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힘
일을 하지 않는 인생은 무가치하며 정신적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여기서 일이란 단순히 육체적인 노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좀 더 차원을 높여 행동과 지구력이 필요한 일, 도전하고 인내해야 하는 일, 기획하고 남을 돕는 일, 진리와 문명을 전파하는 일, 가난한 사람의 고통과 생활고를 덜어주는 일, 약자를 돌봐주고 자립하도록 도와주는 일 등 얼마든지 많다. 배로(Isaac Barrow, 영국 성직자)는 이렇게 말했다. “정신이 고결한 사람은 남의 수고로 먹고사는 게으름뱅이나 창고의 곡물을 훔쳐 먹는 쥐,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 상어의 삶을 경멸한다.
다만 다른 사람의 보살핌과 노역 덕분에 먹고사는 사람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함으로써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 왕의 국사(國事)부터 인부들의 삽질까지 어떤 일이든 머리를 쓰거나 손을 쓰거나 아니면 두 가지를 모두 쓰지 않고서는 성공이나 신용, 만족을 절대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노동은 짐이고 형벌인 동시에 명예이자 기쁨이다. 노동은 언뜻 가난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영광이 숨겨져 있다. 또한 노동은 우리의 자연스런 바람과 다양한 욕구를 말해주는 증거이다. 인간은 무엇이고, 인생은 무엇인가? 과연 노동 없이 문명화가 가능했을까? 예술과 문학, 과학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것은 모두 누군가의 노고에서 나왔다. 천재성이란 맹렬히 노력할 줄 아는 능력이며, 이는 위대한 것을 만들어내고 꾸준히 노력하는 저력을 말한다. 따라서 일은 형벌일 수 있지만 참으로 영광스러운 것이다. 높은 목표와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일이란 숭배하고 의무를 다하며 칭송해야 할 영원불멸의 대상이다.<검약론, 새무얼 스마일즈 지음 / 이은정 옮김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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