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하루 16시간씩 허리가 휘도록 일했지만 우리는 항상 빚에 쪼들렸다. 설상가상으로 불운도 이어졌다. 강이 범람해서 옥수수 밭과 건초 밭이 망가져버린 모습을 지켜본 기억도 있다. 7년 중 6년은 홍수 때문에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없었다.
해마다 돼지들이 콜레라로 죽어서 사체를 불태워야 했다. 홍수가 나지 않은 해도 있었다. 하지만 수입은 홍수로 옥수수 밭이 잠겼던 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카고 시장의 가축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었다.
구입비를 제하니 손에 쥔 돈은 30달러였다. 1년 내내 가축을 먹이고 키우느라 고생한 결과가 고작 30달러였던 셈이다! 우리 집은 무슨 일을 하든 손해를 봤다. 당시 아버지는 47세였다. 30년을 힘들게 일했는데, 남은 것이라고는 빚과 모멸감 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난 후 아버지는 그때 강물에 뛰어내리지 않았던 유일한 이유가 어머니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독실하고 한결같으며 기쁨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어머니는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몸과 마음이 고달프던 그 시절에도 어머니는 걱정하는 법이 없었다. 어머니는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하느님께 맡겼다. 하버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였던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걱정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종교적 믿음입니다.”
350년 전에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다. 얕은 철학은 인간 정신을 무신론으로 기울게 만들지만 깊은 철학은 인간 정신을 종교로 이끈다.“ 나는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심리학계의 권위자 브릴박사는 “독실한 종교인은 신경질환에 걸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기도와 강한 종교적 신앙이 질병의 반 이상을 일으키는 걱정, 불안, 긴장과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사실을 심리학자들도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평균적으로 35분에 한 명이 자살한다. 120초에 한 명은 정신이상이 된다. 하지만 종교와 기도가 주는 위안 그리고 평화가 있다면 대부분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유명한 심리학자 카를 융 박사는 <영혼을 찾는 현대인>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30년 동안 문명국 사람들을 상담하고 환자 수백 명을 치료했다. 인생 후반부, 다시 말해 35세가 넘은 환자들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인생에 대한 종교적 관점을 찾지 못해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아픈 이유는 종교가 신도들에게 심어준 믿음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그 누구도 종교적인 관점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치유되지 않았다.“
우리는 고통을 받고 능력의 한계에 부딪힐 때에야 자포자기 하는 마음으로 신에게 의지한다. 그래서 “참호 속에는 무신론자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왜 절망에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왜 날마다 새 힘을 얻지 않을까?
당신이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종교를 믿지 않고, 심지어 철저한 무신론자라고 하더라도 기도는 생각보다 훨씬 유익하다. 기도는 ‘실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적이라는 말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건 믿지 않는 사람이건 간에 기도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3가지 기본적인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것이다.
첫째, 기도는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를 말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기도는 문제를 글로 적는 것이나 다름없다. 둘째, 기도는 짐을 혼자 진 것이 아니라 나눈다는 느낌을 준다.
정신의학자들은 스트레스가 쌓여 마음이 답답하고 고통스러울 때, 다른 사람에게 자기 문제를 말해보는 것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셋째, 기도는 행동이라는 적극적인 원리를 실천하게 만든다. 그러니 기도는 행동의 첫걸음이다. 세계적인 과학자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기도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형태의 에너지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님 옮김, 현대지성출판> * 데일 카네기 : 자기 계발 분야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그는 1888년 미국 미주리 주에서 가난한 농부로의 아들로 태어났다. 농사일을 도와야 하는 환경에서도 꿈을 향해 정진했다. 사범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교사, 세일즈맨 등 사람을 대하는 여러 직업을 가졌다. 1912년 YMCA에서 대화법 및 대중연설을 가르치며 일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해 자기계발 분야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자기관리론>,<인간관계론>과 함께 불후의 곤전이요자기계발서의 바이블로 손꼽힌다.
지혜로운 사람은 매사에 고민 한다
모든 일을 신중히 처리하라. 가장 중요한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 어리석은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 않아서 실패한다. 그들은 세상 이치의 절반도 깨닫지 못한다.
무엇을 얻고 잃는지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며 성실하지도 않다. 어떤 사람은 일의 경중을 잘 따지지 못해 사소한 일을 많이 생각하고 중요한 일은 적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잃어버릴 게 없어서 상식적인 수준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을 집중하여 자세히 살피고 지켜야 할 일이 많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일을 심사숙고하지만, 경중을 따져 그중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를 가장 심오하게 고민한다. 또 예상 밖 가능성까지 고민하고 고민한다. 지혜로운 자의 사고는 깊이 고민하고 우려한 만큼 멀리 가 닿는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공명
사회학자 하르트무트 로자는 ‘세상과 관계 맺는 고무적 형식’을 설명하기 위해 ‘공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라틴어 ‘resonare(같이 진동하다, 메아리가 울리다)’에서 가져왔다. 공명이란 진동할 수 있는 독립된 두 물체 사이에 잠재된 힘을 뜻한다.
