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마움을 모르는 것은 마음이 가난하다는 증거다!
‘배은망덕은 언제나 일종의 ’나약함‘이다. 나는 훌륭한 사람이 은혜를 모르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다.“ - 괴테, <격언과 성찰> 중에서.
☞ 우리는 배은망덕한 사람을 보면 ‘못된 사람‘이라고 욕합니다. 하지만 괴테는 그들은 ’약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남에게 받은 도움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는 데에는 생각보다 큰 자존감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마음이 가난하고 열등감에 찬 사람들은 남에게 빚을 졌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합니다. 그래서 고마움을 표하는 대신, “그 정도는 당연한 거야”라고 깎아 내리거나 이예 기억에서 지워버림으로써 자신의 비참함을 숨기려 합니다.
반면, 내면이 꽉 찬 유능한 사람은 감사를 표현하는 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남의 도움을 인정해도 자신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고마움을 모르는 것은 성격이 나쁜 것이 아니라, 영혼이 허약하다는 증거입니다. 밥을 준 주인을 무는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감사는 강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괴테의 문장들’에서 극히 일부 발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민유하님 편역, 리프레시 출판>* 괴테(1749~1832) : 독일의 대문호이자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 문학과 예술, 자연과학과 행정까지 섭렵하며 인류 지성사의 정점에 섰던 만능 천재였다. 60년에 걸쳐 집필한 <파우스트>는 그 치열한 구도(求道)의 기록이다. 방황하는 것조차 노력의 증거라 역설한 그의 통찰은, 흔들리며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삶을 긍정할 용기를 준다.

아는 곤경
“모르는 곤경보다는 아는 곤경이 낫다(Better the devil you know than the one you don't)"라는 말을 들어봤을지 모르겠다. 인간에게는 한결같음을 추구하는 본능이 있다.
인간은 변화하기를 싫어해서, 심지어 새로운 직장이나 새로 이사한 집처럼 능동적으로 선택한 긍정적인 변화조차 달갑지 않아 한다.
변화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변화를 너무 싫어하다 보니 우리는 익숙한 영역이 불쾌하거나 순전히 파괴적인데도 익숙해진 영역에 쉽게 갇혀 있는다.
이는 공경을 계속 감수하는 건 변화에 따르는 불확실성을 피하는 방법이다. 우리를 깊은 불행으로 몰고 가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조차 최소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를 알기 때문에 스스로 잘 구슬려 버틸 수 있다.
매일이 그 전날만큼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사실을 알 때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령 적어도 예상할 수 있는 혹독한 근로 조건, 새로운 상대를 찾아 나서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한 부적절한 연인 관계, 가족들이 다 하는 것이기에 참고 견디는 패밀리 댄스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종결을 통해 자유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결은 눈가림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상황이 해피엔드로 끝날 것이라거나 혹독한 조건을 개선하거나 이를 위해 필요한 상대방의 약속을 얻어내는 데 필요한 조치를 마침내 끝냈다고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경우처럼 말이다.
이런 경우에는 종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런 종결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고통이 사라질 때 남겨질 불확실성이나 공허함이 두려워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거짓으로 꾸며내고 그걸 사실이라 믿으면 기쁘고 만족스럽다. 잠시뿐이지만 말이다. 특히 서로 불행하게 만들 뿐인데도 관계를 개선하거나 정리하지 못하는 듯한 연인 관계에서는 종결이 다양한 경로로 진행되더라도 결국에는 모두 같은 종착점, 즉 또다른 종결을 이루기 위한 대화로 귀결된다.
이런 대화는 보통 고함을 지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 아주 감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이때의 모든 감정은 연인을 계속 붙여놓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두 사람은 많은 감정과 약속을 나누지만 실질적인 행동이나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두 사람 모두 마음 깊은 곳에서는 변화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를 경험해본 적 있다면 내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것이다.
이럴 때는 상대를 대하는 방식이 너무 뿌리 깊고 익숙해서 어느새 익숙한 패턴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넌덜머리가 나서 종결을 모색하고 결국 이뤄내지만 이 같은 종결은 필연적인 결과인 불행만큼이나 그 관계의 일부로서 큰 역할을 한다.
<‘끝맺음에 서툰 당신을 위한 심리학’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게리 매클레인지음, 신동숙님 옮김, 위즈덤하우스> * 게리 매클레인 : 심리치료 전문가이자 작가. 미시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받음. 현재 몬클레어 주립대학교 겸임 교수 재직. 저자는 20여 년간 수만 건의 상담을 진행하며 인간의 ‘종결 욕구’가 심리적 회복을 어떻게 방해하는가에 주목했다.

“마음은 스스로의 터전이니, 그 안에 스스로 지옥을 만들 수도, 천국을 만들 수도 있다.” - 존 밀턴, <실락원>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다른 연구자들의 강의를 들으려 한다. 이들의 열렬한 팬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짐바르도 교수는 독일어권 국가들에서 유명한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심리학 교과서는 대학 강의에서 표준 교재로 사용됐다. 둘째, 그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유명한데,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을 감시자와 죄수로 나누어 의존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권력남용을 관찰하려 했다.
그러나 이 실험은 말 그대로 방법론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엄청난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다. 1971년, 짐바르도와 그의 동료들은 구금소에서 벌어지는 학대에 관한 뉴스 보도에 영감을 받아 인위적인 감옥을 만들고, 여러 명의 실험 참가 지원자 중 ‘정상적인’ 24명을 선택해 그들을 교도관이나 죄수 역할로 무작위 배정했다.
그들의 임무는 2주 동안 일상적인 감옥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험이 시작된 직후, 교도관들은 폭행과 가학적인 행동을 보였다.
