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온다!

[중산] 2026. 4. 30. 06:20

 

 

겨울이 있어야 봄이 온다!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리 즐겁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참고 견뎌낼 수 있다. 단 하나, ‘계속 이어지는 좋은 날들’만 빼고.”   -괴테, 시집<운문 격언> 중에서.

 

☞ 우리는 매일이 봄날이기를, 매일이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하지만 괴테는 아주 짓궂고도 날카로운 통찰을 던집니다. “사람은 다 참을 수 있어도, 매일매일 좋은 날이 계속되는 것만큼은 못 참는다”라고 말입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없었다면, 봄 햇살의 따스함은 그저 지루한 ‘더위’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배고픔이 없는 식사가 맛이 없듯, 시련 없는 행복은 권태일뿐입니다.

 

우리가 봄을 ‘환희’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가 혹독한 겨울을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의 인생이 춥고 시린 겨울이라면 안심하십시오. 그것은 다가올 봄을 가장 완벽하게 즐기기 위한 미각을 돋우는 시간입니다.

 

반대로, 지금 너무 평온하다면 경계하십시오. 굴곡 없는 평탄함이야말로 영혼을 가장 빨리 시들게 만드는 독약일지 모릅니다!

 

<‘괴테의 문장들’에서 극히 일부 발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민유하님 편역, 리프레시 출판>* 괴테(1749~1832) : 독일의 대문호이자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 문학과 예술, 자연과학과 행정까지 섭렵하며 인류 지성사의 정점에 섰던 만능 천재였다. 60년에 걸쳐 집필한 <파우스트>는 그 치열한 구도(求道)의 기록이다. 방황하는 것조차 노력의 증거라 역설한 그의 통찰은, 흔들리며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삶을 긍정할 용기를 준다.

 

창녕 영산 연지저수지

 

우산 없이 비 맞기!

 

약은 놀라울 만큼 매력적인 생각이다. 우울증 환자는 물론 제약사 사장과 전체 사회에 그렇다. 무수한 TV광고를 통해 우리의 뇌리에 각인된 생각이다.

 

그 결과 ‘아프면 무조건 약을 먹는다’는 공식을 도출했고 미셸푸코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빌리자면 ‘비이성’이 안전하게 저지되어 모두가 안심하는, 환자와 정상인이 분리된 ‘정상’ 지향적인 사회를 꿈꾼다.

 

그러나 정작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은 그런 사회다. 나는 여전히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두려워한다. 플루옥세틴, 벤라팍신, 프로프라놀올, 조피클론 같은 이름은 마치 공상과학 소설의 악당 이름 같다.

 

유일하게 수면제만 다소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수면제는 중독성이 강해서 수면제를 먹는 공포보다 수면제를 먹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공포가 더 커지게 된다는 것도 알았다.

 

실제로 약이 듣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약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고통을 없애주어서 정말 치료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니까. 어느 정도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약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도 많다.

 

이건 순전히 내 경우인데, 디아제팜 공황 발작이 나를 흔들어놓은 뒤부터는 약을 먹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서 (공황장애와 불안이 아닌) 우울증 치료에 관한 한 어떤 약도 먹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파도 약을 먹지 않고 견딘 내가 자랑스럽고 어떤 ‘진통제’의 도움도 없이 고통을 겪었기에 그 실체를 정확히 이해하고 내 마음의 작은 움직임까지도 포착할 수 있었다.

 

2014년 출간된 책<더 뎁스The depths>의 저자인 진화심리학자 조너선 로텐버그 교수의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해지는 글이다.

 

“ 어떻게 해야 우울이 나아질까? 만병통치약은 없다. 만성적인 고통을 겪으며 내가 얻은 교훈 하나는 몸과 마음이 이미 고정화된 기존의 방식을 넘어서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대신, 기분의 경제학에 따라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원인을 해결하고 과로와 수면 부족의 일상을 되돌아봐야 한다. 기분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히고, 우울한 기분이 더 깊고 길어지기 전에 이를 막는 도구에 대한 인식도 제고해야 한다.

