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여자 아이라면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한 번쯤 아버지를 사랑하는 단계를 거친다. 그래서 “이 다음에 크면 아빠랑 결혼할 거야.”라는 말을 한다. 이상적인 경우, 여자 아이들은 일정 시기에 이르러 아빠는 이미 엄마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가 원만하여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면 여자 아이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아주 자연스럽게 거두어 들인다. 그래서 “아빠랑 결혼할 거야.”라고 재잘거리는 시기가 조금 지나면 이렇게 말하게 된다. “이 다음에 크면 우리 엄마처럼 멋진 여자가 되어서 우리 아빠처럼 멋진 남자를 찾을 거야.”
이와 같은 소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해결’은 어머니가 어린 딸에게 바람직한 여성성의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아이의 눈에 비친 어머니의 모습이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강한 여성들의 경우 과연 부모님의 민주적이고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목격했을까? 아마 그런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부권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열등감에 시달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강한 여성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뛰어넘어 자연스러운 성장의 발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아버지와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묶여 있는 동안은 심리적으로 절대 아버지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녀의 내면은 여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항상 딸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다른 남자와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
소녀, 자의식 강한 여성으로 성장하다 - 혼자서 이겨내는 법
정신분석을 하다 보면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남자를 가슴 깊이 그리워하면서도, 막상 그런 남자를 만나면 자유를 잃어버릴까 몹시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성의 무의식은 아직 전통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안전과 둥지의 따스함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곧바로 자유의 상실이나 희생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여성들은 정신적으로는 강한 남성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하였지만, 관계가 심각해지면 곧바로 아주 모순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남자 쪽에서 동거를 시작하자고 제안을 하거나 ‘아이’ 문제 등 결혼 의사를 비추기 시작하면, 마음 놓고 기뻐할 수만은 없는 묘한 심리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보다 깊은 관계를 원한다는 파트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그녀는 상대에게 참기 힘들 정도로 모순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파트너에게 이유 없이 투덜대고 갑자기 거리를 두면서, 도저히 두 사람이 함께 살 수 없는 온갖 사소한 결점들을 파트너에게서 발견해내는 것이다.
혼자라는 자각
여성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통과 고독을 겪어야 한다는 모티브가 동화 속에 자주 등장한다. 왜 그럴까?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이런 현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겠다. 우리 문화에서 여성은 대체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향하라는 교육을 받는다. 반면 남성은 독립적인 전사가 되라고 배운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방식은 여성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따라서 여성은 삶이 던져준 어려움을 혼자 힘으로 이겨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곧 인격의 발달을 의미한다.
<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일부 요약 발췌, 마야 스토르히 지음, 장혜경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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