둘째 날에는 죄수들이 반란을 일으켰으며, 여섯 번째 날에는 보안상의 이유로 실험을 중단해야 했다. 이 실험에서 얻은 교훈은 평범한 사람들도 권력을 행사할 기회를 얻으면 매우 빠르게 인간성을 잃어버린다는 것이었다.
스텐퍼드 감옥 실험은 사람들이 특정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다른 상황에서는 내리지 않을 결정을 내리거나 외부에서 볼 때 상상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라크 전쟁 중, 그는 미국 군인들이 아부 그라이브 감옥에서 자행한 학대 사건에 대해 전문가로 참여했다. 학대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특히 힘없는 사람들이 비인간화될 때(예를 들어, 실험에서 요구한 대로 그들이 이름이 아닌 숫자로만 불릴 때)더욱 그러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스템적인 요인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나는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죄수와 교도관 모두에게 실험이 약속한 보상으로는 정당화하기 어려운 정도의 스트레스를 불러일으켰다.
교도관을 맡았던 한 참가자는 실험 이후 50년 넘게 증오 편지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또한 방법론과 결과에 심각한 문제도 있었다.
방법론적 비판은 일부 진술들이 참가자들이 실험의 목적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행동했다는 강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이 실험은 실제 연구라기보다 시연 또는 시뮬레이션으로 분류된다.
1960대 후반과 1970년 초반에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실험한 ‘마시멜로 실험’ 역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 연구는 유치원생들의 의지력에 대해 알아볼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아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사탕이나 마시멜로(스펀지 형태의 사탕)를 하나 주고, 그것을 바로 먹을지, 아니면 실험자가 돌아올 때까지 몇 분 혼자 기다렸다가먹을지를 선택하게 했다.
기다림에 성공한 아이들은 두 번째 간식을 받을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관찰 결과, 사탕이나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려면 눈을 돌리거나 주의를 다른 방식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임이 나타났다.
이 실험이 유명해진 것은, 참을성이 있었던 아이들이 나중에 더 많은 것을 성취했음이 나타났다. 그들은 대학입학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었고, 훗날 더 높은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체로 삶에 더 만족했다.
다시 말해 지연된 보상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인생의 모든 종류의 결정, 예를 들어 파티 대신 공부를 할지, 자신의 에너지를 투자할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스탠퍼드 감옥 실험에서 나온 결과와는 다소 반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평범한’ 사람들이 특정 상황에 따라 부정적인 행동을 하도록 몰리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아주 어릴 때부터 그것을 배운다면, 그로 인해 평생에 걸쳐 상황과 관계없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실제로 훗날 아이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일까? 보상 지연이 유일한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다른 논평가들이 대신 이를 해석했다.
부유한 부모의 자녀들은 충분한 자원이 있는 환경에 자라기 때문에 두 번째 마시멜로를 기다리는 데 어려움을 덜 겪는다. 그리고 이들은 부모가 부유하다는 이유로 더 많은 성공을 거두게 된다.
반대로, 연구에 참여한 일부 아이들은 빈곤하거나 겨우 빈곤 상태를 벗어난 가정에 속한 그 아이들은 두 번째 마시멜로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과자가 가득 들어 있는 서랍이 내일이면 비어버린 경험을 여러 번 겪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실험자의 약속을 믿지 않기로 쉽게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이 이후 인생에서 만족을 덜 느끼는 것은 마시멜로나 자제력과 전혀 관련이 없다. 단지 그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이 해석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그 결과가 다른 버전보다 더 불공평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 특정한 능력을 타고나서 성공했다면, 우리는 훨씬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결국 두 결과 모두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은 별반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어느 경우든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환경을 바꿀 수 없고, 부모의 부유함 덕분이라는 해석은 적어도 잠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소득 불평등과 그에 따른 기회의 문제를 해결하면, 마시멜로 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다. 아이큐테스트가 마시멜로 실험과 다르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이큐 테스트는 심리학에서 매우 오랜 역사와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소득이 아이큐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는 아이큐가 교육과 관련이 있으며, 부유한 가정이 더 많은 학습 기회를 제공하리라고 예상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또한,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고소득층 가정으로 입양될 경우에 아이큐가 12~18점 가량 향상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아이큐 개념과는 상당히 어긋난다.
물론 아이큐가 오직 부모의 소득만을 반영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이큐 개념, 더 나아가 지능이라는 개념은 마시멜로 실험보다 더 복합적이며, 이론적으로 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경생물학자 스티븐 로즈가 “아이큐는 과학을 가장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라고 말한 것은 일리가 있다. 예를 들어 빈곤에 처한 사람이나 중증 장애인 수가 증가했다는 보도를 접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실제로 변화가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원래 빈곤이나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야 그 존재를 인정받고 있는 것인가?’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첫 번째 해석은 데이터를 통해 우리에게 제시되는 것으로, 사회적 문제를 보여준다. 두 번째 해석은 긍정적인 문화적 변화, 즉 우리 사회가 이전에 무시해왔던 문제를 비로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자신의 해석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관되고 그럴 듯 해보이고 심지어 맘에 꼭 드는 설명이 있어도, 이 모든 것이 해석의 옳음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에 대한 해석도 결국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그렇다면 사실에 동의하지만, 의견이 극단적으로 다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략들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다.
<‘사실은 의견일 뿐이다’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옌스 포엘지음, 이덕임님 옮김, 흐름출판> * 옌스 포엘 : 독일의 신경 심리학자. 튀빙겐대학교에서 심리학,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신경심리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임상심리학과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며 기능적 자기공명영상(MRI)을 사용해 우울증, 불안 등에 대해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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