공명하는 물체와 그것의 진동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음이라도 밋밋하게 들린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우리는 혼자서도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공명할 때 더 높이 도약한다.
문화와 자연도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올려준다. 아름다운 풍경과 예술작품, 음악 개인의 추억 등은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 하르트무트 로자에 따르면 누구와 혹은 무엇과 공명하든 ‘성공적 관계 형식’의 핵심은 언제나 다음의 네 가지 특징(울림, 자기효능감, 변화, 예측불가성)으로 정의된다.
울림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황홀한 노래, 아름다운 그림, 친구의 아기, 깊이 있는 대화, 책의 한 구절 등 다양한 사람과 사물이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울림).
경험한 것을 시작으로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고, 마음을 열고 감탄하고, 새로운 생각이 꼬리를 물고, 그것이 다른 사람을 자극할 때 우리는 비로소 공명한다. 로자가 말한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낍니다(자기효능감). 공명은 모든 관계자를 움직이고, 변화시킨다(변화). 얼마냐 노력하느냐와 상관없이 자신이 누군가에게 자극을 줄지, 또 스스로 자극을 받을지 우리는 알 수 없다(예측불가성)
비록 공명을 계획할 수는 없더라도, 일단 공명에 성공하면 많은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공명에 성공한 사람들은 울림을 느끼고 강해지며 인정받은 기분이 든다. 친밀감이 생기고, 소속감이 생기고, 서로 지지하고 협력하며 긍정적 자극을 주고받는다.
아무리 애쓰더라도 공명이 없는 만남에서는 긴장이 지배하거나 조용할 거라고 로자는 말한다. 회사든 억지로 참석한 친목 모임이든, 연대감이 없으면 열정도 상호관심도 없다.
퓨전요리란 유럽 향신료와 일본 요리법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을 혼합하여 새로운 맛을 내는 요리를 말한다. 그냥 한 냄비에 섞은 잡탕이 아니라 ‘융합(fusion)'요리다. 공명과 비슷하다.
공명은 활동 반경을 넓히고 도약적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당혹스러울 만큼 다른 것을 수용하고 나의 경험과 융합하여, 익숙한 영역을 떠날 기회를 높인다.
완전히 다르거나 뚜렷한 다문화의 혼합도 가능하다. 단 도전의식이 있어야 한다. ‘more of the same(같은 사람 여럿)’의 모임이어선 안 된다. 즉 익숙한 사람들 외에 온갖 친구들을 모아야 한다. 당신을 닮지 않은 친구면 누구든 괜찮다.
빌게이츠와 워린버핏, 세계적으로 성공한 두 사람은 거의 30년 지기 친구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는 30대 중반이었고 억만장자 투자자는 60세가 넘었었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은 카드놀이를 했고, 같이 햄버그를 먹었으며, 조언을 주고받았고, 곁에 있어 주었다.
두 사람은 컬럼비아대학교 강연에서 그들의 불균형 우정에 대해 들려주었다. “좋은 우정을 쌓고 그것을 평생 유지하십시오. 여러분이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감탄을 주는 사람들과도 우정을 쌓으십시오.”
모두가 서로의 다양성을 흥미롭게 여긴다면 더할 나위 없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곳에는 차별과 소외가 사라지며, ‘다름’이 오히려 흥미진진해지고 때로는 행복감마저 준다. 그러면 울림과 자기효능감의 상호작용이 시작될 수 있다.
아이디어와 좋은 감정을 서로에게 전염시키고 만남을 통해 서로를 변화시킨다. 난해하게 들릴 수도 있다. 공명 경험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공명이 게임을 결정지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낯선 지식이 내 생각과 통합된다.
그러나 의미 있는 공명 관계는 선의와 존중 속에서만 발달한다. 악의와 무시 속에서는 실패의 두려움이 비범한 사고 능력을 죽이고 낯선 것에 마음을 열지 못하게 막는다. 공격받고 무시당할까 두려운 환경에서는 자기 자신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
<‘엑설런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님 옮김, 다산초당출판> * 도리스 메르틴 :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에서 언어와 문학을 전공했고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언어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담긴 코드를 분석하여, 인간의 언어 ․ 비언어적 태도와 개성을 잠재력, 성공과 연결시켰다. 집필한 20권의 책은 전 세계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2020년 국내에 출간 된 베스트셀러<아비투스>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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