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만이 의식을 잠재운다!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알 수 있는가?
사색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괴테의 격언과 성찰 중에서.
☞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이게 내 적성에 맞을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밤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탐구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괴테는 단언합니다. “방구석에서의 사색으로는 절대 너 자신을 알 수 없다.”
생각하면 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심이라는 안개만 피워 올릴 뿐입니다. 자신을 아는 유일한 방법은 부딪쳐 보는 것입니다.
글을 써 봐야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고, 물건을 팔아봐야 내가 장사에 소질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내 손과 발이 현실과 마찰을 일으킬 때 생기는 그 감각만이 진짜 데이터입니다. 의심이 당신을 괴롭힌다면, 지금 당장 몸을 움직여 시험해 보십시오.
행동하는 순간, 안개 같던 의심은 사라지고 명확한 현실만 남게 될 것입니다.
<‘괴테의 문장들’에서 극히 일부 발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민유하님 편역, 리프레시 출판>* 괴테(1749~1832) : 독일의 대문호이자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 문학과 예술, 자연과학과 행정까지 섭렵하며 인류 지성사의 정점에 섰던 만능 천재였다. 60년에 걸쳐 집필한 <파우스트>는 그 치열한 구도(求道)의 기록이다. 방황하는 것조차 노력의 증거라 역설한 그의 통찰은, 흔들리며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삶을 긍정할 용기를 준다.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
1단계 : 기대
-사랑과 여행에서 도착이 즐거움의 절반이다!
☞ 과학자와 낭만주의자들은 기대란 짝짓기 과정의 결정적 단계라고도 말한다. 어느 여행에서든 기대한다는 것은 중요한 단계이다.
곧 삶이 달라지고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다. 이집트 피라미드 너머 일몰을 보고, 부르고뉴에서 진미를 맛보고, 교토의 신사에서 정적을 체험함으로써 말이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 원하는 것을 여행에 대해서도 똑같이 원한다. 인생을 바꿀 만한 운명적인 만남. 거기에 환상적인 풍경까지 더하여… .
안전한 항구를 떠나 항해하라.
돛에 바람을 싣고 탐험하라.
꿈꾸어라. 그리고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1835~1910)
2단계 : 열병
- 도착은 첫눈에 반한 사랑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 열병은 광기의 단계다. 당신은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드디어 난 사랑에 빠졌어. 내가 정말 사랑에 빠졌다고!” 새로운 사랑에 빠져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당신은 한없이 들뜨고 쉽게 속아 넘어가며 어리석어진다.
여행자가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 당도한 첫날에 느끼는 감정도 바로 그러하다. 들뜨고 쉽게 속아 넘어가며 어리석어진다. 따라서 여행 초기 들뜨고 어수룩한 마음으로 인하여 지나치게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곧장 쇼핑하러 가지 말 것. 성급히 현지 별미를 맛보지 말 것. 이방인과 사랑에 빠지지는 것은 삼갈 것 등이다.
“난생 처음으로 내 삶이 온전히 나의 것이고,
내 인생의 책임자가 나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랑 그 자체와도 같았다.”
- 생택쥐페리(1900~1944)
3단계 : 현실 확인
- 길 위의 작은 요동
☞ 여행 초기의 어떤 시점, 일생일대의 모험을 즐기고 있다는 흥분과 더불어 여전히 들떠 있는 그때 당신은 사소한 현실과 정면충돌한다. 무례한 점원, 성가신 공무원, 언어 장벽으로 인한 사소한 실수들과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다는 발견.
눈이 번쩍 뜨이는 일이다. 그리고 그때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시작되는 때이다.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모든 길 위의 여행에는 비가 내리기 마련이다.
여행길에 실제로 떨어지는 빗방울이든 아니면 감정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것이든 당신의 여정에는 비 오는 날이 있으리라. 함께 다니는 동안 차도를 100번은 건넜는데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가는 이유와 때와 방법을 두고 200번은 상의를 거쳤다.
