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자료

공평함

[중산] 2010. 10. 28. 12:36

공평함도 죄?

중견 회사원 P 씨는 최근 들어 집에 들어가는 것이 고통이다. 집에 돌아가면 부인과 노모 사이의 심리적 갈등 중간에 상태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전철에서 내려 집이 가까워질수록 위가 점점 아파져 오기 시작한다. 시골에서 혼자 살고 계신 노모를 모시기로 했을 때 아내는 흔쾌히 동의해 주었습니다. 저는 일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 아내에게 더욱 서비스를 잘해줬고 부부 사이도 원만했습니다. 그래서 아내도 제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생각합니다. 헌데 실제로 동거해보니……. 아내는 어머니를 성심껏 모셨습니다. 어머니도 기뻐했고요. 그런데 경기 불황으로 제 퇴근 시간이 빨라지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P 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P 씨가 일찍 귀가하면서 어머니는 아들 주변을 맴돌게 되었다. 어머니에게는 아들 P 씨의 나이가 몇 살이건 간에 자신이 배 아파서 난 내 새끼였던 것이다. P 씨도 어머니 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는 사이 부인의 심기가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가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와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낸 적이 있냐고요. 효도도 좋지만 어머니 곁에서 맴도는 건 그만두라고 소리치는 겁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 늙은 노모를 냉정하게 뿌리칠 수가 없어서…….

 

P 씨는 부인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비상금을 털어 반지를 샀다. 그리고 어머니가 마음에 걸린 P 씨는 브로치도 샀다. 가격은 물론 반지가 훨씬 비쌌다. 그럼에도 동시에 선물을 건네자 어머니는 크게 기뻐했지만 아내는 의외로 별로 기뻐하지 않는 눈치였다. 제게는 어머니나 아내 똑같이 소중합니다. 양쪽 다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훨씬 더 싼 반지라도 부인에게만 살며시 선물하는 게 좋았을 겁니다. 부인은 자신을 남편 분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심리적 증거를 원했던 겁니다. 어머님과 동격의 대접을 받는 건 아무리 소중하게 여긴다고 해도 만족할 수 없을 겁니다. 자신이 최우선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야 어머님을 성심으로 모실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공평하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군요. 이제야 아내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행동에 조심을 해야겠어요. 모든 게 불황 탓이니까요. P 씨는 빙긋이 웃고 돌아갔다.

 

Key point -

삶을 산다는 것은 만남의 연속이고, 만남은 관계의 연속이다. 내가 아무리 공평하게 해도 틈은 생겨나기 마련이며, 인간관계의 갈등에서 탈출해야 한다.

<“마음의 일요일”에서 일부 요약 발췌, 스가노 타이조 외 지음, 큰나무>

 

                                                                                                       <사마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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