

아무리 사과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때

인간관계에서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해로운 패턴을 해결할 방법을 스스로 알아낼 수 없다면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신뢰할만한 제3자의 시각은 고질적인 패턴을 흔드는 데 도움이 된다.

 

잘못이 없을 때

나는 가톨릭에서 말하는 원죄의 개념을 믿지는 않지만 현대사회에서 무언가를 착취하지 않는 완벽하게 결백한 삶은 불가능하다. 복잡한 현대사회에 사는 거의 모든 이들의 손에는 ‘피’가 묻어있다.

 

그러므로 도덕적 해결책은 더 많은 사과를 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의식적으로 살고, 가능한 주변에 피해를 덜 입히고, 당신이 초래한 피해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때 이렇게 말했더라면’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몰리 하우스 지음, 박슬라님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출판>

* 몰리 하우스 :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교에서 임상전문의 과정을 수료, 플로리다주립대학의 임상심리학 박사, 허버드 헬스 플랜의 박사 후 연구 과정을 수료한 임상심리학자이자 칼럼니스트. 몰리 하우스박사는 35년 동안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의 환자를 폭넓게 상담하며 관계개선을 위한 심리치료를 진행해온, 임상심리학 분야의 베테랑이다.

 

** 한동농원 블로그 내 또 다른 강력 추천 독서 자료 :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실수>를 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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