 

이런 도구에는 사고방식, 주변의 사건들, 인간관계 및 몸의 컨디션을 바꾸는 것(운동, 약 또는 식이요법을 통해)등이 포함된다!“

 

<‘살아야 할 이유’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매트 헤이그 지음, 김수희님 옮김, 책읽는 수요일출판> * 매트 헤이그 : 영국의 소설가, 1975년 요크셔 주 셰필드에서 태어났다. 헐대학 영문학과 역사를 공부했고, 리즈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대 초반에 정신적 위기를 맞은 그는 오랜 시간 우울과 싸운 끝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 <살아야 할 이유>는 그의 논픽션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다. <휴먼>,<영국의 마지막 가족>,<리들리 가족>등 다섯 권의 소설을 저서가 있다.

 

영천시 들녘에서

 

인간에게 진리란 그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인간관계의 존엄, 공정한 승부, 목숨을 건 존중을 주고받는 경험을 한 사람은, 이러한 숭고한 순간을 선동가의 천박한 단순함과 비교된다.

 

선동가는 위에 말한, 같은 아랍인들에게 동지 의식을 표시한답시고 어깨를 두드려대며 아첨과 동시에 모욕이 담긴 말을 건넸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그 사람의 태도가 옳지 않다고 말을 하면, 그는 당신을 향해 경멸감 섞인 연민밖에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옳은 사람은 그 사람이리라.

 

하지만 전쟁을 증오하는 당신 역시 옳으리라. 인간이 지닌 욕구를 이해하고 본질적인 것을 통해 그 인간을 알고자 한다면, 여러분 각자가 지닌 명백한 진리들을 서로 대립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다. 여러분은 옳다. 논리가 모든 것을 증명해준다. 세상의 불행이 꼽추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마저도 옳다. 그래서 꼽추에 대항해 전쟁을 선포한다면, 우리는 바로 열광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그리고 꼽추들의 죄를 응징하리라. 꼽추들도 당연히 범죄를 저지르기는 하니까.

 

이 본질을 도출해내려면 이런저런 분열을 잠시 잊어야 한다. 분열을 일단 받아들이면, 요지부동의 원칙을 담은 <코란>과 같은 경전이 생겨나고 그로부터 광신이 비롯된다.

 

사람들을 우익과 좌익으로, 곱추와 곱추가 아닌 사람, 파시스트와 민주주의자로 구분할 수 있고, 이렇게 구분하는 일을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진리란 세상을 단순하게 만들지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진리는 보편적인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뉴턴은 수수게끼의 해답을 알아내듯 오랫동안 숨어 있던 법칙을 발견한 것이 결코 아니다. 그가 이루어낸 것은 어떤 창조 활동이다.

 

사과가 들판으로 떨어지는 것과 태양이 뜨는 것을 동시에 표현하는 인간의 언어를 확립해낸 것이다. 진리란 증명되는 그 무엇이 결코 아니라 단순명료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다.

 

이념에 대해 논하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모든 이념이 각기 증명된다 해도 여전히 서로 대립할 테니, 이러한 논의는 인류의 구원에 대해 절망하게 만들 뿐이다.

 

사람들은 모두 막연하게나마 새로 태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느낀다. 하지만 이를 위한다는 일부 해결책은 사람을 호도한다. 인간에게 제복을 입히면 확실히 활기를 띠기는 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전쟁찬가를 부르고 동료들과 빵을 쪼개 먹을 것이다.

 

그들은 자기가 찾아 헤매던 것, 즉 보편적인 것의 맛을 발견할 것이다. 하지만 주어진 빵을 먹은 그들은 죽을 것이다. (…)영토의 확장을 위해 죽는 것은 아름다운 일인지는 모르지만, 오늘날의 전쟁은 자기가 살린다고 주장하는 것들을 실제로는 파괴한다.

