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나라!
2010년 현재, 베네수엘라에는 취학 전 아동, 어린이, 청소년 레벨 등으로 나뉜 5백 개 가량의 오케스트라와 음악 그룹이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이 조직을 거쳐 간 베네수엘라 사람은 약 30만 명, 그들 중 다수는 다섯 살에서 스무 살 사이이며 60%가 빈곤층 출신이다. 이 숫자가 보여주는 결과는 오로지 하나의 원칙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 원칙은 음악으로부터, 악기 연주를 통해, 갈채로부터, 세계 여행과 음악가라는 직업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취학 전 아이들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사회 계층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음악을 연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베네수엘라 음악의 역사적 현장에는 다른 목소리들도 있었고, 다른 책임을 지거나 다른 방향을 향해 걸어간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음악의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모두 하나였다. 이 위대한 문화적 과업을 탄생시킨 ‘아버지’, 즉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가 만든 엘 시스테마, 정확히 말한다면 후안 호세 란다에타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는 이 오케스트라가 창립되고 4년 뒤인 1979년에 정식으로 설립되었다)는 8명의 멤버와 함께 탄생했다.
엘 시스테마에 들어온 아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음악 여정이 펼쳐진다. 우선 두 살부터 네 살까지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케스트라에 들어간다. 그 다음으로 다섯 살에서 여섯 살까지의 취학 전 어린이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일곱 살에서 열다섯 살까지의 아이들이 모인 어린이 오케스트라, 열다섯 살에서 스물두 살까지의 아이들이 속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거쳐 마침내 스물두 살 이후에는 음악적 궤도의 정점인 프로페셔널 레벨에 이른다. 이 단계에서는 각 지역의 심포니 오케스트라 중 한 곳에 들어가거나 남들보다 과정을 특출 나게 잘 밟아온 경우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게 된다.
예술은 시민들의 훈련과 조직, 통합, 발전의 동력이 되어야 했다. 그래서 엘 시스테마의 디자인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원칙과 목적이 있었다.
1. 공부하고, 일하고, 즐기고, 그룹으로서 성공하고, 가족이 단합하고, 개인적인 행복을 누리고, 정체성을 형성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처한 사회경제적, 신체적 조건과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참여하고 통합될 수 있는 기회와 즐거움을 가장 넓은 의미에서 민주화하고 확장하는 것.
2. 아이가 배움과 음악 활동으로 가족과 교사, 동급생 공동체, 이웃, 그들이 태어나서 사는 지역을 포함한 전체 사회라는 모체에 연결되고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영향력과 기여를 늘려가는 것.
베네수엘라는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 예술 및 사회적 교육 모델의 개척자가 되었고, 중장기적으로 측정 가능한 결과를 지닌 사회문화적 교육 모델의 수출국이 되었다. 베네수엘라는 이제 아메리카 대륙에서 문화 운동의 선봉에 서있다. <“엘 시스테마, 꿈을 연주하다”에서 일부 요약 발췌, 체피 보르사치니 지음,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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