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처벌을 너무 즐겨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들은 툭하면 처벌부터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헐렁하게, 너무 무심하게, 너무 게으르게, 너무 상투적으로 벌을 준다. 또 벌을 과다하게 주는 경우도 빈번하다. 벌을 주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기도 한다. 엉뚱한 때에 벌을 주는 경우도 많다. 잘못이 저질러지고 너무 오랜 시간이 경과된 뒤에 처벌을 가하고, 심지어는 상대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을 하는데도 지난 일에 대하 벌을 준다. 어쩌면 우리는 꾸짖는 행위 자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지 모른다. 오직 복수하려고 처벌을 가할 꼬투리를 찾는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싫거나 그 사람보다 우위에 서려는 이유 때문에 그러기도 한다. 내가 만난 진보적인 조련사들은 결코 동물들에게 군림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동물과의 협력관계를 원하고, 누가 명령을 하고 누가 명령을 받는가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강화라는 원칙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알고 있다.
조련학교에서 퓨마를 다루는 마라 로드리게즈는 어깨를 펴고 꼿꼿이 걷는다. 우두머리처럼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잇감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녀는 퓨마의 무례한 짓을 참아주지 않는다. 봐주고 넘어가 버릇하면 퓨마는 그녀를 차츰 저녁밥으로 보기 시작할 테니까. 하지만 그녀는 퓨마가 뭔가 제대로 할 때, 또 뭔가 가르치고 싶을 때에는 아낌없이 긍정적인 강화법을 쓴다.
우리는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치게 된다고 걱정한다. 우리는 기강이 해답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기강이 제대로 서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묘하게도 상황을 과장해서 언성을 높이고, 자녀에게 더 긴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배우자와 1주일을 지나 2~3주일씩 말을 하지 않고, 종업원의 급여를 깎고 싶은 본능을 느낀다. 긍정적인 강화로 조련하는 조련사들은 그런 충동을 극복해야 한다.
원치 않는 행동을 무시하는 것은 절반짜리 비법이다. 나머지 절반은, 원하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 적절히 보상하는 것이다. 두 가지가 같이 간다. 나는 누군가가 내가 원하는 행동을 하면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잘 관찰한다.
어느 날 남편이 집에서 내가 원하는 일(저녁 설거지, 자동치 시동 걸기, 우편물 가져오기)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에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일에 대해 스콧에 고마워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가득 찬 쓰레기봉투를 내가면 고맙다고 말했다. 그이가 차의 속도를 알맞게 줄이면 또 고맙다고 인사했다. 마찬가지로 그가 더러워진 티셔츠를 빨래바구니에 넣으면, 침실 의자가 그의 옷들로 반쯤 파묻혀 있어도 고맙다고 말했다. 내가 원하는 일에는 보상을 하고, 원치 않는 일은 무시하는 게 요점이었다. 여기저기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불평과 비난이 극적으로 줄어들었다. 처음에는 말을 참기가 힘들었지만, 곧 좋은 결과가 나오자 참는 노력에 대한 보상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뭔가 해달라고 부탁을 하면 그는 더 적극적으로 처리했다. 아내의 말에 귀를 막았던 태도가 기적적으로 개선되었다. 어쩌면 예전에는 가져보지 못했던 새로운 느낌과 방식으로, 그는 나를 신뢰하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에이미 서덜랜드 지음, 물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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