내 애인의 결점을 발견하는 것. 허니문과 여행에서 당연한 일 아닐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형편없는 내비게이터들이다. 열병이 그들을 눈멀게 하고 바보로 만든다.
실제로 과학적 연구 결과, 열병과 연관된 환희와 어리석은 헌신의 감정은 중대한 생물학적 뇌 기능, 특히 비판적 사고에 관한 기능을 억제시킨다고 한다.
“사랑은 눈먼 것이라 연인들은 자신들이 저지르는 어리석은 짓을 알지 못해요.
만약 알 수 있다면 큐피드도 얼굴을 붉힐 거예요.”
- 셰익스피어, 『베니스 상인』(1596)
4단계 : 허니문 기
- 로맨틱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의 여행
☞ 사랑과 여행, 이 둘은 더 모험적이고 더 열정적인 삶에 대한 소망에서 시작한다. 그런 다음엔 사랑에 빠진다. 처음에는 열병에 시달려 아찔해진 스스로를 발견한다. 시간이 흐르고 얼마의 경험이 쌓이면서 일상의 현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상황은 삐걱거리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다. 이제 온갖 계획과 기대, 시운전 끝에 기쁨에 열광하던 첫걸음과 사소한 현실 확인까지 마치고 나면, 주위를 살펴볼 여유가 생기고 마침내 여행자가 된다.
로맨틱한 여행이란
자신만의 평범함의 한계를 무너뜨리며 매일같이 새로운 경험으로 살아있는 것/ 잃어버린 영성을 새롭게 하는 것, 혹은 처음으로 그것의 의미를 찾아 가는 것/ 세계 인류라는 영광스러운 공동체에 녹아드는 것/ 과대망상이라는 분야에 다소 과하다 싶게 빠져드는 것.
5단계 : 어려운 때가 닥쳐오다
- 생존 요령
예상한 일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허니문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조만간, 현실 문젯거리들로 인해 엉망이 되고 말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별안간 완벽남이 나를 미치게 만들고, 이상형의 그녀는 엄청난 골칫거리가 되어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이란 원래 그렇다는 걸, 살다 보면 힘든 날이 있다는 걸 이해할 줄 아는 슬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여행자들은 다르다. 여행이란 강화된 경험이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강렬함에는 부작용도 따른다.
친하면 무례해지기 쉽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제 안무리 신이라도 장거리 여행에서는 신경을 거슬리기 마련이다. 산타마리호 선장 콜럼버스와 판타호의 선장 핀손은 1492년, 그 유명한 신세계를 향한 첫 항해를 시작할 당시에는 의좋은 친구였다.
그러나 히스파니올에 내리자마자 서로 신경을 거슬리기 시작했다. 일정과 노획물을 두고 의견대립이 심해지다 못해 귀향길에서 콜럼버스는 대서양 한가운데서 교수형에 처하겠다며 판손을 위협했다.
귀환 후에도 이어진 콜럼버스의 악의적인 괴롭힘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일에 지친 판손은 1493년, 52세의 나이에 이른 죽음을 맞았다.
- 서로를 보는 게 견딜 수 없다고 해서 사랑이 끝나버린 건 아니다. 그저 운수 나쁜 날을 보내는 중이라는 의미일 뿐,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 매일 아침, 거울 속 자신을 보며 말하라. “너도 재수 없긴 마찬가지야.”
- 세상 그 어떤 문제도 춤으로 해결 가능하다.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의 말이다. 그러니 춤을 추어라.
6단계 : 안락지대
- 기나긴 여정을 위한 준비
만약 길 위의 여행이 연애 같다면 둘 모두 오르내림이 있는 예측 가능한 코스를 따른다. 그러다가 그 둘이 이르고 싶어 하는 종착점은 안락지대다.