 

오늘날의 전쟁은 종족 전체를 살리려고 약간의 피를 희생하는 수준이 아니다. 비행기와 이페리트 독가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전쟁은 피가 흥건한 외과수술이 되어버렸다. (…)

 

전쟁은 우리를 속인다. 증오는 삶이라는 경주를 고귀하게 만드는 데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어째서 우리가 서로를 증오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구라는 한배를 탄 선원으로 굳게 맺어진 사이인데, 문명들이 새로운 합(合)을 이루기 위해 서로 대립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게걸스럽게 서로를 먹어치우는 일은 흉측한 일이다. (…)

 

순리를 따르는 죽음은 참으로 감미롭다. 프로방스 지방의 나이든 농부가 자신의 염소와 올리브나무를 아들들에게 물려주고, 그 아들들이 훗날 그것을 아들들의 아들들에게로 전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 모두는 때가 오면 콩깍지처럼 벌어져 자신의 씨앗을 내준다. 이제 아들딸들도 그들 차례가 오면 자신의 살로부터 작은 인간들을 찍어낼 것이다.

 

모든 이들이 흰 머리칼을 한 아름다운 자신의 유해를 가는 길에 내버리며 변신을 통해 미지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이런 혈통의 이미지는, 분명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참으로 단순하다.

 

서서히 나무가 자라듯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는 그것은 생명이기도 했지만 또한 정신이었다. 이 얼마나 신비로운 상승인가! 용해된 용암으로부터, 별의 반죽으로부터, 기적적으로 싹이 튼 살아 있는 세포에서 탄생한 우리가, 차츰 성장하여 칸타타를 작곡하고 은하수를 측정하기에 이르렀으니.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생명을 전달하고 언어만 가르쳐준 것이 아니다. 어머니는 수세기에 걸쳐 서서히 축적해온 지식을, 자신이 위탁받은 영적 자산을, 뉴턴이나 셰익스피어를 동굴 속 야만인과 구분해주는 전통과 개념, 신화의 그 작은 꾸러미를 맡기고 있었다.

 

총격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스페인 군인들을 식물학 수업으로 떠미는 그 배고픔, 메르모즈를 남대서양으로 떠밀었으며 다른 이를 시(詩)를 향해 떠미는 그런 배고픔을 우리가 느낀다는 것은, 창세기가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가 자신과 세계에 대해 인식해야 함을 뜻한다.

 

어두운 밤에 우리는 다리를 내걸어야 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이기적인 무심함을 지혜라 믿는 사람들뿐이다. 하지만 그런 지혜는 모든 것과 모순되지 않는가! 동료들이여, 나의 동료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증인으로 세워 묻는다. 언제 우리가 진실로 행복하다 느꼈던가?

 

<‘인간의 대지-인간’편에서 극히 일부 요약 발췌,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정은님 옮김, 이음문고> *생텍쥐페리 (1900~1944): 10세 무렵, 비행장을 드나들며 비행에 매료되었고 1921년에 항공부대에 정비사로 입사해 자비로 비행교습을 받았다. 조종사 면허를 딴 후 직업군인이 되려고 했으나 약혼녀의 반대로 제대해 사무직에 종사했다. 파혼 후, 1926년 조종사로 입사해 아프리카 우편물을 항공 수송하는 임무를 맡앗고, 1927년에는 모로코 남부 기지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이 시기에 틈틈이 쓴 소설<남방 우편기>다. <야간 비행>으로 작가 명성을 얻은 그는 1939년 <인간의 대지>를 발표했고, 이 작품으로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찰비행단 조종사로 종군했다. 1941년 2년간 미국 망명 시절 동안<전시 조종사>,<어린 왕자>등을 발표했으며, 유럽으로 돌아간 뒤에는 프랑스군 정찰비행단에 합류했다. 1944년 7월 31일 독일군 전투기의 사격을 받고 지중해로 추락하여 전사했다.

 

순천 와온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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