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어부와 물고기!

[중산] 2010. 9. 30. 12:35

어부와 물고기

어떤 어부가 강가에 던진 그물을 거두고 있었다. 그 안에는 조그만 물고기가 한 마리 들어 있었다. 아무 죄 없이 포로의 몸이 된 물고기가 어부에게 말했다. 지금 나는 비참하고 불쌍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속이지는 않겠습니다. 1년만 있으면 나는 큰 물고기가 될 것입니다. 아마 지금의 우리 할아버지보다 더 커다래질 겁니다. 그때 저를 잡으십시오. 그러면 당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런데 왜 제 말을 비웃으시나요? 제가 흘리는 눈물이 우습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바로 이런 이유로 다른 어부는 제 형제를 다시 강에 풀어주었습니다.

그래서 달아나려고? 그건 미친 짓이야! 이렇게 말하면서 어부는 스페인 속감을 인용했다. 손에 든 한 마리의 새가 나는 백 마리의 새보다 소중한 법이야. 나는 너를 프라이팬 위에 올릴 거야. 나는 희망으로 배를 채우는 사람이 아니거든!

* 쓸데없는 환상을 꿈꾸지 말고 지금 가진 것을 소중히 하라.

 

 

개구리 두 마리

개구리 구 마리가 풀밭에서 살고 있었다. 한 마리는 연못에, 한 마리는 길가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연못에 사는 개구리가 연못가에 사는 개구리에게 말했다. 친구여, 자네는 현명해서 수많은 위험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고 있군. 그런데 발에 밟혀 죽을지도 모르고 바퀴에 깔려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이 잠복한 곳에서 사는 이유가 뭔가? 그런 장소를 버리고 운명을 바꿔보도록 해. 이곳으로 와서 나와 함께 살지 그러나?

그러자 길가에 사는 개구리는 깔깔거리고 비웃으며 말했다. 아주 훌륭한 생각이야. 하지만 난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내 운명을 바꾸고 싶지는 않아. 여기가 위험하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살았던 곳이야. 그들도 아무 일 없이 잘 지냈어. 그런데 내가 뭣 하러 사는 곳을 바꾸겠나!

네 생각이 정 그렇다면 그 곳에서 계속 살도록 해. 하지만 한 가지만은 명심하도록 해. 언젠가 네가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이 말이 끝나자마자 수레가 다가왔고, 수레는 길가의 개구리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렸다. * 어설프게 똑똑한 사람은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낙타와 벼룩

하루종일 무거운 짐을 지고 가던 낙타가 너무나 지쳐 이렇게 말했다. 웬 짐이 이렇게 무겁지? 이 말을 듣자 낙타 위에 타고 있던 벼룩이 뛰어내리며 거만하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무거운 짐에서 해방시켜 주겠소! 그러자 낙타가 말했다. 고맙소, 코끼리 양반! * 타인의 행복이나 불행에 전혀 영향력이 없는 사람은 남을 위하는 척하지 말라

 

 

사기꾼

여러분 중 누구라도 벽에 세게 부딪히거나 혹은 지붕에서 뛰어내리면 뼈가 부러지고 심하게 다칩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만든 이 훌륭한 물약만 있으면 절대로 그런 법이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약장수는 주위의 구경꾼들에게 시범을 보이며 교묘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속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정말로 그렇다고 믿고, 약장수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사람들은 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사기꾼의 말에 더 큰 유혹을 받는다. 이런 사기 성향이 농후한 사람은 교단이나 학교를 비롯해 모든 학문에 존재하며, 안타깝게도 이런 류의 사람들이 더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언젠가 말을 아주 잘 하는 아주 유명한 사이비 학자가 있었다. 그는 약장수나 사기꾼들의 말을 그대로 모방했다. 그는 자기 밑에서 10년 동안만 교육을 받으면 멍청한 당나귀도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말하게 된다고 떠들고 다녔다.

어느 날 왕이 이 소문을 듣게 되었다. 왕은 즉시 그를 불러들여 당나귀를 가르쳐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많은 보물을 하사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교수형에 처하겠노라고 말했다. 학자는 당나귀를 신중하게 말하게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그런 모습을 본 한 대신이 말했다. 당신이 태연하게 장담하는 걸 보니 이상하기 그지없군요. 나는 지금 당신이 교수형에 처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사이비 학자가 말했다. 걱정 마시오. 지금부터 10년이란 기간이 있는데 과연 그때가 되면 왕과 당나귀와 내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 중요한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말을 믿지 말라. 그런 것은 해결할 당사자가 죽으면 청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진실과 거짓말

진실은 이해의 아내였다. 하지만 그녀의 경쟁자였던 거짓말은 진실을 아내의 자리에서 쫓아내려고 했다. 그러니 무슨 속임수를 시도하지 않았겠는가! 거짓말은 진실이 촌스러우며 깔끔하지 못하고, 게으르며 무뚝뚝하다고 험담했다. 반대로 자기는 우아하고 신중하며, 화려하고 부드럽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원래 추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거짓말은 자신을 화려하게 치장해 정체를 숨겼다. 그리고 욕심에게 다가갔고, 얼마 되지 않아 왕을 차지할 수 있었다.

진실은 모욕을 당한 채 쫓겨다니는 자신의 신체를 처량하게 여기고는 지혜에게 몸을 숨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좋겠느냐고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자 지혜가 말했다. 요즘처럼 황폐한 때에 실망보다 더 맛없는 것은 없습니다. 벌거벗은 진실보다 더 쓴 음식은 없습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은 눈을 시리게 하고 시력을 약화시킵니다. 그런 이유로 영리한 의사들은 진실에게 금을 씌우고 실망에게 설탕을 바르는 기술을 고안해낸 것입니다. 이 말은 당신도 머리를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거짓말처럼 옷을 입고 치장을 하십시오. 그러면 거짓말을 이길 것입니다.

지혜의 말에 진실은 비로소 눈을 떴고, 그때부터 여러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멋진 말을 고안하기도 했고, 말을 빙빙 돌리기도 했으며, 가까이 있는 것을 멀게 칠하기도 했고, 과거로 현재를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왕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완곡하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진실된 말은 듣기에 괴롭고, 그래서 참된 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진실을 전하려면 거짓말의 기법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똑똑한 바보 1,2 호세 호아킨 페르난데스/호세 로사스 모레노 지음, 송병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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