고난을 참고 견디며 힘든 날과 안도와 성공을 느끼는 종착점, 바로 안락지대에 다다랐다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살아남았다! 영원히 이대로 이리라! 참으로 뿌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 가볍게 여행하라. 한 철에 필요한 준비물은 무명 옷 한 벌, 도시락 한 개, 비옷 한 벌, 서예 도구, 짚신 살 돈, 모자, 추운 밤을 지켜줄 여분의 양말이 전부다.
- 일기장을 챙겨라. 밤마다 일기를 써라.
- 내적 성찰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라.
- 모든 것을 기록하라. 잠 못 드는 밤들, 이불 속의 벼룩들, 길 위에서 이방인들에게 받은 친절, 따분한 대화 등
- 일본인 바쇼(1844~1694)
☞ 바쇼는 마흔 살에 방랑자가 되기 위해 교직을 포기하고 150일간 혼슈 북동 해안을 따라 1900킬로미터를 걸은 도보 여행이 유명하다. 후일 『오쿠로 가는 길』이라는 이 책에서 새로운 종류의 시, 즉 하이쿠를 만들어 냈다.
7단계 : 길의 끝
- 길의 끝은 헤어짐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방황은 경험할수록 좋을 것이다. 그리고 경험하면서 서서히 좋아지는 것들(이를테면 블루치즈, 굴, 칼바도스)이 다 그렇듯 진정한 미식가라면 지고의 상태를 체험하기 위해 필요한 양을 정확히 아는 법이다.
우리는 생테밀리옹의 포도밭에서 지고의 상태를 경험하는데 최소 나흘이 소요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석조 농가는 우리가 나흘간 묵은 집이다.
☞ 스릴이 사라지는 연인과 여행자들에게 나타나는 다섯 가지 징후
- 로맨틱한 저녁 식사나 사랑의 쪽지 보내는 일이 현격히 줄어든다./ - 갑자기 낯선 사람이 된 듯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 사소한 치고받기식 앙갚음으로 상대방을 벌주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쌓인다./ - 이미 너무 무심해져서 관심과 이해를 얻고자 싸울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 - 그 사람이 없는 삶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8단계 : 다시 제자리로
- 우리는 언제나 돌아온다!
2002년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75%는 적어도 한번은 결혼을 하고, 이혼 사람 중 75%는 다시 결혼을 생각한다.
그중 54%는 이혼 후 5년 안에 재혼한다. 남자 중 12%와 여자 중 1삼%는 평생 두 번 결혼한다. 남녀 중 삼%는 세 번 혹은 그 이상 결혼한다. 그렇다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 걸 멈출 수 없다는 것을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왜 여행을 하는가?
인기 가이드북과 잡지에 따르면 상위 다섯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쇼핑을 위해 / -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직접 보기 위해/ - 유명한 것들 앞에서 인증 샷을 찍기 위해/ - 우리의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 오랫동안 큰 호기심을 가졌던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우리는 왜 여행을 할까?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질까? 나에게 나의 이유가 있고, 당신에겐 당신의 이유가 있다.
사랑과 여행에 관한 분명한 건, 기쁨은 평생을 가고, 불행엔 항상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 여정은 물흐르듯 자연스러웠고 이지 못할 오르내림의 순간들리 있었으며, 따라서 수많은 현재의 순간들은 추억으로 또한 조금은 지혜로 쌓였으리라. 그러나 원래 그런 법 아닌가.
여행, 사랑, 삶 모두 다 지도를 만들어내는 탐험의 과정이다. 프랑스를 떠나며 제임스와 나는 우리만의 새로운 정신적 지도를 가져간다. 다시 그려진 경계, 우리가 이전에 알았던 것보다 더욱 넓고 깊게 지정된 영역들!
<‘사랑과 여행의 여덟 단계’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비비안 스위프트 지음, 천미나님 옮김, 참좋은날 출판> 비비안 스위프트 : 여행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30여 년 간 40개국을 여행했다. 프랑스 구석구석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프랑스 신봉자다. 2005년 마흔여덟 살에 새 남편과의 프랑스 허니문에서 있었던 일을 에세이로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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