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은 아주 친하다
인간의 몸은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되지만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몸이나 마음이 긴장으로 굳어져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져 버린다. 공포나 불안에 의해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심장이 쿵쾅거리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 긴장상태가 일회성이라면 몸은 밸런스를 되찾게 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과 긴장이 지속되면 자율신경의 실조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몸과 마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무서운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 얼굴이 새파래지고,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섭다는 긴박한 마음의 움직임이 몸을 긴장시키는 것이다. 드라마 주인공이 위험한 장면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되면 긴장도 풀려 편안해진다.
‘심신상관’이라는 것은 마음과 몸이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같은 뜻의 ‘심신일여’라는 말도 있다. 이것은 몸과 마음이 서로 연관돼 있는 걸 넘어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을 물이라고 가정해보자. 물의 화학기호는 H₂O이다. 수소와 산소가 합쳐져 마시거나 씻는 물이 된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물이 될 수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됨으로써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둘 중 하나만으로는 인간이 될 수 없다.
심신일여라는 것은 동양적인 사고방식이지만 미국 의사 제이콥슨은 대뇌생리학적 입장에서 근육을 편안하게 해주면 대뇌의 흥분을 억제시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줄어든다고 한다. 릴렉스 요법은 자율 훈련법, 점진적 근육이완법, 요가, 명상, 태극권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단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복식 호흡법이다.
구체적으로는 편안하게 의자에 앉거나 눕는다. 가볍게 눈과 입을 다물고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배가 나올 정도로 숨을 들이마신다. 배에 오른손을 가볍게 대고 가슴에 나머지 손을 얹고 가슴만 부풀어 오르는 게 아닌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숨을 내쉴 때 입으로 천천히, 배가 홀쭉해질 때까지 뱉어낸다. 이때 숨을 내쉼과 동시에 몸 전체의 힘을 뺀다. 복식호흡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몸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주의를 기울인다. 힘이 들어가 있는 부분과 긴장하고 있는 부분, 어색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한다. 어딘가 그런 부분이 있다면 그곳에 주의를 기울이며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내쉬면서 주변 근육의 힘을 빼도록 한다. 이것은 자신의 몸을 깨닫는 훈련이기도 하다. 이렇게 몸의 힘을 뺌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몸의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Key point -
근육을 편안하게 해주면 대뇌의 흥분을 억제시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마음의 일요일”에서 일부 요약 발췌, 스가노 타이조 외 지음, 큰나무>
<새팥>
고통을 한방에
모든 고통은 날아가 버려라! 누구나 한번쯤은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방법으로 ‘마음의 고통’이 사라져 버리니 희한한 일이다. 게다가 실로 간단한 방법이면서도 세상에 널려 있는 그 어떤 심리요법보다도 즉시 효과를 발휘한다. 이 방법은 신뢰할 수 있는, 애정이 넘치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고통을 감싸 안고 그 충격을 완화시켜 훌륭하게 ‘심적’으로 거리를 두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한마디와 일련의 동작만으로 그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는 이 방법에 마음가짐, 마음을 푸는 방법과 원리, 더 나아가 치유의 원리가 들어 있다.
시험 공포증인 고등학생이 시험을 삼 일 앞두고 상담을 하러 왔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과도한 긴장으로 머리가 백지상태가 돼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시험이 삼 일 뒤라 나는 그에게 긴급대책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일러주었다. 가볍게 긴장을 푼 상태에서 눈을 감고 “그때그때 생겨나는 싫은 감정을 이미지 속에서 무언가로 감싸고, 그것을 가능한 한 멀리 내다 버려라”라고.
이 학생은 그런 느낌들을 병 속에 넣어 뚜껑을 닫은 뒤 냉장고 속에 넣고, 줄로 꽁꽁 묶어 산 속에 던져버리는 이미지 작업을 했다. 이미지를 끝낸 뒤 그는 “발이 땅에 닿은 것처럼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습니다”라고 했고, 그 뒤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다. 이미지를 활용했다고는 하지만 이 방법은 ‘모든 고통은 날아가 버려라’와 같은 발상이다. 실로 단순하면서도 즉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나는 Packing in - 감싸는 것, shock Absorbing - 완화시키는 것, Clearing a space - 여유를 갖는 것, Keeping - 가져다두는 것의 머리글자를 따서 PACK 이미지 법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원래는 생활의 지혜 속에 있는 치유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이 예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연구를 하면서 건강한 마음을 갖는 방법, 마음가짐, 마음을 푸는 방법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Key point -
가장 효과적인 마음의 건강법이라는 것은 사실 어려운 논리나 이론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혹은 잊으려 하고 있는 생활의 지혜 속에 있다.
<“마음의 일요일”에서 일부 요약 발췌, 스가노 타이조 외 지음, 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